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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압도적 위상, 국내 6시즌 중 MVP 5번 [V리그 시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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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압도적 위상, 국내 6시즌 중 MVP 5번 [V리그 시상식]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4.10 1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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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이변은 없었다. 김연경(35·인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이 V리그(프로배구) 여자부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라는 점에 대해 이견이 없었다. 정규리그 5번째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면서 또 한번 최고의 별에 올랐다.

김연경은 10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시즌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김연경의 위상은 대단하다. 먼저 김연경은 국내에서 뛴 6시즌 중 5시즌에서 MVP 수상을 했다. 5번째 MVP는 기자단 31표 만장일치였다. 만장일치는 2018~2019시즌 이재영 이후 V리그 역대 두 번째다.

예견된 결과였다. 김연경은 올 시즌 6번의 라운드 MVP 중 4번을 휩쓸었다.

흥국생명 김연경이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호텔에서 프로배구 2022-2023 V-리그 시상식에서 여자부 정규리그 MVP를 수상한 흥국생명 김연경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흥국생명 김연경이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호텔에서 프로배구 2022-2023 V-리그 시상식에서 여자부 정규리그 MVP를 수상한 흥국생명 김연경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V리그에서 MVP 수상 횟수는 김연경이 압도적이다. 김연경 다음으로는 양효진(수원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와 이재영(전 흥국생명)의 2회다.

김연경은 수상 소감으로 "만장일치로 MVP를 뽑아줘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챔프전 MVP까지 받았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다"며 "어쨌든 올 시즌 많은 일들이 잇었고 힘든 일도 있었다. 같이 고생해준 동료와 스태프, 구단 모든 분들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선수 생활을 할지 안할지 결정을 하고 있는 상황인데, 하게 되면 앞으로도 계속 정상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2005~2006시즌 V리그에 첫발을 내디뎌 챔피언결정전 MVP와 정규리그 MVP, 신인상을 독차지하며 3관왕으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2007~2008시즌까지 3년 연속 정규리그 MVP를 휩쓸었다. 김연경이 국내 정규리그에서 뛰면서 MVP를 따지 못한 시즌은 2008~2009시즌이 유일하다.

김연경은 이후 일본과 터키, 중국리그를 넘나들면서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명성을 날렸다. 12년 만에 국내복귀한 김연경은 2020~2021시즌 흥국생명에서 다시 한번 정규리그 MVP에 올랐다. 이후 2021~2022시즌 중국 상하이로 이적했다 시즌을 마치고 지난해 6월 흥국생명에 여자부 최고인 7억원에 복귀했다.

김연경은 올 시즌 34경기에 나서 669점으로 전체 5위에 올랐다. 국내 선수 중에는 1위다. 공격 성공률은 45.76%로 전체 1위다. 시간차 공격성공률은 61.29%로 1위에 올랐다.리시브 효율 8위(46.80%), 디그 10위(세트당 3.713개)에 오를 정도로 수비도 탄탄하다.

흥국생명의 김연경. [사진=스포츠Q(큐) DB]
흥국생명의 김연경. [사진=스포츠Q(큐) DB]

김연경의 합류 효과는 팀 공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흥국생명 팀 공격 성공률은 40.99%로 팀 1위다. 최하위였던 지난 시즌(35.13%)과 비교하면 크게 올랐다. 디그는 이번 시즌 세트당 21.639개(2위)로, 지난 시즌 12.395개(6위)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리시브 효율은 7위에서 6위로 한 단계만 올랐지만 15% 포인트 이상 오른 38.84%를 기록했다.

김연경의 국내 복귀와 흥국생명의 활약 속에 홈팬들은 정규리그와 챔프전을 통틀어 7번의 매진으로 응답했다.

김연경은 활약은 코트 밖에서도 빛다.

흥국생명은 올해 1월에는 전임 권순찬 감독이 돌연 경질되고 김대경 코치가 감독대행을 팀을 이끄는 등 구단이 내홍을 겪었다. 하지만 선수단은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지난달 중순 정규리그 1위에 올랐고 이후 선두를 한 번도 놓치지 않았다. 2월 말 마르첼로 아본단자(이탈리아) 감독이 부임하면서 팀은 안정되고 통산 6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김천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와의 챔피언결정전에서는 먼저 1~2차전을 이기고도 3연패 해 준우승에 그쳤지만 김연경은 화끈한 공격력으로 팀을 이끌었다. 5차전을 마치고는 동료들을 위로하고 도로공사 선수들에게 축하를 건네기도 했다.

정규리그 MVP를 받은 김연경의 다음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연경은 지난 2월 은퇴를 시사한 바 있다. 오랫동안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도전에 대해 고민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6일 챔피언결정전 5차전을 마치고 은퇴 여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오늘 많은 팬 분들이 오셨다. 그분들이 제가 더 뛰기를 원하시기도 해서 아직 고민 중이다. 여러 가지를 잘 생각해서 결정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흥국생명이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에 실패한 것도 은퇴에 대한 고민을 더욱 깊게 만들었다.

김연경이 만약 다음 시즌을 뛰게 되면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해야한다. 김연경은 V리그에서 6시즌을 뛰어 처음으로 FA 자격을 얻었다.

김연경은 은퇴 여부와 관련해 시상식을 마치고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밝힐 것으로 보인다.

대한한공의 한선수. [사진=KOVO 제공]
대한한공의 한선수. [사진=KOVO 제공]

한편, 남자부 MVP에는 국내 최고 세터 한선수(38·인천 대한항공 점보스)에게 돌아갔다. 한선수는 2007~2008시즌 대한항공에 입단해 한 팀에서만 15시즌 동안 뛰어 처음으로 정규리그 최고의 별이 됐다. 올 시즌 챔피언결정전 MVP 수상에 이어 2관왕이다.

한선수는 기자단 투표 31표 중 19표를 얻어 레오(안산 OK금융그룹 읏맨·6표), 정지석(대한항공·4표), 허수봉(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임동혁(대한항공·각 1표)을 제쳤다.

한선수의 올 시즌 토스된 공의 공격 성공률은 57.6%로 전체 1위다. 그의 올 시즌 연봉은 7억5000만원으로 V리그에서 가장 높다. 옵션 3억3000만원을 합쳐 그는 V리그 총액 10억원(10억8000만원) 몸값 시대를 열었다.

한선수는 “올 시즌 3연속 통합우승해 뜻깊은 시즌이었다. (챔프전 MVP에 이어) 정규리그 MVP까지 받아 감사하다. 구단과 코칭스태프, 선수들 다 같이 믿음으로 우승을 만들었다. 제가 대표로 이 상을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인선수상은 여자부 최효서(대전 KGC인삼공사), 남자부 김준우(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에게 돌아갔다.

베스트 7 여자부는 아웃사이드 히터 김연경, 리베로 임명옥, 미들블로커 배유나(이상 도로공사), 세터 김다인, 미들블로커 양효진(이상 수원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아웃사이드 히터 달리 산타나(등록명 산타나 화성 IBK기업은행 알토스), 아포짓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등록명 엘리자벳)에게 돌아갔다.

남자부는 리베로 오재성(우리카드 우리WON), 세터 황택의(의정부 KB손해보험 스타즈), 미들블로커 최민호(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미들블로커 신영석, 아웃사이드히터 타이스(이상 수원 한국전력 빅스톰), 아웃사이드히터 정지석(대한항공), 아포짓 레오(OK금융그룹)가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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