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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 없었다” ‘귀공자’, 논란에도 김선호 고집한 까닭 [SQ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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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 없었다” ‘귀공자’, 논란에도 김선호 고집한 까닭 [SQ현장]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3.05.22 13: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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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양동=스포츠Q(큐) 글 나혜인 · 사진 손힘찬 기자] 박훈정 감독이 김선호의 사생활 논란에도 의리를 지킨 이유를 밝혔다.

박훈정 감독은 22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귀공자' 제작보고회를 통해 김선호 캐스팅을 고집한 이유을 전했다. 제작보고회에는 박훈정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선호, 강태주, 김강우, 고아라가 참석했다.

귀공자는 '신세계', '마녀', '낙원의 밤'을 연출한 장르영화 대가 박훈정 감독의 신작. 필리핀 불법 경기장을 전전하는 복싱 선수 마르코(강태주 분) 앞에 정체불명의 남자 귀공자(김선호 분)를 비롯한 각기 다른 목적을 지닌 세력들이 나타나 광기의 추격을 펼치는 이야기다.

강태주(왼쪽부터), 고아라, 김선호, 김강우.
강태주(왼쪽부터), 고아라, 김선호, 김강우.

당초 '슬픈 열대'로 알려진 영화는 개봉을 앞두고 김선호가 맡은 역할 이름을 딴 '귀공자'로 제목을 변경했다. 박훈정 감독은 "처음에는 조금 무겁고 슬픈 작품이었는데 만들다 보니 더이상 안 슬프더라. 그래서 '슬픈 열대'로 갈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귀공자 중심의 영화인가'에 대한 질문에는 "원 시나리오 비중과 영화 비중에서 달라진 부분은 없다. 네 명의 캐릭터들이 각각의 비중을 책임지고 있고 각자의 지분도 고스란히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캐스팅 당시 김선호는 전 연인과의 사생활 논란을 빚고 출연 중이던 KBS 예능 '1박 2일 시즌4'와 예정된 작품에서 모두 하차, 9개월긴 자숙 기간을 가졌다. 그러나 박훈정 감독만은 김선호를 놓지 않았다. 논란을 뒤로 하고 촬영을 이어간 것은 물론 차기작 '폭군'에도 김선호를 캐스팅하는 신뢰를 보였다. 박훈정 감독의 신뢰 덕에 김선호 복귀는 순풍이 불었다. 

이와 관련 박훈정 감독은 "(배우 교체를) 고민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대안이 없었고 지금은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김선호.
김선호.

'대안이 없었다'라는 답변에는 박훈정 감독의 캐스팅 원칙이 녹아들었다. 그는 "항상 캐릭터와 가장 어울릴만한 배우를 선택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선호의 말을 빌리면 귀공자는 "마르코를 쫓는 '맑은 눈의 광인'"이었다. 그의 말대로 예고편에 공개된 귀공자의 눈에는 광기가 서려 있었고 잔인한 상황에서도 시종일관 미소를 잃지 않는 섬뜩함이 더해졌다. 

'갯마을 차차차', '백일의 낭군님', '스타트업' 등으로 다져진 김선호의 기존 이미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 이에 김선호의 새로운 발견이라는 기대평이 자연스레 따라왔다. 하지만 박훈정 감독은 오히려 "이게 왜 의외인지 이해가 잘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귀공자라는 캐릭터는 냉정하고 냉철, 잔인한 면도 있고 엉뚱하고 본인 만의 유머도 가지고 있다"며 "여러가지로 매력적인 캐릭터인데 저는 김선호에게서 귀공자를 찾았다"고 덧붙였다 

김선호.
김선호.

김선호는 2년 만 매체 복귀와 함께 스크린 데뷔식을 치르게 됐다. 2009년 연극 '뉴 보잉보잉'으로 데뷔한 후 14년 만이다. 이날 김선호는 연극 무대로 복귀 소식을 알렸던 때와 달리 밝고 활기찬 모습으로 현장 분위기를 주도했다.

본격적인 제작보고회 시작에 앞서 사과의 말을 전하기도. 그는 "굉장히 설레기도 하고 떨리기도 한다. 캐스팅 해주신 박훈정 감독님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배우로서 참여할 수 있어 기뽔고 영광스러웠다. 촬영하는 내내 행복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여기에 기존 이미지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는 기대도 있었다. 김선호는 "배우로서 새로운 모습을 모여준다는 것에 설렘도 들고 어떻게 보실까 하는 기대, 두려움, 걱정 등이 든다"고 털어놨다.

귀공자는 내달 2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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