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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팬 절반, 굿즈 위해 음반 구매" 소비자원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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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팬 절반, 굿즈 위해 음반 구매" 소비자원 우려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3.03.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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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K팝 팬 절반이 굿즈(팬덤 상품) 수집 목적으로 음반을 구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조사한 한국소비자원은 업계에 '환경보호를 고려한 음반 발매'를 권고할 예정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K팝 팬덤 활동 소비자의 52.7%는 굿즈 수집을 목적으로 음반을 구매한 적이 있고 CD로 음악 감상을 하는 소비자는 5.7%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2년 내 발매된 주요 K팝 음반(50종)을 조사한 결과, 다양한 굿즈(아이돌을 모델로 제작된 상품)가 포함되어 있으며 대다수는 랜덤 포토카드를 제공하고 있었다.

 

「사진=한국소비자원 제공」
[사진=한국소비자원 제공]

 

유료 K팝 팬덤 활동 경험이 있는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 ‘음반(77.8%)’, ‘포토카드(55.6%)’, ‘응원도구(43.4%)’ 등의 상품을 평균 연 4.7회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반을 구매하는 이유로는 ‘음반 수집(75.9%)’이 가장 많았지만, ‘굿즈 수집(52.7%)’이라고 응답한 소비자도 상당수였다. 특히, 랜덤 굿즈를 얻기 위해 음반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194명)는 동일 음반을 평균 4.1개 구매했는데, 가장 많게는 90개까지 구매한 경우도 있었다.

음반과 연계한 팬덤 마케팅 실태를 조사하기 위해 판매량이 높은 음반 50종을 확인한 결과, 음반은 포토북, 디지팩, 쥬얼케이스, 플랫폼 등 세부 사양에 따라 총 128개 상품으로 발매됐고, 한 음반당 세부 사양은 평균 2.6개였다.

이번 조사대상 음반(128개 상품)은 1개 음반당 평균 7.8개 굿즈를 포함하고 있었다. 이 중 랜덤으로 제공되는 굿즈는 평균 2.9개였으며 전체 굿즈 대비 랜덤 굿즈의 비중은 약 37%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한국소비자원 제공」
K팝 팬덤 구매 상품(중복응답) [사진=한국소비자원 제공]

 

‘포토카드’는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은 대표적 팬덤 상품으로, 음반 다량 구매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소비자원 조사 결과 가장 많은 종류의 포토카드가 있는 음반의 경우 총 78종을 제공하는데, 1개 음반에 랜덤으로 6종이 들어있어 모든 종류의 포토카드를 수집하려면 최소 13장의 음반을 구매해야 한다.

한국소비자원은 "현재 팬덤 시장에서 굿즈는 부가상품이 아니라 상품을 구매하는 주요 목적으로 볼 수 있다"고 짚으면서 "그러나 조사대상 음반의 온라인 구매 상세페이지에는 동봉된 굿즈의 종류·수량 관련 정보만 제공할 뿐 상품 이미지 등 상세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어 "굿즈 수집을 위해 불필요한 CD를 다량 구매 후 폐기하는 행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형태의 음반 발매 확대, 굿즈의 별도 판매 등의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구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사업자에게 굿즈와 음반의 분리 판매 및 환경보호를 고려한 음반 발매를 권고할 예정이다. 아울러 소비자에게는 팬덤 활동이 과도한 소비로 이어지지 않도록 계획적인 소비를 당부했다.

한편, 음악 유통량을 집계하는 써클차트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상위 400위에 든 음반을 기준으로 한 실물 음반 판매량은 8000만장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1년 동기간(5708만장) 대비 약 2140만 장 증가하며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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