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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이번엔 이강인 활용법 찾나… 손흥민과 공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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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이번엔 이강인 활용법 찾나… 손흥민과 공존?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3.28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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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이강인(22·레알 마요르카)은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 참가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파울루 벤투 전 축구대표팀 감독은 2021년 3월 일본과의 평가전 이후 1년 반 동안 이강인을 부르지 않았다. 지난해 9월 A매치 기간에 그를 불렀으나 두 차례 평가전에서 한 차례도 내보내지 않았다. 하지만 이강인은 프리메라리가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활약했고 월드컵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결국 월드컵에서는 4경기 모두 출전했고 포르투갈전에서는 선발로 나섰다. 가나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교체 투입된 지 1분 만에 정확한 크로스로 조규성(전북 현대)의 첫 골을 돕기도 했다. 월드컵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 그는 클린스만호에서는 많은 출전을 부여받을 것으로 보인다.

클린스만 감독은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을 하루 앞둔 27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강인은 어리고 상당히 재능 있는 선수”라고 했다. 이어 “앞으로 더 성장할 거고, 소속팀에서 출전 시간이 늘어나면 더 성숙해지는 것을 보고 있다. 계속 성장하고 발전하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거다. 그러면 대표팀에서의 출전 시간도 늘어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강인이 24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축구 대표팀의 평가전에서 경기를 마치고 관중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강인이 24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축구 대표팀의 평가전에서 경기를 마치고 관중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강인은 지난 24일 콜롬비와의 평가전에서 후반 15분 정우영(SC 프라이부르크)과 교체돼 경기가 끝날 때까지 그라운드를 밟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콜롬비아전에서 손흥민을 선발로 내세우면서 측면이 아닌 전방에서 살짝 처진 2선 중앙 공격수로 내세웠다. 손흥민은 경기 초반부터 좌우할 것 없이 그라운드를 활발하게 가르며 공격에 나섰다. 한국의 이날 슈팅 9개 중 4개를 기록했을 정도로 슈팅도 적극적이었다.

벤투호 시절 주로 공격의 활로를 뚫어주는 역할을 하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우루과이전에서는 이강인을 어떻게 활용할지가 화두다. 그 동안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활약해 온 이강인이 손흥민과 어떻게 공존할 것인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이강인과 손흥민 두 명을 함께 선발로 내세웠을 때 공격이 극대화된다면 최상이지만, 역할이 다소 겹치게 되면 ‘손흥민 선발-이강인 조커’라는 공식이 생길 수 있다. 우루과이전에서 이강인의 활약 여부에 달렸다.

이강인이 24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 대표팀의 평가전에서 공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강인이 24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 대표팀의 평가전에서 공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과 우루과이는 지난해 11월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거둔 후 4개월 만에 ‘리턴 매치’를 치른다. 당시 경기에서 우루과이 미드필더 페데리코 발베르데(레알 마드리드)가 이강인에게 거친 태클을 하고 골을 넣은 것처럼 포효해 한국 팬들 사이에서 논란이 됐다. 지난달에는 라리가 리그 경기에서도 이강인에게 거칠게 태클했다.

선수들도 그날 그 장면을 기억하고 있다. 김민재(나폴리)는 "안 좋은 상황들이 많이 일어났지만, 감정을 담으면 안 될 것 같다"며 "우리가 이기면, 그게 그 선수(발베르데)에게 화 나는 일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감독 데뷔전에서 무승부를 거둔 클린스만 감독은 우루과이전에서 데뷔 첫 승을 노린다. 한국은 역대 우루과이와 9번 맞붙어 1승2무6패로 크게 열세다. 2018년 10월 상암 평가전에서 2-1로 이긴 게 유일한 승리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6위로 한국(25위)보다 높다.

우루과이와 평가전을 하루 앞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클린스만 감독(왼쪽)과 김민재가 27일 파주 NFC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루과이와 평가전을 하루 앞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클린스만 감독(왼쪽)과 김민재가 27일 파주 NFC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경기에서 우리가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 생각한다. 실수로 두 차례 실점했는데, 이제 막 여정을 시작하는 과정에서 당연한 일이라고도 생각하며 보완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 가는 긴 여정에서 보완하며 발전해나갈 생각이다. 우루과이도 콜롬비아처럼 남미의 강호지만 우리도 좋은 팀인 만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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