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기록의 소녀들'이 새 역사를 썼다. 그룹 피프티 피프티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K팝 걸그룹 최장 진입 신기록을 세웠다.

23일(현지시간) 발표된 최신 차트에 따르면 피프티 피프티의 히트곡 '큐피드'(CUPID)는 빌보드 핫 100 18위를 기록했다. 지난주 17위에서 1계단 하락했으나 여전히 상위권에 안착한 기록이다.

종전 K팝 걸그룹 최장 진입 기록은 2020년 블랙핑크가 셀레나 고메즈와 협업한 '아이스크림(ICE CREAM)'으로 달성한 8주였다. 이로써 피프티 피프티는 핫 100에서 K팝 걸그룹 최장 진입 기록을 썼다.

다만 아이스크림이 핫 100에서 기록한 K팝 걸그룹 최고 순위 13위는 아직 넘지 못했다. K팝 걸그룹 단독 곡으로는 큐피드의 최고 순위인 17위가 가장 높은 기록이다.

큐피드는 빌보드 '글로벌'(미국 제외)에서는 전주보다 한 계단 올라 1위 고지를 밟았다. K팝 그룹이 이 차트 정상에 오른 것은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에 이어 세 번째다. 더불어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200'에서도 지난주 3위보다 1계단 상승한 2위를 기록 중이다. 

미국 내 스트리밍 집계를 기준으로 해 K팝 그룹의 진입이 어렵기로 소문난 '스트리밍 송즈 톱 10(Streaming Songs Top 10)' 차트에서도 6주 연속 진입하며 K팝 걸그룹 최장 진입을 새로 쓰게 됐다.

지난해 11월 데뷔한 피프티 피프티는 새나, 아란, 키나, 시오 4인으로 이루어진 걸그룹으로, 신생 기획사 어트랙트 소속이다. 피프티 피프티의 '신기록 행진'은 지난 2월 발매한 큐피드로 데뷔 후 약 4개월 만에 역대 K팝 그룹 중 가장 빠르게 빌보드 메인 차트에 진입하면서 시작됐다.

앞서 ‘디토(Ditto)’로 데뷔 6개월 만에 해당 차트에 첫 진입한 뉴진스보다 2개월 빠른 기록이며, YG, JYP, 하이브 등 대형 기획사가 아닌 중소 기획사 소속으로는 처음으로 빌보드 핫 100 차트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일로 꼽힌다.

빌보드 이외에도 세계 팝 양대 차트로 통하는 영국 오피셜 차트 싱글 톱100에서도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8주 연속 진입 성공은 물론 지난 12일 차트에서는 8위를 달성하며 K팝 걸그룹 최고 순위를 경신했다.

전세계 최대 음원스트리밍 사이트 스포티파이에서는 K팝 역대 최단 기간인 데뷔 170일만에 월간 리스너 3000만명을 돌파했고, 뒤이어 월간 리스너 3430만7590명을 달성, K팝 걸그룹 중 역대 최다 월간 리스너 기록을 가진 그룹이 됐다. 기존 블랙핑크가 지난해 9월 세운 3412만3272명의 최고 기록을 넘어선 기록이다.

타이틀곡 큐피드는 미니멀한 디스코 비트와 펑키한 베이스라인을 기반으로 샹송을 연상케 하는 레트로 풍 감성의 선율이 어우러진 곡이다. 영어 가사와 보컬 중심의 '트윈(Twin)' 버전을 함께 발매하며 글로벌 팬층을 공략했다.

이 곡의 속도를 올린 '스페드 업(sped up)' 버전이 숏폼 챌린지 배경음악으로 유행하면서 해외 팬들의 본격적인 입소문을 탔고, 북미권 흥행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피프티 피프티는 최근 미국의 대형 레이블 '워너 레코드'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시장 진출에 나섰다. 오는 7월부터 본격적으로 영미권 현지에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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