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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에드먼, 밥상 못 차린 빅리거 듀오 [W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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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에드먼, 밥상 못 차린 빅리거 듀오 [WBC]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3.03.10 2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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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개막을 앞두고 한국 야구대표팀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이들은 1995년생 동갑내기인 키스톤 콤비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었다.

최지만(피츠버그 파이리츠)이 소속팀의 부상 우려를 이유로 출전을 불허하면서 김하성, 에드먼은 국가대표에서 유이한 메이저리거가 됐다. 코칭스태프와 야구인, 또 수많은 팬들은 미국 국적이지만 어머니가 한국인이라 태극마크를 단 에드먼이 합류하자 "역대 최강의 내야 센터라인이 구축됐다"며 반색했다.

에드먼이 2021 메이저리그(MLB) 골드글러브 수상자, 김하성이 2022 MLB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3인)에 올랐으니 수비에서 편안한 안정감을 보여주리라 기대했다. 1‧2번에 나란히 포진해 '맛있는 밥상'을 차려주리란 기대감도 커졌다. 투수력이나 장타력은 몰라도 키스톤 콤비의 수준만큼은 참가 20개국 중 한국이 최고란 평가가 나왔다.

지난 6일 오릭스와의 연습경기에서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에드먼(왼쪽)과 김하성.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가장 중요한 두 판에서 둘의 존재감은 극히 미미했다. 누굴 올려도 두들겨 맞는 형편없는 투수진, 강백호‧나성범‧박해민 등의 집중력 저하된 주루 플레이, 이강철 감독을 필두로 한 코치진의 늦은 투수교체 타이밍 등 이번 도쿄돔 참사의 원인은 여럿이지만 김하성, 에드먼도 책임을 피할 순 없어 보인다.

10일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과의 조별리그 2차전, 에드먼과 김하성은 나란히 4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침묵하고 말았다. MLB 쇼케이스에 나선 3번 이정후의 타격감이 좋았지만 앞에 도무지 주자가 쌓이질 않는 환경이었다. 김하성은 3회초 득점했지만 이는 상대 실책에서 비롯된 출루였다. 

에드먼의 5회초 타석은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선두타자 최정(SSG 랜더스)이 좌전안타로 출루한 가운데 들어선 에드먼은 번트를 시도하다 실패, 강공으로 바꿨고 결국 체인지업에 어이없는 헛스윙 삼진을 당하고 말았다.

에드먼은 견고함을 자랑하는 수비에서마저 실망스런 모습을 보였다. 2회말 1사에서 요시다 마사타카의 까다로운 땅볼 타구를 잡은 뒤 1루로 악송구해 주자를 2루까지 내보내고 말았다. 김광현이 이후 2삼진으로 위기를 벗어났지만 투구수가 늘어나는 부담감을 줬다.

일본전 6회말. 추가 실점하자 김하성(가운데)과 에드먼(오른쪽 첫 번째)이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날 호주전에서 에드먼은 4타수 1안타 1볼넷, 김하성은 4타수 무안타 1볼넷을 각각 기록했다. 호주 투수들의 수준이 일본 마운드에 비해 한참 떨어지는 점, 호주를 반드시 물리쳐야 2라운드로 나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인상 깊었다고 평가하기엔 무리가 있다. 

반면 일본이 소집한 빅리거들은 김하성, 에드먼과 극명히 대비됐다. 라스 눗바는 정교한 타격에다 빼어난 수비로 세인트루이스 동료인 에드먼과의 1년짜리 '놀림 내기'에서 이겼다. 세계 최고 야구선수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지난 연말 MLB 진출을 확정한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도 한국 마운드를 맹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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