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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 편대’ 공격 압도… 흥국생명, 우승 보인다 [SQ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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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 편대’ 공격 압도… 흥국생명, 우승 보인다 [SQ현장]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3.31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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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Q(큐) 글 김진수·사진 손힘찬 기자] 마음먹은 대로 공격이 통했다. 속 시원하게 연달아 터지는 공격에 삼산월드체육관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정규리그 1위 인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가 통합 우승에 1승만 남겨뒀다. 마르첼로 아본단자(이탈리아) 감독이 이끄는 흥국생명은 31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프로배구)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2차전에서 김천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에 세트스코어 3-0(25-18 25-15 25-21)로 이겼다. 흥국생명은 1승만 더하면 2018~2019시즌 이후 4시즌 만에 통합 우승을 달성한다.

역대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1,2차전을 모두 승리한 팀이 우승할 확률은 100%(5번 중 5번 우승)이다. 두 팀은 4월 2일 김천실내체육관으로 옮겨 3차전을 치른다.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김연경이 31일 오후 인천광역시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진행된 2022~2023 도드람 V-리그(프로배구) 여자부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와 챔피언결정전 2차전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김연경이 31일 오후 인천광역시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진행된 2022~2023 도드람 V-리그(프로배구) 여자부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와 챔피언결정전 2차전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흥국생명은 29일 1차전에서 1세트에서는 정규시즌을 마치고 열흘 휴식을 한 여파인지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당시 세트스코어 3-1로 이기고 이틀 뒤에 다시 치른 이날 경기에서는 초반부터 거세게 한국도로공사를 밀어붙였다. 아본단자 감독은 이날 경기 전 “(29일에) 이겨서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줄 수 있었다. 자신감을 가지고 긴장을 늦추는 게 (경기에) 유리하게 적용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흥국생명은 에이스 김연경과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 공격수 김미연이 돌아가면서 원활하게 공격을 풀어나갔다. 20-16에서 옐레나가 연달아 2개의 서브득점을 올렸다. 한국도로공사가 1점을 만회하자 이번엔 김미연이 서브 연속 2득점을 해냈다. 김연경이 1세트를 마무리 짓는 퀵오픈 공격을 성공했다.

2세트에서도 옐레나와 김연경의 공격은 불 뿜었다. 반면 한국도로공사는 전체적으로 불안한 리시브를 보여주면서 공격까지 꽉 막혔다. 흥국생명은 19-15에서 연속 6득점을 하면서 1세트보다 손쉽게 2세트를 가져갔다.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선수들이 31일 오후 인천광역시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진행된 2022~2023 도드람 V-리그(프로배구) 여자부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와 챔피언결정전 2차전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흥국생명 선수들이 31일 오후 인천광역시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진행된 2022~2023 도드람 V-리그(프로배구) 여자부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와 챔피언결정전 2차전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함께 기뻐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3세트 들어 뒤늦게 공격의 힘이 달궈지기 시작했다. 박정아(5득점)와 캣벨(4득점), 전세얀(4점)이 뒤늦게 점수를 뽑아내면서 양 팀은 동점과 역전을 거듭하며 팽팽하게 점수를 쌓아올렸다. 21-21. 여기까지는 긴장감 넘치는 승부였지만 그 뒤는 쏜살 같이 펼쳐졌다.

김연경이 연속 2득점하며 균형을 깨뜨렸고 옐레나와 김연경이 차례로 점수를 내면서 승부를 매듭지었다. 삼산월드체육관에 가득 들어찬 6108명(매진) 홈팬들에게 화끈한 선물을 안겼다.

옐레나는 팀 최다인 21점(공격성공률 59.38%)을 올렸고 김연경은 18점(58.06%)을 올렸다. 김미연은 9점으로 지원사격을 했다. 흥국생명의 이날 공격 성공률은 50%로 한국도로공사(34.07%)를 압도했다.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 김종민 감독이 31일 오후 인천광역시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진행된 2022~2023 도드람 V-리그(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챔피언결정전 2차전 경기에서 작전 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 감독이 31일 오후 인천광역시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진행된 2022~2023 도드람 V-리그(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챔피언결정전 2차전 경기에서 작전 타임을 갖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선수들의 공격이 잘 풀리지 않으면서 벼랑 끝에 몰렸다.

한국도로공사 선수들은 수원 현대건설 힐스테이트를 꺾은 후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감기 기운이 생기면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주전 공격수 공격수 박정아와 센터 배유나 등 일부 선수들은 이날 검정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나섰다.

한국도로공사에서는 최다 득점이 박정아로 10점에 그쳤다. 캣벨은 9점에 그쳤다. 도로공사는 3세트를 제외하고는 내내 분위기가 올라오지 않는 모습이었다.

아본단자 감독은 경기 후 “(우승에) 가까워졌으니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은 “흥국생명에서 공격 한방이면 끝나고 하니까(점수가 나니까) 시합을 잡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감기에 걸렸기 때문에 상대방을 배려하기 위해 (마스크를) 쓰라고 했다"고 했다.

이날 수훈선수로 들어온 옐레나의 손톱은 핑크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얼마 전에 네일아트를 한 것. 옐레나는 “정규시즌을 시작하기 전에 했던 색깔인데 챔피언결정전 시작 전에 초심을 찾기 위해 (이 색으로) 색깔을 바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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