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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포' 한화 김인환 "할 수 있는 것부터 하겠다"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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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포' 한화 김인환 "할 수 있는 것부터 하겠다" [프로야구]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5.04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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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김인환(29·한화 이글스)은 퓨처스리그(2군) 선수들의 희망이다. 노력하면 반드시 기회가 온다는 걸 증명했기 때문이다. 그는 키 186cm·몸무게 100kg의 다부진 체격이지만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신인 드래프트에서 그를 지명하는 팀은 없었다. 그의 가능성을 눈여겨본 한화가 손을 내밀었다.

김인환은 2016년 육성선수로 한화에 입단했고 2년간은 퓨처스리그에서만 있었다. 2018년에는 퓨처스리그 80경기에서 타율 0.335 16홈런 69타점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하지만 1군 벽은 높았다. 그해 1군에 데뷔했지만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2018~2019년 1군에서 안타는 9개에 그쳤고 홈런은 단 한 개도 없었다. 2020년 국군체육부대에 지원했으나 최종명단에서 떨어져서 포병으로 군 복무를 했다.

한화 이글스 김인환. [사진=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 김인환. [사진=한화 이글스]

2022년 다시 1군에 돌아온 그는 환골탈태했다. 113경기에서 타율은 0.261에 그쳤지만 16홈런 54타점을 쳐내며 잠재력을 터뜨렸다. 시즌 후 신인왕 투표에서는 정철원(24·두산 베어스)에 밀려 2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초반부터 부진했다. 타율은 2할 초반에 그쳤고 홈런·2루타가 각각 1개에 그쳐 장타 가뭄이 심했다. 결국 지난달 23일 카를로스 수베로(51) 한화 감독은 김인환을 2군으로 내려보냈다. 2군에서 타격감을 끌어 올리라는 차원에서였다.

퓨처스 6경기에서 타율 0.263 1홈런 5타점을 기록한 그는 3일 다시 1군에 올라왔다. 3일 2023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잠실 두산전에서 5번 지명타자로 나서 4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하면서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그리고 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두산전. 이틀 연속 5번 지명타자로 나선 그는 4회 노시환(23)의 1점 홈런이 나오고 채은성(33)의 안타로 이어진 1사 1루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그는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에서 두산 선발 딜런 파일(27·등록명 딜런)의 3구째 체인지업을 당겨쳐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2점 홈런을 날렸다. 시즌 2호. 비거리는 115m였다. 7-2로 앞선 6회에는 볼넷을 얻어 출루한 뒤 이어진 1사 만루에서 장진혁(30)의 좌전 안타 때 홈을 밟았다. 이날 김인환의 성적은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볼넷 2득점.

한화 이글스 김인환이 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방문경기를 마치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한화 이글스 김인환이 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방문경기를 마치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이날 경기 전까지 26경기에서 팀 홈런 9개로 꼴찌였던 한화는 김인환의 솔로 홈런과 채은성의 만루 홈런, 노시환의 홈런 2방 등 총 홈런 4개를 폭발하며 두산에 10-3 대승을 거뒀다.

한화 선발 펠릭스 페냐(32)는 6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잡아내면서 5피안타 2실점 호투하며 시즌 2승(3패)째를 거뒀다. 이날 첫 선을 보인 두산 선발 딜런은 4이닝 동안 5피안타(2홈런) 2사사구 5실점하면서 패전 투수가 됐다.

김인환은 경기 뒤 “시즌 초반에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해 급하게 했던 것 같다”며 “2군에서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신경 많이 써주셔서 경기 감각이 많이 올라왔다. 좋은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작년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게 목표다.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수베로 감독은 “페냐가 위기를 잘 넘기며 6이닝을 책임졌고 중심타선에서 장타를 쳐주며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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