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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교체는 '결과론'… 감독의 딜레마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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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교체는 '결과론'… 감독의 딜레마 [프로야구]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4.18 22: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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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18일 2023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적절한 투수 교체 타이밍을 계산하는 게 쉽지 않다고 했다. “(누굴 투입할지) 두 가지 생각을 하다 하나를 선택해서 실패했을 때 후회가 되죠. 그래서 투수 교체가 어려워요.”

경기에서 역시나 고민이 묻어 나왔다. LG는 2-1로 앞선 5회 선발 투수 강효종이 NC 한석현에게 볼넷을 내주자 곧바로 함덕주로 교체했다. 5회에만 볼넷을 2개 내주자 곧바로 교체한 것이다. 강효종의 투구수가 86개로 다소 많았지만 아웃카운트 2개만 더 잡으면 승리투수 조건을 채울 수 있었다. 한발 빠르게 교체 카드를 집어 들었다.

함덕주는 아웃카운트를 한 개 잡았다. 하지만 2사 1,3루에서 NC에 이중도루를 허용하고 이때 3루 주자 도태훈이 홈을 밟으면서 동점을 허용했다. LG는 6회초 1사 2루에서 박명근을 마운드에 올렸다. 박명근은 첫 타자 천재환을 초구에 3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김주원을 고의 4구로 내보내고 안중열에게 볼넷을 내주더니 도태훈에게 초구 몸 맞는 공을 내줘 2-3 역전을 허용했다. 7회에도 1점을 내주면서 점수 차는 2-4로 벌어졌다.

LG 트윈스 염경엽(우측) 감독. [사진=연합뉴스]
LG 트윈스 염경엽(맨 우측) 감독.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이번엔 거꾸로 NC가 투수 교체 후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8회말 임정호를 마운드에 올렸다. 좌타자를 상대하기 위한 계산이었다. 하지만 1사 후 김현수에게 안타를 맞고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등록명 오스틴)이 투런 홈런을 내주면서 동점을 내줬다.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마지막에 웃은 건 NC였다. 연장 10회 1사 1,3루에서 김주원의 1타점 2루타와 안중열의 희생 뜬공으로 2점을 내 6-4로 이겼다. 8회 마운드에 올라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김시훈이 시즌 첫 승을 챙겼다. 이용찬은 3세이브째를 거뒀다. 반면 10회 역전 주자를 허용한 이우찬이 패전투수가 됐다.

NC 다이노스 김주원. [사진=NC 다이노스]
NC 다이노스 김주원. [사진=NC 다이노스]

사실 투수 교체는 결과론이다. 교체해서 잘 던지면서 성공이고, 못 던지면 실패다.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치열하게 머리를 싸매 최선의 선택을 해도 결과가 좋지 않으면 책임을 져야 한다. 마운드 위에 오른 선수가 부진하면 믿고 갈 것인가, 바로 교체할 것인가. 야구는 매 경기 감독을 딜레마에 빠지게 한다.

한편, 지난해 ‘세이브왕’ LG 마무리 투수 고우석은 올해 첫 1군 경기에 등판했다. 9회초 마운드에 올라 박민우, 한석현, 박건우를 모두 삼진으로 잡았다. 총 투구수는 15개였고 최고 구속은 시속 156km로 광속구였다.

고우석은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에 뽑혔지만 대회 기간 담 증세가 있어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병원 정밀 검진 결과 오른 어깨 극상근 염증으로 휴식을 취해야 한다는 소견을 받고 그동안 재활군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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