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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탑 데뷔전’ 이승엽 “두산,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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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탑 데뷔전’ 이승엽 “두산,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4.01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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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시범경기와 같은 느낌인 것 같은데요? 관중들이 오고 나면 아마 느낌이 달라질 것 같습니다.”

이승엽(47) 두산 감독이 1일 2023년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사령탑으로 데뷔전을 치른다.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 역대 최다인 467개의 홈런을 날리며 ‘국민 타자’ 명성을 쌓아 올린 이 감독은 이제 두산이라는 새로운 팀에서 수장으로 한 시즌 팀을 이끌어간다.

부담도 많이 될 법 하지만, 1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개막전을 앞두고 만난 이 감독의 얼굴은 가벼워 보였다.

두산 이승엽 감독. [사진=스포츠Q(큐) DB]
두산 이승엽 감독. [사진=스포츠Q(큐) DB]

이 감독은 “선수 때도 첫 개막전(1995년 삼성-LG전)을 여기서 했다. 28년이 지났는데 신인이라고 생각하고 나서겠다”며 “선수 시절에는 제가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선수들을 잘할 수 있게 서포트해야 한다”고 했다.

이 감독의 얼굴은 밝았지만 그의 오른 눈은 살짝 충혈 돼 있었다. 이 감독은 “보이나요?”라고 물은 후 “저도 아침에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잠은 평소대로 잤다”고 말했다.

두산은 올해 전력상 강팀으로 분류되고는 있지 않다. 최근 미디어데이에서도 ‘가을 야구’에서 만날 것 같은 팀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두산을 지목한 감독은 한 명도 없었다.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 [사진=스포츠Q(큐) DB]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 [사진=스포츠Q(큐) DB]

이 감독은 선수들을 믿는다.

이 감독은 “외부에서의 평가가 좀 낮게 나왔으니까 저희도 고개를 잘 숙여서 생각을 하고 경기를 하면서 부족했던 부분을 경기를 통해 보완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우리가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팀이 지난해 부진했지만 두산은 2021년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갔다. 야구를 할 수 있는 선수들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오늘부터 잘하려고 준비했기 때문에 4월1일부터 전력을 다해서 헛되지 않게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최근 프로야구계에 있었던 사건·사고에 대해서는 무거운 마음을 표시했다. 최근 프로야구에서는 한 투수가 아동청소년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구단에서 방출되는 사건이 벌어지고 다른 구단에서는 단장이 선수에게 뒷돈을 요구해 해임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그는 “굉장히 무거운 마음이다. 모든 야구인들의 잘못이 있는 것 같다. 저도 야구선수 출신이고 야구인으로써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이어 “반성해야 하는 건 반성하고 새로운 야구를 보일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인터뷰가 끝나갈 때 쯤 한 취재진이 이 감독에게 28년전 선수 데뷔전날 이겼냐고 질문을 던졌다. 이 감독은 “졌습니다. 왜냐하면 그때는 제가 스타팅을 안 나가서(농담). 오늘은 제가 스타팅감독입니다”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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