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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 다니엘이 ‘인어공주’? 국내 더빙 흥망 살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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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 다니엘이 ‘인어공주’? 국내 더빙 흥망 살펴보면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3.05.15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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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디즈니가 뉴진스 다니엘을 에리얼로 택했다. 디즈니 측은 정당한 오디션을 통해 발탁했다고 밝혔으나 관객의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는 지난 12일 "영화 '인어공주' 에리얼 배역 더빙에 뉴진스 다니엘을 발탁했다"고 밝혔다.

'인어공주'는 1989년 동명 디즈니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를 실사화한 작품으로 가수 겸 배우 핼리 베일리가 에리얼 역을 맡았다. 핼리 베일리는 미스캐스팅 논란을 빚었으나 예고편 공개와 함께 음악으로 인정받으며 기대를 모았다.

뉴진스 다니엘.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뉴진스 다니엘.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그러나 오는 24일 개봉을 앞두고 한국어 더빙 배우가 공개되며 또 다른 미스캐스팅 논란이 번졌다. 핼리 베일리의 목소리를 대신 연기하는 것은 신인 걸그룹 뉴진스 멤버 다니엘. 더빙 경력이 전무한 것은 물론 뮤직비디오 외 정식 연기는 처음이다.

관객들이 우려하는 바는 경력 뿐만이 아니다. 다니엘은 호주에서 태어나 호주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다. 한국 생활 기간 또한 상당하고 수준급 한국어 실력도 갖췄지만 한국에서 나고 자란 이들과 비교해 전달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비판이 불거진 상황. 여기에 과거 영화에 전문 성우가 아닌 가수, 배우가 더빙에 참여해 혹평을 빚은 바가 많아 같은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혹평 사례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너의 이름은'이다. 당시 전문 성우가 아닌 배우 지창욱, 김소현을 캐스팅해 곤욕을 치렀다. 빼어난 연기력을 가진 두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어색한 목소리 연기를 펼쳐 결국 더빙 영화 사상 이례적인 재더빙 결과를 맺었다. 반면 최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영화 '로얄드 달의 뮤지컬 마틸다'는 뮤지컬 '마틸다' 한국 공연에 올랐던 아역 배우들을 대거 캐스팅해 호평을 자아냈다.

디즈니 '겨울왕국'의 경우도 전문 성우와 뮤지컬 배우를 동시에 기용해 호평 받았다. 노래와 연기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 선례가 있는 만큼 이번 영화에서 아이돌 그룹 멤버를 단독으로 캐스팅해 화제성을 노린 부분에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인어공주는 누리꾼의 우려를 돌파할 수 있을까. 디즈니 측은 다니엘 캐스팅에 대해 "영화 속 에리얼과 나이대가 비슷한데다 명랑한 이미지까지 닮아 있다"며 까다롭기로 정평난 디즈니 본사 오디션을 통해 발탁됐다고 강조했다. 즉석에서 진행되는 가창 및 대사 테스트에서 긍정적인 관계자 반응을 이끌어냈다는 설명이다.

특히 다니엘이 영어와 한국어 모두에 능통한 점이 강점으로 통한 것으로 보인다. 디즈니는 다니엘이 영어 대사를 읊는 영상 속 배우의 입모양에 맞춰서 한국어 대사 속도를 적절하게 조절했다고 호평했다. 이러한 디즈니의 자신감이 흥행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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