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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통큰 투자’ 롯데, 개막 직전 '서준원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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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통큰 투자’ 롯데, 개막 직전 '서준원 악재’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3.24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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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5년 차 투수 서준원(23)이 미성년자에게 신체 사진을 전송받아 성착취물을 제작한 혐의로 23일 재판에 넘겨졌다. 롯데는 당일 이 사실을 인지하자마자 서준원을 방출했다.

부산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최미화)는 23일 서준원을 아동청소년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성착취물 제작배포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이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서준원은 지난해 8월께 온라인을 통해 알게 된 미성년 피해자에게 신체 사진을 찍어 전송하도록 해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을 제작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앞서 부산 동래경찰서는 지난해 12월 서준원을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부산지검은 경찰로부터 사건을 송치받은 후 보완수사를 거쳐 지난 15일 서준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영장을 기각했다.

서준원. [사진=연합뉴스]
롯데 자이언츠 투수 서준원. [사진=연합뉴스]

서준원은 2019년 롯데에 1차 지명으로 입단해 통산 123경기에서 15승 23패 5홀드 평균자책점 5.56을 기록했다. 서준원은 이런 상황에서도 지난 20일 삼성 라이온즈전에 등판하는 등 시범경기에 3차례 등판했다.

롯데 구단은 서준원의 혐의를 23일 인지하고 즉각 그를 방출했다. 롯데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구단은 서준원이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범법행위로 경찰 조사를 받았고 현재 검찰로 이관되었음을 확인하자마자 23일 징계위원회를 열고 검찰의 기소 여부와 관계없이 최고 수위 징계인 퇴단을 결정했다”고 했다.

롯데 자이언츠 투수 서준원. [사진=연합뉴스]
롯데 자이언츠 투수 서준원. [사진=연합뉴스]

롯데는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도 발표했다.

이강훈 롯데 대표이사는 “최근 구단의 소속 선수가 일으킨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많은팬들의 응원을 받는 프로야구선수가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범법행위는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이어 “프로야구를 사랑해 주시고 선수들을 보며 꿈을 키우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일어난 이번 불미스러운 행위는 많은분들의 마음에 상처를 입혔다. 구단은 선수의 관리 소홀을 인정하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앞으로 주기적인 성폭력 예방 및 성인지 교육 실시를 통해 엄정한 재발 방지를 약속드리겠다”고 했다.

2017년 이후 5년 연속 '가을 야구'를 접하지 못한 롯데는 올 시즌을 앞두고 가장 뜨거운 팀이었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260억원을 쓰며 10개 구단 중 가장 전력 보강에 공을 들였다.

지난해 10월 투수 박세웅과 5년 최대 90억원의 비(非) FA(프리에이전트)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11월에는 포수 유강남과 4년 총액 80억원, 내야수 노진혁과 4년 총액 50억원의 대형 계약을 연달아 성사했다. 올해 1월에는 사이드암 투수 한현희와 3+1년 총액 40억원으로 붙잡으면서 3명의 FA 선수를 영입했다.

차우찬, 신정락, 윤명준 등 베테랑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팀 전력에 경험을 불어넣었다.

또 올 시즌을 앞두고 2018년 이후 5년 만에 홈·원정 유니폼을 변경하고 구단 CI(기업 이미지)와 로고까지 교체하면서 의지를 불태웠다.

하지만 프로야구 개막(4월 1일)을 코앞에 두고 마주한 대형 악재 때문에 한 동안 분위기는 흉흉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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