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최주환(35·SSG 랜더스)은 지난해 데뷔 후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97경기 타율 0.211 9홈런 41타점 OPS(장타율+출루율)은 0.651에 그쳤다. 2006년 두산 베어스에서 데뷔해 주전 자리를 꿰찬 2017년 이후 최악의 성적표였다. 본인도 “야구를 인생 중 가장 힘들었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2020시즌을 마치고 SK 와이번스(SSG 전신)과 4년에 최대 42억원에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한 고액 연봉자였기 때문에 마음고생도 심했다.
최주환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절치부심했다.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몸무게를 7~8kg 가량 감량하면서 독하게 올 시즌을 준비했다. 그 덕분이었을까. 시즌 개막한지 두 달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서 활약이 좋다.
최주환은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LG(엘지) 트윈스와의 홈경기에 5번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팀이 4-3으로 앞선 4회말 LG 선발 이지강을 상대로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날렸다. 2경기 연속 홈런이자 시즌 8호 아치. LG가 4회초 1점을 쫒아온 상황이었기 때문에 귀중한 홈런이었다.
![최주환이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LG(엘지) 트윈스와의 홈경기에 5번 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회 솔로 홈런을 날리고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사진=SSG랜더스]](/news/photo/202305/452660_500980_2544.jpg)
최주환은 2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1볼넷 몸에 맞는 공 1개를 기록했다. 올해 40경기에 나서 그의 올 시즌 타율은 0.282. 지난해와 대비된다.
이날 홈런으로 최주환은 팀 동료 최정(36)과 팀 내 공동 선두에 올랐다. KBO리그 전체로 확대해도 공동 4위에 이른다. 5월에만 5개의 아치를 그려 노시환(23·한화·7개), 박동원(33·LG·6개)에 이어 호세 로하스(30·두산 베어스)와 공동 3위다. 올 시즌 타율은 2루타(11개) 공동 5위에 오르는 등 올 시즌 장타율이 작년보다 올랐다. 24일까지 0.517(3위)로 가장 좋았던 2018년(0.582)에 이어 두 번째로 좋다.
경기 뒤 만난 최주환은 “스프링캠프에서 어마어마하게 운동해 근육량이 늘어 건강한 몸이 됐다”며 “퍼스널트레이닝도 두 군데를 다녔다”고 웃었다. 그는 “지난해에는 코로나에 걸려 운동 능력이 떨어져서 안 좋은 시기를 보냈다”며 “올해는 144경기(한 시즌)가 끝난 후 지난해는 최주환의 (원래) 모습이 아니었다는 걸 증명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주환이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LG(엘지) 트윈스와의 홈경기에 5번 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회 솔로 홈런을 날리고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사진=SSG랜더스]](/news/photo/202305/452660_500981_269.jpg)
SSG는 이날 첫 선을 보인 외국인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35)의 무난한 투구와 1회 나온 박성한의 데뷔 첫 만루홈런, 최주환의 달아나는 홈런에 힘입어 LG를 5-3으로 꺾었다. 에니 로메로 대체로 SSG 유니폼을 입은 엘리아스는 5이닝 5피안타(1홈런) 4볼넷 2삼진 3실점하며 첫 승을 올렸다. 최고 구속은 시속 150km였고 총 투구 수는 91개(스트라이크 54개)였다.
전날 패배를 설욕한 SSG는 27승1무15패(승률 0.643)으로 하루만에 LG와 공동 선두로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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