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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갑내기 이승엽·박진만, 사령탑으로 첫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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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갑내기 이승엽·박진만, 사령탑으로 첫 대결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4.25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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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박진만 감독은 어렸을 때부터 대표팀에서도 만났고, 아주 훌륭한 선수였고 감독이죠. 워낙 영리한 선수였어요. 저보다 훨씬 코치 경험이 많아 제가 도전자의 입장이라고 생각합니다.”(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

“이승엽 감독과는 젊었을 때부터 인연이 있었고요. 해설위원으로 만나 야구 이야기를 하면서 현장에 오면 좋은 결과를 낼 거라고 예상했어요”(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

이승엽(47) 두산 감독과 박진만(47) 감독이 지난달 2023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한 말이다. 현역 선수 시절 태극마크를 달며 함께 국제대회를 누볐던 두 동갑내기가 이제 사령탑으로 만난다. 삼성과 두산은 25일부터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올 시즌 첫 3연전을 치른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좌)과 박진만 삼성 감독. [사진=연합뉴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왼쪽)과 박진만 삼성 감독. [사진=연합뉴스]

둘은 친한 친구 사이다. 태극마크를 달고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동메달,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금메달,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등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일궈냈다.

‘국민 타자’(이승엽), ‘국민 유격수’(박진만)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이승엽 감독은 KBO리그에서만 467홈런을 쳤고 한일 통산 626홈런을 쏘아 올렸다. KBO 통산 홈런 1위다.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2003년 56개)도 가지고 있다. 최우수선수(MVP)와 홈런왕에 5차례 올랐다. 골든글러브를 10번 받았다. 박진만 감독은 현역 선수 시절 5차례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둘은 삼성 유니폼을 입었지만 함께 뛴 적은 없다. 이승엽 감독은 1995년 데뷔해 일본에서 뛴 기간을 제외하고 2017년까지 삼성에서만 15년을 뛰었다. 박진만 감독은 1996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데뷔해 2004시즌을 마치고 삼성으로 FA(자유계약선수) 이적해 2010년까지 뛰었다.

하지만 이승엽 감독이 지바 롯데 마린스(2004~2005)와 요미우리 자이언츠(2006~2010), 오릭스 버팔로스(2011) 등 일본프로야구에서 뛰면서 둘은 프로팀에서 마주하진 못했다. 이승엽 감독이 2012년 복귀했을 때 박진만 감독은 SK 와이번스(SSG 랜더스 전신) 소속이었다.

2008년 3월 14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털 구장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야구 최종 예선 7차전 한국과 대만의 경기 2회초 무사 1,3루, 이택근의 안타 때 홈을 밟은 이승엽이 박진만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08년 3월 14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털 구장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야구 최종 예선 7차전 한국과 대만의 경기 2회초 무사 1,3루, 이택근의 안타 때 홈을 밟은 이승엽이 박진만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승엽 감독은 현역 선수 은퇴 후 해설가로 변신했고 박진만 감독은 SK와 삼성에서 코치, 2군 감독을 하다 지난해 8월부터 감독대행을 맡았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이승엽 감독이 두산 사령탑에 올랐고 박진만 감독은 삼성 정식 감독이 됐다. 공교롭게도 이승엽 감독의 사령탑 취임식 날, 박진만 감독의 정식 감독 부임 소식이 전해졌다.

둘은 사령탑으로는 같은 위치에 있지만 팀 성적은 사뭇 다르다. 두산은 3연승으로 3위(11승7패1무·승률 0.611)에 올라 있다. 반면 삼성은 4연패에 빠지며 9위(7승12패·승률 0.368)에 그치고 있다. 두산과 삼성은 각각 김동주(21)와 이재희(22)를 선발로 내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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