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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독’ 한국, ‘공격 핵’ 오타니 앞을 막아라 [W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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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독’ 한국, ‘공격 핵’ 오타니 앞을 막아라 [WBC]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3.10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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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한 한국 야구대표팀은 9일 호주와의 1라운드 B조 1차전에서 7-8로 지 약해진 국제 경쟁력을 재확인해야 했다.

7점을 뽑아냈지만 한국 타선은 경기 중반까지 답답했다. 5회가 되어서야 선두타자 김현수(LG트윈스)가 볼넷으로 처음 출루했고 다음타자 박건우(NC 다이노스)가 첫 안타를 때렸다. 8회에는 2사 만루 역전 기회에서 지난해 21홈런 97타점을 기록한 나성범(KIA 타이거스)은 3구 삼진으로 허망하게 기회를 날렸다.

불펜으로 나온 투수들의 부진은 더 심각했다. 지난 7일 한신 타이거스와의 평가전에서 좋은 구위를 보여준 김원중(롯데 자이언츠)은 로비 글렌디닝(멜버른)에게 3점 홈런을 내줬다. 베테랑 양현종(KIA)은 한 타자도 잡지 못한 채 3점 홈런을 헌납했다.

WBC는 투수의 투구 수 제한(50개 이상 투구 시 최소 4일·30개 이상 투구 시 최소 1일 휴식)을 두고 있기 때문에 이 대회에서는 무엇보다 불펜 투수들의 역량이 효과적으로 발휘되어야 한다.

WBC 대표팀 김광현이 6일 오사카돔에서 열린 일본 오릭스와의 평가전에서 2회말 교체 투입돼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WBC 대표팀 김광현이 6일 오사카돔에서 열린 일본 오릭스와의 평가전에서 2회말 교체 투입돼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당초 이번 대회에서 불펜으로 활용할 예정이었던 김광현(SSG랜더스)이 10일 일본전에 선발 투수로 나서며 한국은 불펜 투수진의 판을 새로 짜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지난해 ‘세이브왕’ 고우석(LG트윈스)은 담 증세가 있어 등판 가능성을 지켜봐야 한다.

이강철 대표팀 감독은 9일 경기 뒤 김광현에 대해 “경험 있는 투수가 초반을 잘 끌어 주기를 기대한다. 한일전'이라는 특별한 경기이긴 하지만 8강 올라가려면 최선을 다해 무조건 이겨야 한다”며 “총력전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10일 일본과의 2차전에서 패하면 조별리그 5팀 중 2위까지 주어지는 8강행 티켓을 사실상 놓치게 된다. 같은 조의 체코와 중국의 전력이 약해 1승을 거두기가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WBC 일본 대표팀의 다르빗슈 유(왼쪽에서 2번째)가 9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 B조 본선 1라운드 중국과의 경기에 앞서 도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WBC 일본 대표팀의 다르빗슈 유(왼쪽에서 2번째)가 9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 B조 본선 1라운드 중국과의 경기에 앞서 도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 일본에 19승18패로 앞서지만 최근 3연패

한국은 그동안 프로 선수 참가 주요 전적(아시아시리즈·클럽챔피언십)을 제외하고 역대 일본과 37번 맞붙어 19승18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일본과의 대결을 앞두고는 ‘언더독’(이길 확률이 적은 팀을 일컫는 말)의 입장에 놓여 있었다. 이길 때는 팽팽하게 승리했고 질 때는 넉넉한 점수 차로 졌다. 최근 10경기에서 4승6패를 기록했는데 4점 차 승리가 1번, 3점 차가 1번, 1점 차가 2번이었다. 한국은 최근 일본에 3연패 중이다.

이번 대회에서 일본은 최강 전력을 자랑한다. MLB닷컴은 일본을 올해 WBC 전력 전체 3위로 평가했다. 타선만 보면 메이저리그에서 투타 활약하는 오타니 쇼헤이(LA에인절스)와 지난해 56홈런을 때리며 일본인 최다 홈런 신기록을 쓴 무라카미 무네타(야쿠르트 스왈로스), 40홈런 이상을 3차례 기록한 야마카와 호타카(세이부 라이온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각각 14개 홈런을 때린 라스 눗바(세인트루이스),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도 있다.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가 부상으로 옆구리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낙마했지만 일본 타선에서는 3명의 메이저리거가 포진돼 있다.

10일 한국과의 경기에는 마운드도 메이저리거가 나온다. 지난해 16승(8패)을 거둔 메이저리거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다. 메이저리그에서 팀 내 에이스인 다르빗슈를 상대로 한국 타선이 점수 자체를 내기가 쉽지 않다. 다르빗슈는 연습경기에서 시속 152km의 강속구를 뿌리며 최상의 컨디션을 보였다.

일본 WBC 대표팀의 오타니 쇼헤이가 6일 중국과의 1차전에서 4회 2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오타니, 9일 중국전 2안타 2타점 활약

한국이 이날 승리하기 위해서는 일본 타선의 ‘공격의 핵’ 오타니의 앞에 최대한 주자를 쌓아두지 않아야 한다.

오타니는 9일 중국과의 1차전 선발 투수로 4이닝을 1피안타 5탈삼진으로 한 수 아래 타선을 묶고 타선에서는 3번 지명타자로 나와 4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 1득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8-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중국 투수진이 볼넷을 15개나 내줄 정도로 크게 부진한 영향도 있지만 이날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기록한 일본 타자는 오타니와 눗바 2명이었다.

찬스 앞에는 오타니가 있었다. 오타니는 1회 무사 1·2루, 2회 2사 만루, 4회 1사 1·3루 등 세 차례나 주자를 앞에 둔 채 타석에 들어섰고 4회에는 시원한 2타점 2루타를 날렸다.

오타니는 중국전을 마치고 “오늘의 기세를 내일 시합까지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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