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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결혼지옥' 의붓딸 성추행 논란, 결국 경찰 입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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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결혼지옥' 의붓딸 성추행 논란, 결국 경찰 입건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3.03.31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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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MBC 예능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을 향한 폐지 요구까지 들끓게 했던 '의붓딸 아동 성추행 의혹' 사건이 결국 경찰 수사 단계로 넘어갔다.

전북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는 MBC 예능프로그램에서 불거진 의붓딸 성추행 의혹과 관련, 의붓아버지 A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정식 수사에 착수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19일 MBC에서 방송한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이하 결혼 지옥'에서는 한 재혼 가정의 남성이 일곱 살 의붓딸과 놀아주면서 '가짜 주사 놀이'라며 아이의 엉덩이를 손으로 찌른 부분이 방영돼 논란이 일었다.

 

[사진=MBC 제공]
[사진=MBC 제공]

 

당시 방송에 따르면 이 부부는 결혼 2년 차로, 부인은 전 남편 사이에서 딸을 낳았고 초혼인 남성과 재혼했다. 문제가 된 부분은 남편이 7세 딸을 대하는 행동이었다. 남편은 딸을 껴안은 채 옆구리와 가슴 등을 간지럽히거나 아이의 엉덩이를 찔렀다. 아이는 "놔 달라. 하지 말라. 싫다"는 의사를 표시하며 거부했다.

이에 대해 오은영 박사는 "남편이 외로운 사람이라는 게 느껴져서 가여웠다"면서 "유난히 촉각이 예민한 애들이 있다. 불편한 행동을 반복하는 그 상황이 아이 입장에서는 부담스럽고 자기가 처리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아이의 특성을 설명했다.

방송 이후 시청자들은 해당 장면을 '아동 성추행'이라며 오은영 박사가 '아동학대 신고 의무'를 지키지 않았다고도 비판했다. MBC 시청자 소통센터에 항의글이 쏟아졌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에는 관련 민원이 수천건 접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제작진은 입장문을 통해 "부부의 문제점 분석에만 집중한 나머지, 시청자분들이 우려할 수 있는 장면이 방영되는 것을 세심히 살피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또 "오은영 박사는 약 5시간 녹화 내내 남편의 행동을 구체적으로 지적하며 매우 단호하게 비판하고 변화를 촉구했지만 그 내용이 상당 부분 편집됐다"고도 언급했다.

오은영 박사 역시 입장문을 내고 "5시간이 넘는 녹화 분량을 80분에 맞춰 편집하는 과정에서 부득이하게 많은 내용이 포함되지 못해 제가 마치 아동 성추행을 방임하는 사람처럼 비춰진 것에 대해 대단히 참담한 심정"이라고 호소했다.

또 남편의 문제 행위를 옹호한다고 지적받은 '촉각에 예민한 아이'라는 발언은 "출연자 부부 딸에 대한 언급이 아니"라며 "아이가 싫은 표현을 하면 부모라도 하지 마라는 것의 강조 표현이었지 출연자 부부의 자녀 탓이라거나 남편의 행동을 옹호하는 설명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해당 편은 VOD 다시보기에서도 삭제된 상황이다. 이후 '결혼지옥'은 2주 재정비를 거친 후 방송을 재개했다. 다만 폐지까지 거론되며 큰 비난을 받았던 논란을 겪으면서도 형식적인 사과문을 게재한 뒤, 다시 방송을 진행한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은 차가운 반응을 보였다. 

한편, 경찰은 당시 현장에 촬영진 수십명이 자리해 있었던 것을 고려해 A씨가 성추행 의도를 가지고 있었는지 등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아동과 관련한 수사인 만큼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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