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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달라진 특급 내야진, 호주전도 이렇게! [W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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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달라진 특급 내야진, 호주전도 이렇게! [WBC]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3.07 1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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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한국 야구 대표팀이 7일 한신 타이거스와 벌인 최종 공식 평가전은 내야 수비가 얼마나 중요한지 일깨워주는 경기였다. 메이저리거 키스톤 콤비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뿐 아니라 전체 수비라인 견고해야 경기를 순조롭게 풀어나갈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한국은 7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한신과의 경기에서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했다. 전날 오릭스 버팔로스전에서 벤치에서 시작했던 주전 3루수 최정(SSG랜더스)이 선발 복귀했다. 전날 3루수로 선발 출전한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유격수로 제 자리를 찾았고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박병호(KT위즈)가 이틀 연속 2루와 1루를 맡았다.

한국은 이날 안정된 수비 실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 전날 오릭스전에서 범한 수비 실책 3개가 실점과 이어졌기 때문이다.

WBC 대표팀 최정(왼쪽)이 7일 오사카돔에서 열린 일본 한신 타이거즈의 연습경기에서 5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3루수 앞 땅볼을 처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WBC 대표팀 최정(왼쪽)이 7일 오사카돔에서 열린 일본 한신 타이거즈의 연습경기에서 5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3루수 앞 땅볼을 처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하루 만에 한국 수비진은 한층 차분해진 모습이었다. 특히 내야 왼쪽 김하성과 최정이 연달아 타구를 걷어냈다. 5회 2사 1루에서 최정은 모리시타 쇼타의 빠른 타구를 재빠르게 처리했다. 타구가 빨라 한 번 잡았다가 놓쳤지만 바로 잡은 뒤 한 바퀴 돌아 1루에 빠르게 던졌다.

전날 실책 1개를 범한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에서 여러 번 보여줬던 호수비를 재연했다. 7회가 백미였다. 선두타자 사카모토 세이시로의 타구가 3루와 유격수 위치 사이를 절묘하게 통과하는 듯했으나 김하성이 뛰어가 힘 있게 1루로 던졌다. 송구는 바운드가 한 번 되면서 박해민(LG트윈스)의 글러브에 정확하게 들어갔다.

전날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한 에드먼도 힘을 더했다. 5회 1사 후 다카야마 슌의 친 타구를 날렵하게 처리했다. 2루 베이스 쪽으로 굴러가며 바운드 된 타구를 쫓아가서 잡은 후 그대로 역동작으로 1루에 던져 처리했다.

WBC 대표팀 김하성이 7일 오사카돔에서 열린 일본 한신 타이거즈의 연습경기 4회말 1사 2루에서 한신 시마다의 내야땅볼을 처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WBC 대표팀 김하성(샌디에이고)이 7일 오사카돔에서 열린 일본 한신 타이거즈의 연습경기 4회말 1사 2루에서 한신 시마다의 내야땅볼을 처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제대회처럼 큰 규모의 경기에서는 분위기가 승부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그만큼 이날 견고한 내야진의 활약은 본선에서의 부담을 덜게 했다. 한국은 전날 경기에선 초반 실책으로 점수를 내주면서 분위기를 내줬고 끝내 2-4로 졌다.

이강철 대표팀 감독은 이날 경기를 마치고 고척돔보다 이곳의 타구 바운드가 길게 떨어지는 것 같아 선수들이 첫날 잘 적응 못 한 것 같다""도쿄돔은 선수들이 많이 가 봤기 때문에 잘 적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WBC 대표팀 김혜성(키움)이 7일 오사카돔에서 열린 일본 한신 타이거즈의 연습경기 8회초 솔로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WBC 대표팀 김혜성(키움)이 7일 오사카돔에서 열린 일본 한신 타이거즈의 연습경기 8회초 솔로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김혜성 대표팀 첫 홈런…한국 역전승

타선도 전날보다 집중력을 발휘했다. 1-2로 뒤진 5회초에 연속 3안타로 동점을 만든 후 무사 만루에서 김하성이 병살타 때 한 점을 더해 3-2로 역전했다. 이어 상대 투수 니호 아키라의 폭투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8회초에는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이 한국의 이번 평가전 첫 홈런(1점)을 터뜨렸다. 한국은 볼넷과 안타, 기습 번트안타를 묶어 2점을 더 냈다.

타선은 이날 9안타를 때려 전날보다 1개 적었지만 집중력을 발휘했다. 한국은 이날 7-4로 한신을 꺾고 WBC을 앞두고 연 두 차례 공식 평가전에서 1승1패를 기록했다. 다만 에드먼과 이날 중심타선 중 3번 타자로 나선 이정후(키움)를 제외한 4번 김현수(LG트윈스)와 5번 박병호의 타격 감각 아직 올라오지 않은 모습이었다. 박병호는 이틀 연속 침묵했다.

 

WBC 대표팀 김원중(롯데)이 7일 오사카돔에서 열린 일본 한신 타이거즈의 연습경기 8회말 추가 실점위기를 넘기고 오른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WBC 대표팀 김원중(롯데)이 7일 오사카돔에서 열린 일본 한신 타이거즈의 연습경기 8회말 추가 실점위기를 넘기고 오른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신 뜨거웠던 건 백업 멤버들이었다. 박건우(NC 다이노스)는 이틀 연속 대타로 나와 모두 타점을 올렸다. 이날은 2루타를 날려 1타점을 기록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박세웅(롯데 자이언츠)이 최고시속 149㎞의 빠른 공과 슬라이더, 커브 등을 던지면서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원태인(삼성 라이온즈·2이닝), 김윤식(LG·1과1/3이닝), 이의리(KIA 타이거즈·1/3이닝), 김원중(롯데·1이닝), 정철원(두산 베어스·1이닝)도 실점하지 않았다. 이날 2번째 투수로 나온 구창모(NC 다이노스 2/3이닝 2실점)는 제구가 잡히지 않았고 5번째로 나온 정우영(LG·3/2이닝 2실점)은 잘 던지다 흔들렸다.

이강철 감독은 "전체적으로 선수들을 다 기용했고 준비는 다 된 것 같다""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해서 좋은 분위기로 도쿄로 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이날 저녁 신칸센을 타고 대회가 열리는 도쿄로 이동한다.

WBC는 8일 개막하며 한국은 9일 도쿄돔에서 호주와 B조 1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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