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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시작 ‘닥터 차정숙’, 4주만에 ‘대행사’ 넘은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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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시작 ‘닥터 차정숙’, 4주만에 ‘대행사’ 넘은 비결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3.05.08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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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4% 시청률로 시작한 JTBC '대행사'가 16%를 달성하기까지 필요했던 시간은 8주, '닥터 차정숙'이 그 기록을 단 4주 만에 깼다.

JTBC 주말드라마 '닥터 차정숙'이 지난 7일 방송분 시청률 16.2%(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최고 시청률을 또 한 번 경신했다.

작품은 4%대 시청률로 출발해 매회 시청률 상승 그래프를 그리며 4회 만에 10% 시청률을 돌파했다. 6일 12.9%로 얕은 하락세를 보이는가 했으나 다음날 16%대로 수직 상승, 지난 2월 종영한 '대행사'를 넘어 JTBC 드라마 역대 시청률 5위를 갈아치웠다.

[사진=JTBC 제공]
[사진=JTBC 제공]

시청자의 선택을 받은 8회는 차정숙(엄정화 분)이 남편 서인호(김병철 분)와 최승희(명세빈 분)의 불륜 사실을 확인하고 눈물을 쏟아내는 엔딩을 그렸다. 애써 믿고 싶었던 서인호에 대한 신뢰가 산산히 부서진 정숙의 모습은 시청자의 안타까움을 불러일으켰다.

여기에 아들 서정민(송지호 분), 딸 서이랑(이서연 분)까지 서인호의 불륜을 알게된 상황. 남편과 아빠의 비밀을 알게 된 가족에게 어떤 사건들이 휘몰아치게 될지 다음화를 향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닥터 차정숙은 가족에게 헌신하던 차정숙이 죽을 위기에 처한 후 자신의 꿈을 되찾는 이야기로 시작을 열었다. 의대 출신에 레지던트 경력까지 갖춘 그는 어린 나이에 결혼과 출산을 겪으며 꿈을 놓아줘야 했다. 그럼에도 가족의 울타리에는 엄마, 아내인 정숙의 자리만 존재할 뿐. 인간 정숙의 헌신은 소외감으로 다가왔다. 그런 그가 급성 간염으로 남편과 시어머니의 민낯을 확인하고 조력자인 외과 전문의 로이 킴(민우혁 분)을 만나 다시 한 번 꿈을 꾸게 되는 과정은 시청자의 응원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또한 남편, 남편의 불륜 상대와 같은 일터를 공유하는 아슬아슬한 상황도 극의 재미를 더했다. 성역으로 여겨지던 서인호의 공간에 침투한 정숙은 때 묻지 않은 천진난만함으로 유머러스한 긴장감을 자아냈다.

'결혼 후 경력 단절'이라는 드라마 주시청자층 공감대를 건든 작품은 빠르게 시청자를 모았다. 앞서 대행사가 광고 대행사 최초 여성 임원의 이야기로 회사 내 유리천장을 깨부수는 대리만족을 선사해 2030 여성 시청자를 사로잡았다면, 닥터 차정숙은 대리만족에서 한 단계 더 나아 3040 여성들이 겪고 있는 경력 단절 문제에 대한 공감을 더한 것. 이에 주 소비지표인 2049타깃 시청률 5.6%로 전채널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해외 반응도 뜨겁다. 넷플릭스를 통해 해외 시청자에게 서비스 되고 있는 닥터 차정숙은 글로벌 OTT 순위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서 TV쇼 부문 전체 8위를 차지했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에서는 1위를 기록 중이다.

2023년 JTBC가 친 두 번의 홈런은 시청자의 여성 서사 갈증이 계속되고 있다는 분석으로도 이어진다. '더 글로리',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이 뜨겁게 달궜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길복순', '퀸메이커', '종이달' 등 여성 서사 작품들이 두각을 드러냈다. 이처럼 기존 소재들이 여성 캐릭터와 만나 가져오는 새로운 패러다임은 콘텐츠 시장의 성공 키워드로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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