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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몸 센 공룡, NC의 이유 있는 1위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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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몸 센 공룡, NC의 이유 있는 1위 [프로야구]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4.19 1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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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2023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미디어데이에서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팀으로 NC 다이노스를 꼽는 사령탑은 없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KBO리그 최고 포수 양의지가 두산 베어스로, 주전 유격수 노진혁이 롯데 자이언츠로, 구원 투수 원종현이 키움 히어로즈로 각각 이적한데다 지난 4년간 1선발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도 팀을 떠났기 때문이다. NC를 5강 후보에 꼽는 전문가들도 적었다.

하지만 NC는 보란 듯이 올 시즌 프로야구 초반 1위를 달리고 있다. 18일 LG 트윈스를 6-4로 제압하고 10승5패(승률 0.667)로 1위에 올랐다. 2선발과 4번 타자 외국인 두 선수가 빠진 가운데에서도 만들어 낸 성적이다.

마운드가 가장 돋보인다. 리그에서 유일하게 팀 2점대 평균자책점(2.57)을 기록하고 있다. 2위 LG(3.40)와 꽤 차이가 있다. NC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2.77로 1위고 리그에서 가장 많은 6승(3패)을 거뒀다. 구원진 평균자책점은 2.27로 SSG랜더스에 이어 2위다.

NC 다이노스 투수 에릭 페디, 송명기, 구창모. [사진=NC 다이노스]
NC 다이노스 투수 에릭 페디, 구창모, 송명기(왼쪽부터). [사진=NC 다이노스]

올 시즌 팀에 합류한 외인 투수 에릭 페디가 2승1패 평균자책점 0.47로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고 있다. 1선발인 그는 탈삼진 2위(25개)에 올라 있다. 구창모, 송명기, 신민혁, 이용준으로 이어지는 국내 젊은 선수들도 탄탄하다. 송명기는 평균자책점 3위(0.52)다. 시즌 초반이지만 지난해(4.51)보다 크게 향상된 모습이다. 마무리 투수 이용찬은 7경기에서 한 점도 내주지 않고 1승 3세이브를 챙겼다. 2선발을 맡아야 하는 테일러 와이드너의 공백 속에도 NC 투수진의 빈틈이 보이지 않는 이유다. 올 시즌을 앞두고 FA(자유계약선수)로 영입한 포수 박세혁의 경험 많은 투수 리드도 빼놓을 수 없다.

마운드의 힘은 성적에서 확인된다. 쉽게 지지 않는다. 5패 중 1점 차로 진 게 2번, 2점 차로 진 게 1번이다. 팀 타율(0.261·4위)의 아쉬움을 마운드로 털어버린다. 그렇다고 타선이 약한 건 아니다. 팀 홈런(10개) 공동 2위, 팀 안타(129개) 3위, 팀 OPS(장타율+출루율·0.717) 4위 등 고르게 중위권 이상이다. 김주원, 오영수, 서호철 등 20대 초중반 선수들이 적재적소에서 활약하고 있다. 4번타자 외국인 제이슨 마틴의 부상으로 인한 공백과 박건우, 손아섭의 타격감이 조금 더 올라와야 하는 상황에서 젊은 타자들의 역할은 크게 작용한다.

NC 다이노스 내야수 김주원. [사진=NC 다이노스]
NC 다이노스 내야수 김주원. [사진=NC 다이노스]

손아섭은 “야구는 선수 2~3명에게 의존하는 스포츠가 아니다. 지금 후배들과 선배들이 각자 위치에서 할 수 있는 걸 하다 보니 성적으로 나타난다고 생각한다”며 “선수들이 개개인의 욕심보다 팀 승리를 향해 모든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어 부상자가 있음에도 잘 버티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훈기 SPOTV 해설위원은 “루친스키의 공백이 제일 크다고 생각했는데, 페디가 루친스키를 능가할 정도”라며 “페디가 중심을 잡아주고 젊은 투수와 내야수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민 위원은 “시즌을 치르다 보면 당연히 위기는 오겠지만 박민우, 박건우, 손아섭 등 기존의 단단한 선수들이 젊은 선수들을 끌어주는 힘이 있을 것”이라며 “전체적으로 신구조화가 좋아 위기가 와도 많이 흔들리질 않을 힘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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