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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된 ‘레알 비니시우스’… 인종 차별 맞선 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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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된 ‘레알 비니시우스’… 인종 차별 맞선 연대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5.26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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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25일(한국시간) 레알 마드리드와 라요 바예카노의 2022~2023 프리메라리가 36라운드 경기가 열린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경기 시작 전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이 입은 유니폼이 평소와 달랐다. 모두 등번호가 ‘20’인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레알 마드리드의 20번 유니폼의 주인공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3·브라질). 비니시우스로 하나가 된 모습이었다.

그는 지난 22일 발렌시아와의 방문경기에서 일부 관중들로부터 인종차별을 당했다. 그러자 팀 동료들이 비니시우스와 연대하겠다는 의미로 비니시우스와 같은 유니폼을 입고 나온 것이다. 팬들은 관중석에서 '우리는 비니시우스와 하나다'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걸었다.

25일 레알 마드리드와 라요 바예카노의 2022~2023 프리메라리가 36라운드 경기가 열린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경기 전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이 모두 등번호 20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25일 레알 마드리드와 라요 바예카노의 2022~2023 프리메라리가 36라운드 경기가 열린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경기 전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이 모두 등번호 20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라요 바예카노 선수들은 레알 마드리드 선수와 함께 '인종차별을 축구에서 쫓아내자'는 문구의 플래카드를 함께 들었다. 모두가 한 마음이었다. 이날 비니시우스는 경기에 출전하지는 못했다.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은 플래카드를 들고 나서는 각자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출전했다.

비니시우스는 발렌시아전에서 받은 레드카드가 취소돼 경기에 나설 수 있었으나 무릎 부상으로 출전 명단에서 빠졌다. 대신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마드리드 회장과 관중석에 나란히 앉아 경기를 지켜봤다.

비니시우스의 등번호와 숫자와 같은 전반 20분. 팬들은 비니시우스를 향해 일제히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비니시우스도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흔들며 이들에게 화답했다.

라요 바예카노 선수들이 25일  레알 마드리드 선수와 함께 '인종차별을 축구에서 쫓아내자'는 문구의 플래카드를 함께 들고 있다.  [사진=신화/연합뉴스]

세리머니도 특별했다. 1-1로 맞선 후반 44분 역전골을 터뜨린 호드리구는 골을 넣은 뒤 오른 주먹을 들어 올리고 고개를 숙였다. 흑인 인권 운동을 상딩하는 ‘블랙 파워 경례’이다.

호드리구 역시 비니시우스와 같은 브라질 출신 흑인이다. 이날 경기에서는 레알 마드리드가 2-1로 이겼다. 비니시우스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고맙고 고맙다”고 남겼다.

비니시우스는 22일 발렌시아와의 방문경기에서 일부 관중들이 “모노(원숭이)’라고 외치자 경기 중 관중들과 설전을 벌였다. 비니시우스는 경기가 끝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번이 처음도, 두 번째도, 세 번째도 아니다. 라리가에서는 인종 차별이 일반적이다. 사무국도 그렇게 생각하고 상대방들은 인종차별을 장려한다"고 썼다.

이 사건으로 라리가는 발칵 뒤집혔다. 스페인 경찰은 당시 경기장에서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혐의로 3명을 체포했다. 올해 1월 마드리드 한 다리에 비니시우스의 이름이 적힌 셔츠를 입힌 인형을 다리에 매달아 놓은 혐의로 4명을 체포했다.

스페인 축구협회는 인종차별 행위가 발생한 발렌시아 홈구장 일부 관중석에 5경기 무관중 징계를 내렸다. 4만5000유로(약 6400만원)의 제재금도 부과했다.

당시 비니시우스가 인종 차별을 당한 후 룰라 브라질 대통령과 브라질 축구 ‘슈퍼스타’ 네이마르(31·파리 생제르맹), 다른 축구 스타 킬리안 음바페(25·파리 생제르맹) 등이 연대와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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