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00:36 (금)
'비의도적 연애담' 공찬, 낯섦보다 설렘으로 [인터뷰Q]
상태바
'비의도적 연애담' 공찬, 낯섦보다 설렘으로 [인터뷰Q]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3.04.13 11: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낯선 장르에 대한 부담감보다는 캐릭터의 감정 그 자체에 집중한, 작품을 향한 애정을 아낌없이 드러내는, 배우 공찬을 만났다.

지난달 17일 티빙(TVING)으로 첫 공개된 드라마 '비의도적 연애담'은 ‘시작은 의도적, 연애는 비(非)의도적’ 거짓말로 시작된 관계에서 진짜 사랑에 빠지게 된 두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신뢰 회복 심쿵 로맨스 드라마'다.

공찬은 복직을 위해 회장님의 최애 아티스트인 윤태준의 마음을 얻어야 하는 대기업 총무과 직원 지원영을 연기했다. 공찬의 상대역, 세상에서 삭제되듯 사라져버린 천재 도예가 윤태준 역은 드라마 ‘두 번째 남편’을 통해 ‘안방극장 아이돌’로 급부상한 차서원이 맡았다.

 

[사진=넘버쓰리픽쳐스 제공]
[사진=넘버쓰리픽쳐스 제공]

 

◆ 공찬에게 첫 BL 드라마란? 결국 '로맨스'

드라마 '비의도적 연애담'은 남성들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다. 과거 마니아층만이 즐기는 서브컬처 문화로, 소위 '숨어 보는' 장르였던 BL 소재는 웹소설 원작의 '시멘틱 에러' 등 흥행작이 다수 탄생하며 주목 받는 장르로 자리잡고 있다.

마니아층은 두텁지만 여전히 낯선 장르이기도 하다. 공찬 역시 '비의도적 연애담'을 통해 처음으로 BL 장르를 접했다고. 공찬은 "듣기는 했지만 작품은 한 번도 본적 없었다. 캐스팅 이후에 관련 작품들을 여럿 봤다"고 말했다.

낯선 장르였지만 선택에 어려움은 없었다. 공찬은 "특별한 선입견은 없었다. 작품 시놉시스도 너무 재밌게 읽었고, 원작 웹툰을 바로 정주행했는데 손으로 넘기는게 힘들어서 책도 구입해서 읽었다. 나도 재밌는데 남들도 재밌지 않을까 싶었다"고 담담히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사람들이 BL 장르에 대해서 갖고 있는 편견들이 있지 않나. 그런 생각보다는 작품 속에서 드러나는 감정들이 순수하고 사랑이 느껴져서 그냥 재밌게 쭉 봤었던 거 같다"고 덧붙였다.

공찬은 소수 장르라는 장벽보다는 작품 그 자체의 매력과 '로맨틱 코미디' 스토리, 인물들의 감정에 집중했다. 공찬은 "저희가 작품 준비하고 연기 준비하면서 보여드리고 싶었던 건 많은 사람들과 대중들이 편하게 보실 수 있는 이야기였다. 네 사람, 두 커플이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 표현하는 방법들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비연담' 만의 대중성 포인트를 묻는 질문에도 "로맨스 코미디, 멜로 장르에서는 서로에 대한 감정이나 표현을 어려워하는 부분들이 꼭 있지 않나. 그 경계선에서 서로에 대한 마음을 왔다갔다 아슬아슬하게 드러내는 모습들이 아마 누구나 재밌게 보실 포인트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 팬분께서 가족 분들이랑 같이 보셨다고 하더라고요. 그 반응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소재가 낯설다보니 쉽지 않은 일이잖아요. 그만큼 재밌고 편하게 보실 수 있다는 거 아닐까요?"

 

[사진=넘버쓰리픽쳐스 제공]
[사진=넘버쓰리픽쳐스 제공]

 

◆ "지원영과 싱크로율? 99%입니다."

'비의도적 연애담'은 코어 팬층에 더불어 다양한 세대의 사랑을 이끌며 온오프라인을 휩쓴 화제작인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했다. 이미 뜨거운 인기로 검증된 작품인만큼, 캐스팅 공개 당시부터 원작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에 많은 관심이 모였다.

앞선 간담회에서 오지랖 넓고 긍정적인 지원영을 '산책 나가면 주인보다 신나서 뛰어다니는 강아지'에 비유하기도 했던 공찬은 캐릭터와 본체의 싱크로율을 묻는 질문에 "99%"라고 답하는 자신감으로 눈길을 끌었다.

공찬은 "원영이가 평소 활발하고 긍정적이고 사교성 좋아서 누군가와 있을 때 소통을 잘 한다. 옛날의 저였다면 싱크로율이 안 맞았을 거 같다. 예전에는 소심하고 표현도 잘 못했는데 시간이 흐르다보니 저도 모르게 사교성 좋아지고 긍정적 에너지도 많아졌다. 원영이 연기하면서 잘 안 맞아서 힘든 점은 없었다"고 밝혔다.

