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끝마치고 처음 시범경기에 등판한 국가대표 투수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소형준(22·KT위즈)은 2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시범경기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3⅓이닝 5피안타 2볼넷 5실점으로 부진했다. 삼진은 1개도 없었다. 소형준은 이날 2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1-0으로 앞선 3회 로하스와 강승호에게 연속 2루타를 맞고 1점을 내줬다.
4회에는 크게 흔들렸다. 무사 1루에서 폭투로 주자를 2루로 보낸 후 허경민과 김재호에게 연달아 볼넷을 내줬다. 소형준은 1사 만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교체된 박세진이 주자를 모두 홈으로 들여보내 소형준의 자책점은 5점으로 늘어났다. 소형준의 이날 최고 구속은 145km로 평소보다 조금 낮았다.
![KT위즈 투수 소형준. [사진=연합뉴스]](/news/photo/202303/450389_497208_5946.jpg)
소형준은 올해 WBC 국가대표로 선발돼 중간 계투로 2경기에 나섰다. 1라운드 1차전 호주전에서는 ⅓이닝 1실점으로 부진했고 마지막 중국전에서는 2번째 투수로 올라와 3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등판은 중국전 이후 8일 만이다.
KT는 불펜 투수 주권과 김민수가 부상으로 2개월간 뛸 수 없어 마운드 운용이 복잡해진 상황이다.
KT는 이날 소형준의 부진 속에서도 두산과 5-5로 비겼다. KT는 1-5로 뒤진 7회 4점을 내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연속 3안타로 1점을 만회한 뒤 이어진 1사 만루에서 문상철이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계속된 2사 만루에서 김준태가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KT위즈 외야수 문상철. [사진=연합뉴스]](/news/photo/202303/450389_497210_214.jpg)
문상철은 이날 2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시범경기 타율을 0.500(14타수 7안타)까지 끌어올렸다. 문상철은 이날 경기 뒤 “스프링캠프 때 타구 방향을 의도적으로 우중간으로 보내려고 노력했는데 시범경기 때 이 부분이 잘 되고 있는 것 같다”며 “만루 찬스에서 점수보다는 내가 생각한 순간에 공을 치겠다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두산 선발 최원준은 4이닝 4피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지난 16일 NC 다이노스전(3⅔이닝 1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호투하며 올 시즌 전망을 밝게 했다.
최근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김광현(SSG랜더스)은 시범경기 첫 경기에서 깔끔하게 던졌다. 김광현은 같은 날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2피안타 1볼넷 삼진 4개를 잡으며 무실점 호투했다. 매 이닝 삼진을 뽑아냈는데 4회 1사 1,2루에서도 4번 타자 김태연을 헛스윙으로 삼진을 잡아냈다.
![SSG랜더스 투수 김광현. [사진=연합뉴스 제공]](/news/photo/202303/450389_497209_059.jpg)
김광현은 WBC 1라운드 2차전 일본전에 선발 등판해 2회까지 눈부신 호투를 펼쳤으나 3회 볼넷 2개와 안타 2개를 내주며 4실점 했다. 그는 귀국 후 자신의 SNS를 통해 “지금까지 국가대표 김광현을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장문의 글로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김광현이 호투했지만 SSG는 한화와 3-3으로 비겼다. 한화는 0-3으로 뒤진 8회 4타자 연속 안타로 2점을 만회했다. 이어진 2사 1,3루에서 SSG투수 오원석이 1루에 견제구를 던진 사이 3루 주자 김태연이 홈스틸에 성공해 동점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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