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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 탬파베이, 150년 역사 바꾼다 [ML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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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 탬파베이, 150년 역사 바꾼다 [MLB]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4.14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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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탬파베이 레이스는 첫 13경기에서 무적이었다. 시즌 초 성공에 관한 오래된 옛 기준을 뒤엎었다. 역사가들은 더 잘한 선수들을 찾기 위해서 3세기를 거슬러 올라가야 했다.”

뉴욕타임스는 14일(한국시간) “탬파베이는 질 수 없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같이 썼다. 탬파베이가 이날 세운 메이저리그 개막 최다 연승 타이인 13연승이 메이저리그가 출범한 1800년대와 비교할 만큼 대단하다는 뜻이었다.

탬파베이가 150년 메이저리그 역사에 새로운 한 페이지를 쓰는데 이제 정말 한 페이지만 남았다. 탬파베이는 15일 류현진의 소속구단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방문경기에서 메이저리그 신기록인 개막 14연승에 도전한다.

탬파베이 레이스 해롤드 라미레즈가 14일 팀의 14연승이 확정되고 나서 동료들의 물세례를 받고 있다. [사진=USA투데이스포츠/연합뉴스]
탬파베이 레이스 해롤드 라미레즈가 14일 팀의 14연승이 확정되고 나서 동료들의 물세례를 받고 있다. [사진=USA투데이스포츠/연합뉴스]

탬파베이는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 홈경기에서 9-3으로 이겼다. 1-3으로 뒤진 5회말 해롤드 라미레즈의 3타점 2루타를 앞세워 7점을 뽑아 승기를 잡았다.

이로써 탬파베이는 1982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1987년 밀워키 브루어스가 개막 후 기록한 13연승과 같은 자리에 섰다. 역대 메이저리그 최다 연승 기록은 1884년 유니온 어소시에이션 소속의 세인트루이스 마룬스가 세운 20연승이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보통 내셔널리그(1876년)와 아메리칸리그(1901년) 양대 리그가 창립된 이후를 현대 야구의 시대라고 보고 기록의 기준으로 삼는다.

13연승 기간 중 탬파베이는 11경기에서 4점 이상 차이로 이겼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101점을 뽑아내고 가장 적은 30점만 내줬다. 71점의 득실 차는 메이저리그 역사 통틀어 3번째며 현대 야구 시대에서는 6번째 팀이다. 팀 타율(0.287)과 팀 홈런(32개), 평균자책점(2.23)은 당연히 1위다. 개막 13경기 연속 홈런을 날린 건 탬파베이가 역대 5번째다.

탬파베이 레이스 팬들이 14일 팀의 14연승이 확정되고 나서 기뻐하고 있다. [사진=USA투데이스포츠/연합뉴스]

케빈 캐시 탬파베이 감독은 “우리 경기 중 기분이 좋지 않는 점은 하나도 없다”며 “이런 결과를 얻으려면 모든 게 잘 맞아야 한다. 모든 선수들의 기여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탬파베이가 올해 약체로 꼽힌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워싱턴 내셔널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보스턴과 차례로 맞붙었다는 것을 언급하면서도 연승 대기록에 대해서는 크게 반기고 있다.

탬파베이는 올해 팀 연봉은 7386만6101달러(약 974억원)으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28위다. 대표적인 ‘스몰 마켓’ 구단이지만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 등 전통의 명문구단이 있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수년째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2019년부터 4연속 ‘가을 야구’를 경험했고 2020년에는 월드시리즈에서 준우승했다. 고액 선수는 없지만 적재적소에 선수를 기용하며 전력을 유지했다. 올 시즌에는 아직 지는 법을 까먹은 팀이 됐다.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1만3927명이 찾은 트로피카나 필드에는 이날 올 시즌 가장 많은 2만1175명이 찾아 팀의 연승 행진에 기뻐했다.

뉴욕 타임스는 “개막 연승이 성공을 보장하는 건 아니다”라고도 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1982년 애틀랜타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졌다. 1987년 밀워키는 정규시즌에서는 91승을 거뒀지만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3위에 올라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밀워키는 당시 4월에 13연승을 했지만 5월에 12연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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