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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차' 이현의 진정성, 혁신 기술과 만났을 때 [SQ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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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차' 이현의 진정성, 혁신 기술과 만났을 때 [SQ현장]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3.05.15 1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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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국내 1위 가요 기획사 하이브(HYBE)의 '1호 가수' 이현이 첨단 인터랙티브 기술을 입고 새로 태어났다.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빅히트 뮤직-하이브 IM '미드낫(MIDNATT)' 디지털 싱글 '마스커레이드(Masquerade)' 발매 기념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는 신영재 빅히트 뮤직 대표, 정우용 하이브IM 대표 등이 참석했다.

빅히트 뮤직과 하이브IM이 탄생시킨 새로운 아티스트 미드낫은 음악과 기술의 융합을 시도한 '프로젝트 L'의 결과물이다. 아티스트가 표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상상력의 한계 없이 음악과 콘텐츠에 구현해 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사진=하이브 제공]
미드낫(이현) [사진=하이브 제공]

 

이날 취재진 앞에 나타난 가수 이현은 "신인가수 미드낫이다. 잘 부탁드린다"고 큰 목소리로 첫 인사를 건넸다. '미드낫'은 스웨덴어로 ‘자정’을 뜻한다. 혁신과 도전을 자유롭게 받아들인 보컬리스트 이현의 또 다른 자아(Alter ego)이기도 하다.

미드낫으로 다시 태어난 이현은 "자정이 새롭게 하루를 시작하는 시간이기도 하지만 어둠에서부터 시작하지 않나. 길었던 공백을 깨고 새롭게 시작하는 의미를 잘 담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예전의 저와 나아가야 할 방향 사이에서 고민을 잘 담아낸 이름이라고 생각한다"고 새로운 이름에 대해 밝혔다.

'미드낫이 가진 매력'을 묻는 질문에 "굉장히 섹시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어둠에서 밝음을 찾아내고 두려움에서 설렘을 찾아내는,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인물이다. 그 자체가 섹시하다고 얘기하고 싶다"면서 "반면 이현은 귀여운 편"이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신 대표는 "정통 발라더로 잘 알려진 이현 씨가 새로운 모습으로 대중에게 다가가고자 하는 고민에서 시작한 프로젝트다. 새로운 시도에 대한 거부감이 없고 열린 사고를 가진 분이었기 때문에 프로젝트 시작 가능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부캐'를 선보인다기보다는 이현씨의 또 다른 자아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틀에 갇히지 않고 새로운 시도와 트렌디한 음악을 하는 아티스트로 성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사진=하이브 제공]
정우용 하이브IM 대표(왼쪽부터), 미드낫(이현), 신영재 빅히트뮤직 대표 [사진=하이브 제공]

 

◆ 아티스트의 고민이 기술과 만나, 확장된 음악 경험 제공

이현이 미드낫으로서 처음 발표하는 싱글 '마스커레이드'는 아티스트로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야망과 두려움이 공존하는 미드낫의 양가적 감정을 담은 곡이다. 리드미컬한 일렉 기타와 뉴트로한 사운드가 매력적인 신스 웨이브 장르의 곡으로, 이상향에 도달할 수 없음을 알면서도 끊어내지 못하는 고통을 담아낸 가사가 특징이다.

정 대표는 "하이브IM 소속 프로듀서 히치하이커 님이 새로운 음악적 지향점을 구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스타일리시한 음악을 완성했다. 무엇보다 아티스트 고유의 색깔과 진정성 왜곡하지 않고 전달해야한다는 소신을 가지고 제작했다"고 제작 과정에서 초점을 둔 부분을 전했다.

'마스커레이드'는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스페인어, 베트남어 총 6개 언어 음원으로 발표됐다. 미드낫이 6개 언어로 노래를 직접 불렀고, 인공지능(AI) 오디오 기업 수퍼톤의 기술을 활용해 발음을 자연스럽게 교정, 보다 다양한 언어권에서 몰입감 있게 음악을 청취할 수 있도록 했다.

