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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JOB아보기(2) 황윤곤] 축구 선출의 영국 유학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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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JOB아보기(2) 황윤곤] 축구 선출의 영국 유학 이야기
  • 스포츠잡알리오
  • 승인 2023.04.10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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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아라 객원기자] 초등학교 축구선수가 K리그1 즉, 국내 프로축구 1부리그에서 뛸 확률이 0.8%에 불과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운동을 시작할 땐 누구나 프로를 꿈꾸지만 그만두는 이들이 대부분이라는 의미다. 

스포츠산업에 뛰어들기 위해 경험을 쌓는 대학생 이야기를 담는 JOB아보기가 이번에 만난 인물은 국내에서 유년 기간 축구를 하다 그만두고 무작정 영국으로 떠난 스물다섯 청년이다. 미래 걱정이 많은 선출, 유학을 고민하고 있는 대학생들에게 꿀팁이 될 인터뷰다. 

 

독일 뮌헨 올림픽파크에서. [사진=본인 제공]
독일 뮌헨 올림픽파크에서. [사진=본인 제공]

-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영국 코벤트리대학교에서 스포츠경영을 전공하는 유학생 황윤곤입니다."

- 한국에서 유년 기간 동안 축구를 했는데 그만두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잦은 부상과 미래 고민으로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 영국을 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운동할 때는 국가대표 꿈밖에 없었습니다. 그만두고 공부를 시작하니 하고 싶은 것, 할 수 있는 것이 많아졌어요. 제 꿈이 꿈이 스포츠와 관련됐고 10대 때 축구했던 경험을 살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스포츠 선진문화를 갖고 있고 축구로 유명한 영국을 선택했습니다."

영국 코벤트리 대학의 도서관에서. [사진=본인 제공]
영국 코벤트리 대학의 도서관에서. [사진=본인 제공]

- 코벤트리대 스포츠 매니지먼트에 입학하기 위해 준비한 과정은 무엇인가요?

"스포츠로 유명한 학교 5군데를 선정, 직접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그 후 필요한 조건들을 알아내고 한국 유학원을 통해 서류를 제출하는 식으로 준비했습니다. 당연히 영어 성적이 우선이어야 하죠. 전적 대학 또는 고등학교 성적도 필요하고, 각종 활동과 자격증들이 플러스 요인으로 참고되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저는 IELTS(주로 영국식 영어의 사용 능력을 평가하는 국제공인시험)만 2개월 간 정말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 영국의 스포츠클럽 특징이 있을까요? 한국과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인가요?

"한국에서 운동을 배워보니 국가대표를 만들기 위해 유소년 시기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축구 강대국인 영국의 유소년 양성은 한국과 어떻게 다른지 궁금증으로 시작해 런던 브레이브스 스포팅클럽에서 8~12세 선수들을 가르치는 코치로 일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스포츠를 통해 인성을 가르치고 근육 발달과 건강에 주로 맞춰 관리를 도왔습니다. 한국과 영국의 스포츠클럽 분위기는 정말 달랐습니다. 그중 가장 피부로 느껴졌던 점은 코치들과 선수 간 벽이 없이 소통한다는 점입니다. 감정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 크게 다르다고 느꼈습니다.”

유럽대학게임 준비 기간. [사진=본인 제공]
유럽대학게임 준비 기간. [사진=본인 제공]

- 유럽대학게임 2022에서 경기운영팀으로 일했다고 들었습니다. 

"전반적으로 대회 시작 전 경기가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준비과정부터 함께했습니다. 올림픽 같이 많은 종목이 있는데 저는 비치발리볼, 축구, 태권도 등의 운영을 맡았습니다. 서류 준비부터 선수 검인까지 경기 운영에 도움되는 일들을 했죠. 태권도는 한국을 대표하는 종목이기도 하고 제가 유일한 한국인이어서 총괄 매니저들과 더 깊은 운영 체계를 경험했습니다."

- 유럽 챔피언십 2022에선 스포츠미디어팀을 경험했다고요.

