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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탐사대' 황영웅 편, 공개 후에도 2차 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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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탐사대' 황영웅 편, 공개 후에도 2차 가해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3.03.31 0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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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MBC ‘실화탐사대’가 가수 황영웅의 학교폭력(학폭) 의혹을 파헤치며, 2차 가해를 자행하고 있는 팬덤의 이야기도 담아냈다. 

30일 밤 MBC 교양프로그램 '실화탐사대'에서는 학폭 논란으로 MBN 오디션 프로그램 '불타는 트롯맨'에서 하차한 황영웅의 과거를 조명했다. 제작진은 그의 동창생들, 전 여자친구 등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황영웅의 중학교 동창생은 "최근 이슈가 된 드라마 '더 글로리'의 손명오 캐릭터 같았다"며 "덩치도 있고 힘도 있는 친구들은 아예 건드리지 않고 친구로 지냈고, 장애가 있거나 왜소하거나 집이 못 사는 친구들만 골라서 괴롭혔던 아이였다"고 폭로했다.

 

[사진=MBC 제공]
[사진=MBC 제공]

 

이어 "어릴 때부터 지역의 ‘통’(서열 1위)이던 친구에게는 황영웅이 항상 아부하고 있었다"면서 "몸이 왜소한 친구에게 성관계 하는 동작을 가르친 뒤 여자 애들 앞에서 그 행위를 하게 하는 일이 잦았다"고도 말했다.

황영웅에게 금전적인 피해를 봤다는 다른 동창생은 전화 인터뷰를 통해 "황영웅이 들고 있던 게임기를 사려고 돈을 줬는데, 게임기는 받지 못했다"며 "총 12만원을 줬다. 그때에는 적은 돈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황영웅과 교제 시절 폭행을 당했다는 전 여자친구도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황영웅이 제게 잘못했다는 건 주위 사람들도 모두 인정하는 사실"이라며 "버스정류장, 길에서도 맞았다. 거의 날아갈 정도로 발로 배를 걷어찼다"고 했다. 이어 "목을 조르는 경우도 있었고, 머리끄덩이를 잡고 벽에 밀쳐서 폭행한 적도 있었다"고 했다.

 

[사진=MBC 제공]
[사진=MBC 방송 화면 캡처]

 

MBN 트로트 서바이벌 ‘불타는 트롯맨’에 출연해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황영웅은 학폭, 상해 전과, 데이트폭력 의혹 등이 불거지자 지난 3일 프로그램에서 자진 하차했다. 당시 황영웅은 “사실이 아닌 이야기에 대해서는 꼭 바로잡고 싶다”고 입장을 밝혔으나 아직까지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황영웅의 팬들은 여전히 거센 항의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제작진은 황영웅을 지지하는 일부 팬덤이 MBN 사옥 앞에서 '황영웅 파이팅'을 외치거나 크게 노래를 부르며 항의 시위를 벌이는 현장을 생생하게 담았으며, 실제 방송국으로 걸려온 팬들의 항의 전화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특히 '실화탐사대' 제작진이 취재를 시작한 사실이 알려진 후부터, 프로그램 홈페이지에는 취재 중지와 방송 취소를 요구하는 반발글이 도배됐다. 이 가운데 황영웅의 학교폭력 피해자들에 대한 2차 가해를 자행하는 글들도 적지 않았다. 방송 내용이 담긴 유튜브 클립에도 '마녀사냥', '편파방송' 등 황영웅을 옹호하고 피해자의 존재를 지우는 댓글들이 넘치고 있다. 

방송 말미 진행자 서인 아나운서는 "황영웅 씨가 프로그램을 하차하면서 알려진 내용 중 사실이 아닌 것도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억울한 부분이 있으면 짚어서 밝혀내고 피해자들에게는 잊지 말고 사과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팬들의 맹목적인 옹호와 2차 가해의 심각성이 점점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현재 자취를 감춘 황영웅이 나타나 추가 입장을 밝힐지 시선이 모이고 있다.

한편, 31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30일 밤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는 전국 가구 기준 6.6%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주 방송의 5.7%보다 0.9%P 상승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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