미드낫은 "익숙하지 않은 언어로 녹음하면 최선을 다해 불러도 고민되는 지점이 생긴다. 기술을 통해 완성되는 과정을 보면서 아쉬움이 해소됐다. 음악 들으시는 분들도 언어적 장벽에서 벗어나서 오롯이 몰입해서 들으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신 대표는 "아티스트의 음악적 니즈를 충족시키고 팬들의 음악 경험을 향상시키기 위함이었다. 언어의 허들을 없애서 보다 많은 글로벌 팬들이 몰입감있게 즐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봤다"며 "이 기술 통해서 케이팝 가수가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또한 미드낫의 목소리에 수퍼톤의 보이스 디자인 기술을 적용한 여성의 목소리가 삽입됐다. 미드낫의 가창 스타일을 보존한 채로 새로운 음색을 입혀, 여러 명의 가창자가 참여한 듯한 효과를 냈다.

미드낫은 "제 목소리가 여성으로 변하는 게 정말 경이로웠다. 제 보컬 창법이 그대로 드러나면서 다른 목소리가 나온다는 게 놀라웠다. 음악적으로는 이 기술을 가지고 정말 재밌는 것들 많이 해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느낀 점을 전했다.

정 대표는 "미드낫이 여성 파트 제작 위해서 새로운 가창 스타일을 계속 연구했다. 아티스트의 진정성이 담긴 결과를 절대 훼손하지 않으면서 기술 통해서 표현을 확장할 수 있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놀랍게도 라이브 무대에서 여성 보컬 파트를 실제로 들을 수 있는 경험을 하시게 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뮤직비디오에는 숲 로케이션을 제외한 모든 배경에 리얼타임 콘텐츠 솔루션 기업 자이언트 스텝의 확장 현실(XR, eXtended Reality) 기술이 활용됐다. 장소와 시간, 계절, 날씨에 구애받지 않는 공간을 창조하며 자아 패러독스라는 추상적인 콘셉트를 한계 없이 구현했다.

신 대표는 "물리적 제약, 비주얼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기술이다. 제작자 뿐만 아니라 감상하는 팬들의 만족도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고 첨언했다.

 

[사진=하이브 제공]
정우용 하이브IM 대표(왼쪽부터), 미드낫(이현), 신영재 빅히트뮤직 대표 [사진=하이브 제공]

 

◆ K팝과 기술의 융합, 본질은 아티스트의 진정성

보이스 및 비주얼 기술의 도움을 통해 더 넓은 상상력을 구현한 미드낫 프로젝트, K팝 시장에 어떤 변곡점이 될까? 신 대표는 "거창한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 음악 산업에 새로운 경험을 불러들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 "물리적 제한을 넘어, 상상력의 한계 없이 서포트할 수 있는 날개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팬들이 몰입감 있게 즐기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선순환이 음악 산업의 진화로 연결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음악과 기술의 융합은 지난 3월 방시혁 의장이 진단한 'K팝 위기설'의 해답이 될까. 신 대표는 "K팝은 결국 콘텐츠 비즈니스다. 콘텐츠 자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게 관건이라고 본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에 콘텐츠 퀄리티 올리고 어떻게 프로모션 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저희가 갖고 있는 많은 고민들을 해결할 수 있는 단서가 될 것 같다. 기술과의 융합이 저희가 갖고 있는 K팝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거라고 본다"며 "저희도 결과가 궁금하고 팬분들, 대중들께 좋게 받아들여진다면 다른 아티스트에게도 적극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하이브는 혁신적 기술과 만나 미드낫으로 다시 태어난 이현의 고민과 진정성을 담아내는 데 무엇보다 초점을 맞췄다. 정 대표는 "아티스트 입장에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 프로듀서가 발신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기술로서 지원할 수 있도록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정 대표는 "아마도 미드낫이 이현 씨라는 사실은 다 짐작하셨을 것 같다. 저희도 공개 이후 댓글 보면서 음색은 지문 같은 정체성이라 숨길 수 없구나 느꼈다. 아이덴티티 훼손하지 않으려고 굉장히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기술보다 아티스트가 갖고 있는 이야기에 집중해주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미드낫은 "하나부터 열까지 고민하지 않은 부분이 없었다"며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괴리도 느꼈고, 새로운 음악을 대중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두렵고 겁도 났지만, 이제 미드낫이 됐으니 두려움보다는 설렘으로 이겨내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프로젝트 시작은 저의 음악적 간절함이었다. 저를 먼저 바라봐주시면 좋겠고, 그 다음에 기술을 차근차근 알아가 주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5세대 선두주자'에 도전한다는 포부를 밝힌 미드낫은 내달 10∼1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케이스포 돔과 88잔디마당에서 열리는 하이브 야외 음악 페스티벌 '위버스콘 페스티벌'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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