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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오픈 신화 쓴 나달, 이젠 은퇴도 바라본다 [테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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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오픈 신화 쓴 나달, 이젠 은퇴도 바라본다 [테니스]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5.19 1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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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112승 3패.

남자프로테니스(ATP) 세계랭킹 14위 라파엘 나달(37·스페인)이 메이저대회 프랑스오픈에서 18년 동안 거둔 성적이다. 신화에 가깝다. 나달은 2005년 프랑스오픈에 처음 출전 후 18년 연속 이 대회에 출전했다. 이 중 14번이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프랑스오픈이 열리는 프랑스 롤랑가로스 경기장 정문 근처에는 나달을 다이내믹하게 묘사한 동상이 세워져 있다. 스페인 사람인 나달의 위상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다. 고질적인 왼 손목 부상을 안고 있지만 2016년 토너먼트에서 기권한 것을 제외하고는 코트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펼쳤다.

하지만 이번엔 부상을 피하지 못했다. 나달의 프랑스오픈 연속 출전은 18년에서 마감한다.

테니스 스타 나달이 통산 14차례 프랑스오픈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모습이다. [사진=AFP/연합뉴스]
테니스 스타 나달이 통산 14차례 프랑스오픈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모습이다. [사진=AFP/연합뉴스]

나달은 18일(한국시간) 자기 고향인 스페인 마요르카의 나달 테니스 아카데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열흘 앞으로 다가온 프랑스오픈(5월28일 개막)에 불참한다고 발표했다. 나달은 올해 1월 호주오픈 2회전에서 탈락한 뒤 공식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고관절 부상으로 4개월 내내 치료와 재활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내가 내린 결정이 아니라 내 몸이 내린 결정”이라며 “충분히 회복한 후 내년에는 출전하겠다”고 밝혔다.

나달은 “지난 4개월 동안 가능한 한 노력했고 호주에서도 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을 수 없어 매우 힘들었다”며 “프랑스오픈에서 경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느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연습장에 ​​언제 다시 올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당분간은 그만두겠다”며 “아마도 두 달, 아마 한 달 반, 아마 3개월, 아마 4개월, 모르겠다. 나는 미래를 예측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지만 나는 내 개인적인 감정을 따르고 내 몸과 개인적인 행복을 위해 내가 옳다고 믿는 것을 따르고 한다”고 말했다. 나달은 2022년에는 갈비뼈 골절과 복부 부상을 입는 등 지금까지 여러 부상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그는 내년 시즌까지 뛰고 은퇴를 할 수도 있다고 했다. 나달은 “상황이 어떻게 될지 결코 알 수 없지만 나 의도는 내년이 마지막 해가 되는 것이다.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내 커리어를 끝낼 자격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상황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저도 부정적인 사람은 아니다. 다시 돌아와서 경쟁할 기회를 자신에게 주고 싶다”고 말했다.

나달은 18일 자기 고향인 스페인 마요르카의 나달 테니스 아카데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프랑스오픈 불참 소식을 전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나달은 2004년 18살의 나이로 출전한 데이비스컵에서 우승해 화제를 모았다. 이듬해에는 프랑스오픈 단식에 처음 출전해 우승해 스타덤에 올랐다. 클레이코트 대회에 강해 한국에서는 ‘흙신’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메이저대회 단식에서 역대 22번 정상에 올라 노박 조코비치(1위·36·세르비아)와 함께 이 부문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나달은 "내가 있든 없든 프랑스 오픈은 의심의 여지없이 언제나 프랑스 오픈이 될 것이다. 선수들은 잠시 머물렀다가 떠나지만 토너먼트는 영원히 남는다“고 했다.

나달은 프랑스오픈 불참으로 2003년 이후 처음으로 세계랭킹 100위권 밖으로 밀려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나달은 18년 만에 처음으로 10위권 밖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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