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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칭 하나에도 웃음꽃, 이게 김연경 효과 [여자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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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칭 하나에도 웃음꽃, 이게 김연경 효과 [여자배구]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5.17 09: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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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저희끼리는 연경 언니라고 부르는데 많은 카메라 앞에서 그렇게 불러도 되는 건지...(웃음)”(대표팀 주장 박정아)

“위원님이라고 하는 애들도 있고 자문위원님, 언니, 어드바이저님이라고도 불러요. 자기들 멋대로, 원하는 대로 이래저래 부르고 있어요.(웃음)”(대표팀 어드바이저 김연경)

호칭 하나만으로도 대표팀 분위기가 어떤지 가늠할 수 있다. 2023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출격을 앞두고 16일 충청북도 진천군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공개된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훈련 현장은 시종일관 편안한 분위기였다.

한국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어드바이저 김연경이 16일 오진천선수촌에서 대표팀 훈련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어드바이저 김연경이 16일 오진천선수촌에서 대표팀 훈련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훈련 전 인터뷰에서 이를 알 수 있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김연경(35·인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이 어드바이저(고문)로 합류했다. 2021 도쿄올림픽에서 ‘4강 신화’를 쓰고 국가대표에서 은퇴한 후 2년도 안 돼 다른 지위로 대표팀에 돌아왔다. 박정아 등 일부 선수들은 김연경과 대표팀 생활을 함께해 친하다. 털털한 성격의 김연경도 후배들과 잘 지낸다. 김연경은 도쿄 올림픽에서 주장으로 동료, 후배들의 정신적 지주이기도 했다.

빡빡한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까지 마친 후 소속팀에만 집중할 수도 있었지만 김연경은 후배들을 위한 시간을 냈다. 한유미(41) 코치조차 “(처음으로 코치를 맡은) 제가 과연 잘할 수 있을지 생각했는데 선수들과 김연경 어드바이저가 최근 배구 추세가 어떤지 알려주는 등 도움을 많이 줬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대표팀에서 자신의 풍부한 국제경험을 후배들에게 조언하고 국내외 스태프간의 소통을 담당하고 있다. 김연경은 “조언을 많이 하고 있지 않다. 제가 얘기를 안 해도 지금 선수들이 너무 잘 알고 있다”며 “지난해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야하고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걸 선수 본인이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어드바이저 김연경이 16일 진천선수촌에서 대표팀 선수들의 훈련을 돕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어드바이저 김연경이 16일 진천선수촌에서 대표팀 선수들의 훈련을 돕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자배구 대표팀은 올해 연달아 국제대회에 나선다. 오는 30일부터 튀르키예에서 시작하는 2023 FIVB VNL에 이어 9월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 2024 파리올림픽 예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 강행군이다. 김연경도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한국은 지난해 VNL에서 승점1도 따지 못하고 12연패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반드시 설욕이 필요하다.

김연경은 “VNL에서 누가 봐도 지난해보다 발전했다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첫 번째 목표”라며 “긴 여정이 있는데 갈수록 몸 상태를 많이 끌어 올리겠다”고 말했다. 또한 “아시안게임은 국민들께서 관심을 가지는 대회인데 매년 열리는 대회도 아니다. 메달을 딴다고 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기 때문에 선수들이 부담감은 있겠지만 책임감을 가지고 좋은 색깔의 메달을 가져오면 좋겠다”고 했다.

선수에서 어드바이저로 변신한 느낌은 어떨까. 김연경은 “이번이 처음인데 쉽지 않더라”고 말했다. 그는 “선수 할 때가 제일 좋다는 걸 한 번 더 느꼈다”며 “선수들이 잘 때도 연습 스케줄이나 프로그램을 짜야 된다”고 했다. 이어 “어드바이저를 통해서 많은 걸 배우고 있고 앞으로 제가 (훗날 은퇴 후) 앞으로 가는 방향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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