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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리캡이 바꾼 현실, 양의지 연봉 1위 아닌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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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리캡이 바꾼 현실, 양의지 연봉 1위 아닌 이유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3.08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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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김광현(SSG 랜더스)은 2022년 81억원을 받아 KBO리그 역대 연봉 1위였다. 하지만 올해는 71억원이 삭감된 10억원이다. 양의지는 지난해 11월 두산 베어스와 ‘4+2년 최대 152억원 계약을 했는데 올해 연봉은 3억원이다. 언뜻 보면 이해가 안 가는 대목이다. 올해부터 도입한 샐러리캡(연봉총상한제) 때문이다.

구단에서 지출할 수 있는 연봉의 상한선이 정해져 있어 구단이 고액연봉자를 두고 마련한 대처법이다.

KBO는 올 시즌을 앞두고 한국프로야구 처음으로 샐러리캡을 도입해 114억2638만원으로 책정했다. 전력 상향 평준화를 위해서다. 2021~2022년 외국인 선수와 신인선수를 제외한 각 구단의 소속 선수 중 연봉(연봉·옵션 실지급액·FA 연평균 계약금 포함) 상위 40명의 금액을 합산한 구단의 연평균 금액 120%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샐러리캡으로 정했다.

WBC 국가대표 양의지가 7일 오사카돔에서 열린 일본 한신 타이거즈의 평가전에서 3회초 1사에서 안타를 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WBC 국가대표 양의지가 7일 오사카돔에서 열린 일본 한신 타이거즈의 평가전에서 3회초 1사에서 안타를 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다 보니 각 구단은 샐러리캡이 도입되기 전에 일부 고액 선수에게 연봉을 몰아줬다. 김광현이 지난해 4년간 최대 151억원을 계약했는데 이중 53.6%인 81억원을 지난해 연봉으로 받았다. 한유섬(SSG·지난해 24억원→올해 5억원), 박종훈(SSG·18억원→5억원) 등 비(非)FA(자유계약선수) 다년 계약을 한 선수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그러다보니 한국야구위원회(KBO)가 7일 2023시즌 발표한 연봉 현황에 따르면, 김광현의 연봉은 전체 공동 10위다. 전체 계약 규모는 높은데 정작 받는 연봉은 계약 규모가 작은 선수보다 적은 것이다. 양의지는 지난해 두산과 계약금 44억 원을 포함해 2026년까지 받는 연봉 총액 66억원에 계약했다. 국내 최고 국가대표 포수인데 포수 중 연봉 순위는 7위다.

앞서 초대형 FA 계약을 하는 경우, 계약금 비중을 3분의 1에서 절반 정도까지 키운 사례가 있었지만 앞으로는 더 적극적일 가능성이 생겼다.

WBC 국가대표 김광현이 6일 오사카돔에서 열린 일본 오릭스와의 평가전에서 2회말 교체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WBC 국가대표 김광현이 6일 오사카돔에서 열린 일본 오릭스와의 평가전에서 2회말 교체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 시즌 연봉 1위는 20억원을 받는 외야수 구자욱(삼성 라이온즈)이다. 투수 연봉 1위는 15억원의 박세웅(롯데 자이언츠)이다.

10개 구단은 모두 샐러리캡을 넘기지 않고 올 시즌을 시작한다. 샐러리캡을 초과할 경우 1회 초과 시 초과분의 50%에 해당하는 금액을 제제금으로 내야한다. 2회 연속 초과하면 초과분의 100%에 해당하는 금액을 제제금을 내고 다음 년도 신인 1라운드 지명권이 9단계 하락한다. 3회 연속 초과 시에는 초과분의 150%에 해당하는 금액을 제제금으로 내고 다음 년도 1라운드 지명권이 9단계 하락한다.

KBO리그 전체 평균 연봉은 1억4648만원으로 지난해보다 4% 감소했다.

3년 연속 최하위였던 한화 이글스는 팀 연봉이 가장 많이 올랐다. 올 시즌 팀 평균 연봉(신인 및 외국인 선수 제외)이 1억3571만원으로 전 시즌 9052만원보다 4519만원 올라 인상률 49.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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