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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피치 클록’ 효과 본다… ‘항의’ 마차도는 첫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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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피치 클록’ 효과 본다… ‘항의’ 마차도는 첫 퇴장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4.06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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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올 시즌 피치 클록까지 도입하면서 경기 시간 단축에 나선 메이저리그가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선수들은 피치 클록에 여전히 적응중이다. 곳곳에서 피치 클록 위반 사례가 일어나고 있다. 일부 감독들과 선수수들 사이에선 피치 클록 도입에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5일(이하 한국시간) 경기에서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강타자 매니 마차도가 피치 클록에 항의하다가 퇴장을 당한 첫 선수가 됐다.

피치 클록이 도입되면서 메이저리그에서는 올해 투수는 주자가 없으면 15초, 주자가 있으면 20초 안에 공을 던져야 한다. 이를 위반하면 자동으로 볼 한 개가 주어진다. 반대로 타자는 피치 클록이 8초가 남기 전에 완전히 타격 자세를 잡아야 한다. 주자가 있을 때 타자는 12초 안에 타석에 들어서서 타격 준비를 모두 마쳐야 한다. 이를 위반하면 스트라이크 1개가 주어진다.

지난달 31일 메이저리그 개막 15경기의 평균 경기 시간은 2시간 45분으로 2022년과 비교해 2022시즌과 비교해 26분이나 줄었다. 메이저리그 평균 경기 시간은 1986년 이후 2시간 45분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으며 2006년 이후에는 2시간 50분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매니 마차도가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 주심의 '피치 클록' 선언에 항의하고 있다. [사진=USA투데이스포츠/로이터/연합뉴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매니 마차도가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 주심의 '피치 클록' 선언에 항의하고 있다. [사진=USA투데이스포츠/로이터/연합뉴스]

올해 개막 후 나흘간 치른 50경기 평균 시간은 2시간 38분으로 2022시즌 전체 경기 평균 시간보다 25분 줄었고 2021시즌과 비교하면 32분이나 빠르다. 탬파베이 레이스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3연전 경기 시간은 2시간 14분, 2시간 48분, 2시간 10분이었다.

피치 클록 사용을 두고 여전히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애런 분 뉴욕 양키스 감독은 피치 클록 사용에 호의적이다. 경기 시간이 선수들의 몸 컨디션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분 감독은 “선수들의 건강에 좋을 것 같다. 버스나 호텔 방에서 더 휴식할 수 있는 시간을 쌓을 수 있다”며 “162번(정규시즌 경기 수)이나 20분, 25분, 30분의 시간을 쌓아둘 수 있다”고 했다.

반면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투수 잭 휠러는 피치 클록의 제한 시간이 좀 더 길어지길 바란다. 그는 2일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에서 타이머가 4초밖에 남지 않았을 때 급하게 공을 던졌다고 했다. 시간에 쫓겨 서두르다 보니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이날 경기에서 4⅓이닝 4실점 하며 부진했다.

피치 클록 앞에서 타석에 들어설 준비를 하는 오타니 쇼헤이. [사진=AP/연합뉴스]
피치 클록 앞에서 타석에 들어설 준비를 하는 오타니 쇼헤이. [사진=AP/연합뉴스]

휠러는 “지금보다 2~3초 추가한다고 해서 경기 시간이 그렇게 많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폭스 스포츠는 “투구 시간을 15초에서 일부 투수들이 제한하는 17초로 바꾸면 경기 시간이 15~20분 늘어날 수 있다”고 했다. 이렇게 되면 경기 평균 시간은 다시 3시간으로 돌아가게 된다. 지난해 KBO리그는 9이닝 기준 정규시즌 720경기 평균 소요 시간이 3시간 11분이었다.

선수들은 여전히 피치 클록에 적응중이다. 메이저리그 첫 50경기에서 총 41건의 피치 클록 위반 사례가 나왔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강타자 마차도는 5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 주심의 피치 클록 선언에 항의하다 퇴장 당했다. 피치 클록에 항의하다가 퇴장당한 건 마차도가 처음이다.

그는 이날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1회말 2사 후 타석에 들어섰다. 볼카운트 3-2에서 타격 장갑을 조정하면서 피치 클록에 시간이 8초 남았을 때 주심에게 오른손을 들어 ‘타임’을 요구했다. 하지만 주심은 마차도가 피치 클록을 어겼다고 판단하고 자동 스트라이크 1개를 선언해 마차도를 삼진 아웃으로 처리했다.

피치 클록을 바라보면서 공을 던지는 투수. [사진=AP/연합뉴스]
피치 클록을 바라보면서 공을 던지는 투수. [사진=AP/연합뉴스]

이에 마차도는 거세게 항의했고 주심은 마차도의 퇴장을 선언했다. 주심은 마차도가 8초에 완전히 도달했을 타임을 불렀다고 판단해 스트라이크 선언을 했다. 마차도는 경기 뒤 “나는 8초가 남았을 때 (타임을) 불렀다”며 “나는 잘못한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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