원작 웹툰은 물론 단행본까지 구매해 독파했다는 공찬은 상대역 캐스팅에 대해서도 높은 싱크로율에 대한 만족을 드러냈다. 차서원 캐스팅 소식을 듣고 "태준이가 서원이 형이라는 이야기 듣고 '대박', '말도 안돼' 이랬다. 웹툰 속 윤태준의 이미지와 너무 잘 맞아서 연기하면서 더 몰입하고 재밌게 촬영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촬영하면서도 잘 이끌어주고 챙겨줘서 덕분에 편하게 촬영했다"고 전했다.

공찬은 '비연담'을 통해 차서원과 처음 만났다. 하지만 앞서 방송에서 공개된 차서원의 집 '남영관'에서 대본 리딩을 하는 등 촬영 전부터 자주 만나 대화를 나누며 가까워진 덕에, 로맨스 장면을 소화하는데도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공찬은 "촬영 전부터 서로 많이 만나고 이야기하다보니까 촬영 들어가도 촬영이라는 생각보다는 같이 대화하고 이야기하고 즐겁게 함께 있는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멜로 감정에 집중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감독님도 서원이 형도 그렇고 전에 쌓아온 일들 생각하라면서 감정을 꺼내주셨다. 원영이와 태준이가 만나서 벌어졌던 일들, 스며드는 감정들을 생각하면서 표현하다보니 크게 어려운 점은 없었다"고 전했다.

스킨십 장면은 어땠을까. 공찬은 "상대가 누구든 항상 어렵다. 몰입했을 때 감정 따라서 달라지는 거 같다. 어떻게 하면 우리의 마음을 더 예쁘게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한참 단어를 고르던 그는 "간질간질하고 설렜다. 누가 했어도 설레는 장면이고 포인트지 않나. 저도 원영이의 감정 계속 생각하고 보여주다보니 스킨십 장면들이 간질간질하고 설레고 재밌었다"고 웃으며 답했다.

"감정을 터뜨렸을 때 제가 원영이가 된 것 마냥 사장님(태준)한테 울컥하더라고요. 컷하고 나서 생각하니 원영이의 마음이 느껴졌어요. 웹툰에서 원영이가 왜 그렇게 표현하고, 왜 그런 감정 느꼈는지. 저도 원영이가 돼서 표현하니까 그 진실된 마음을 느낀 것 같아요."

 

[사진=넘버쓰리픽쳐스 제공]
[사진=넘버쓰리픽쳐스 제공]

 

◆ 아직 '지원영'인 공찬, 시즌 2에 진심인 이유

공찬은 이날 "촬영은 작년 12월에 끝났는데 아직까지 안 끝난 마음으로 지내고 있다. 배우들도 제작진도 연락도 자주 하고 자주 만나고 있다"고 '비연담' 팀의 여전히 끈끈한 팀워크를 자랑했다.

그러면서 "워낙 서로 캐릭터가 잘 맞아 떨어져서 태민이 도우 서원이 형보다는 극 중 역할로 부르게 되더라. 시즌 2 나온다면 더 즐겁고 재밌게 촬영하지 않을까 싶다"고 시즌 2를 향한 열정을 드러냈다.

특히, 다음 작품에서 연기하고 싶은 캐릭터를 묻자 "아직은 없다. 지금은 지원영으로 살고 있기 때문"이라고 답하는가 하면, 갖고 싶은 수식어를 묻는 질문에도 "지원영 그 자체를 갖고 싶다. 원영이하면 공찬이라고 생각하셨으면 좋겠다"며 아직 캐릭터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시즌 2를 염두에 둔 것이냐 질문에는 "기대하고 있다"며 눈을 반짝였다.

"일단 촬영하면서도 너무 재밌었고, 웹툰이 긴데 10부작으로 못 보여드린 에피소드가 많거든요. 보여드릴 다른 이야기도 많기 때문에 시즌 2에서 많이 넣어서 보여드리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웃음)"

공찬이 시즌 2에 진심인 이유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답변을 이어갈 수록 작품과 동료들을 향한 두터운 애정이 여실히 느껴졌다. '비연담'을 통해 첫 주연으로 극을 이끈 공찬은 "현장에서 배우들, 제작진이 함께 만드는 에너지를 특히 이번 작품에서 많이 느꼈다. 이번 작품 통해서 연기에 대한 열정이 더 커지지 않았나 싶다"고 밝혔다.

이어 "주인공으로 긴 회차를 이끌어가는게 처음이라 어렵기도 하고 힘들었지만 함께 한 분들 덕분에 촬영 환경이 항상 재밌었다"며 "특히나 이번 작품에 서로 많은 감정들이 있었던 것 같다. 친밀함이 더 깊었다. 제 인생에 있어서도 많은 에너지와 감정들을 알려준 작품이라 더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돌아봐 여운을 남겼다.

한편,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비의도적 연애담'은 오는 14일 정오 9, 10화까지 전편 공개된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