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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수에서 다시 동료, 트라웃·오타니 백투백 홈런에 방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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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수에서 다시 동료, 트라웃·오타니 백투백 홈런에 방긋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4.04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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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LA 에이절스 오타니 쇼헤이(29)와 마이크 트라웃(32)은 불과 열흘 남짓 전만 하더라도 그라운드에서 서로를 상대하고 있었다.

지난달 22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에서 오타니는 마운드에 섰고 트라웃은 타석에 들어서 ‘세기의 대결’을 펼쳤다. 오타니가 시속 160km에 이르는 강속구를 연거푸 던졌고 트라웃은 헛스윙을 연달아 하며 삼진으로 돌아섰다. 모든 야구팬들이 전율한 장면이었다.

대표팀에서 서로를 적수로 맞이해 강렬한 눈빛을 날렸던 둘은 메이저리그가 개막하면서 다시 한 팀에서 한솥밥을 먹는 동료로 돌아왔다.

오타니 쇼헤이가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전에서 5회 솔로 홈런을 날리고 동료들에게 카우보이 모자를 건네받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오타니 쇼헤이가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전에서 5회 솔로 홈런을 날리고 동료들에게 카우보이 모자를 건네받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이번에는 같은 날, 연속타자 홈런으로 각각 시즌 첫 홈런을 날리면서 함께 웃었다. 먼저 홈런을 친 건 트라웃.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전에서 2번 중견수로 나온 트라웃은 5회 무사 1루에서 오클랜드 선발 켄 월디척의 3구째 속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132m짜리 홈런을 뽑아냈다.

홈을 밟은 트라웃은 팀 동료들이 건넨 카우보이모자를 쓰면서 웃었다. 하지만 트라웃이 그 모자를 쓴 건 채 1분여 밖에 되지 않았다. 다음타자 오타니가 홈런을 때렸기 때문이다.

3번 지명타자로 바로 트라웃 뒤에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월디척의 슬라이더를 때려 우측 펜스를 넘기는 시즌 첫 홈런을 날렸다. 비거리가 136m로 트라웃보다 길었다. 트라웃은 오타니를 위해 곧바로 모자를 벗어 팀 동료에게 넘겼다.

마이크 트라웃이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전에서 5회 투런 홈런을 날리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연합뉴스]
마이크 트라웃이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전에서 5회 투런 홈런을 날리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연합뉴스]

트라웃은 “(벤치에) 앉을 시간이 없었다”며 “트라우타니(트라웃+오타니)에게 좋은 날”이라고 말했다.

트라웃은 이날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오타니는 4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6-0 승리를 이끌었다.

트라웃은 3일까지 3경기에서 타율 0.364(11타수 4안타) 1홈런 2타점 3볼넷으로 순조롭게 출발하고 있다. 오타니 역시 4경기에서 타율 0.308(13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 1볼넷으로 시작이 좋다. 투수 오타니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31일 오클랜드와의 개막전에 선발로 나와 승패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6이닝 동안 안타 2개, 볼넷 3개만 내주고 삼진은 10개를 잡아내면서 무실점 호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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