"다양한 국가의 미디어에서 유럽챔피언십을 생중계합니다. 기사 사진을 찍으러 오는 파견자들을 확인하고, 카메라 등 촬영 기기 허용증을 배부하며 저작권 관련 동의서를 받아내는 일을 주로 했습니다. 현장에서는 원활한 선수 인터뷰를 위해 기자와 선수간 중간 다리 역할을 많이 했어요. 생중계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보조하는 역할도 했습니다.”

유럽챔피언십 준비 중. [사진=본인 제공]
유럽챔피언십 준비 기간. [사진=본인 제공]

- 이런 운영에 어떻게 참여하게 되었나요? 필요한 자격이 어떤 겁니까?

"영국 같은 경우 대부분 대학교에서 1년 정도 인턴십을 나갈 기회가 제공되는 것 같습니다. 영국에서는 대외활동이라는 개념이 따로 있지는 않습니다. 볼룬티어가 한국의 대외활동과 유사한 개념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 또한 그런 활동을 위해 여러 회사에 지원서를 넣어봤고 감사하게도 합격했습니다. 글로벌한 회사나 세계적인 대회에서는 아무래도 여러 나라 사람들을 만나기 때문에 다양한 언어를 구사할 수 있다면 큰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 어학 능력을 기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요?

“매우 어렸을 때부터 영어를 한국어와 거의 같이 배웠습니다. 흔히 말하는 회화식 영어요. 외국인을 자주 만나고 평상시에도 영어를 사용하려 노력했습니다. 언어 실력을 기르는 방법은 단어 공부를 많이 하고 그 단어를 입 밖으로 계속 꺼내 보는 게 좋습니다. 문장으로 만들어보는 훈련이 능력을 기르기에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유럽챔피언십 운영을 마친 황윤곤. [사진=본인 제공]
유럽챔피언십 운영을 마치고. [사진=본인 제공]

- 스포츠 전공 유학의 장점은 어떤 것이 있나요?

“사람은 주변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외국에 있으니까 여러 나라 친구들과 여러 주제로 대화할 수 있고 많은 생각을 들어보고 이야기해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또한 유명한 대회들이 대부분 유럽에서 많이 열리고 있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나 국제축구연맹(FIFA) 본사들이 유럽에 있기 때문에 기회의 문이 더 넓은 것 같습니다.”

- 단점도 있을까요?

“전공을 하면서 단점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외국인으로서 언어의 벽을 느낀다든지, 외로움을 느낄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반 친구 중 인도인이 있었는데 채식주의자였어요. 영국에 맛있는 음식이 없어서 인도로 돌아가 온라인 수업을 듣겠다고 한 경우도 봤습니다.”

-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스포츠대회에서 일해보고 너무 큰 매력을 느껴봤습니다. IOC나 FIFA에서 사무직을 하는 것도 좋지만 프리랜서로 현장에 투입되는 것이 저에게 더 잘 맞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메가이벤트에 참석하고 축구단이나 에이전시에 취업하고 싶습니다.”

독일 뮌헨 올림픽파크에서. [사진=본인 제공]
독일 뮌헨 올림픽파크에서. [사진=본인 제공]

- 황윤곤에게 유학생활이란?

“다시 태어나도 가고 싶은 것이라 표현하겠습니다. 유학을 통해 많은 나라를 여행하고 견문을 넓히고 여러 나라 사람들과 대화하며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었어요. 중요하고 소중했던 추억이고 순간이었습니다."

- 스포츠 전공 유학을 준비하는 분들께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외국 친구들과 경쟁하며 공부해보니 한국인의 열정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국인은) 영국에서 항상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는 것 같지만 다른 나라 친구들에 비해 경험 면에서는 부족한 게 매우 많은 것 같습니다. 먼 나라까지 와서 배우러 온 것은 맞지만, 다양한 경험도 중요시했으면 합니다. 유럽 여행도 꼭 놓치지 말라고 하고 싶습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유학 생활, 경험을 많이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수, 편집국 통합뉴스룸 팀장 민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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