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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검찰... 흥행 속 시끄러운 KBO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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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검찰... 흥행 속 시끄러운 KBO리그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6.01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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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2023년 한국 야구가 곤욕을 치르고 있다. KBO리그가 올 시즌 200만 관중을 돌파하며 흥행을 달리고 있고 최근 잠실 LG 트윈스-롯데 자이언츠전이 연일 평일 2만 관중으로 순항하는 가운데 터진 악재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기간 도중 일부 선수들이 음주 파문에 연루됐다. 

지난달 30일 한 매체는 “WBC 대표팀 3명이 호주전을 앞둔 3월 8일과 일본전을 하루 앞둔 3월 9일 유흥주점에서 새벽까지 술을 마셨다”고 보도했다.

한국은 1라운드 분수령이었던 호주전에서 7-8로 졌고 2차전 일본전에서는 투수진이 무너지면서 4-13으로 간신히 콜드패를 면했다. 한국은 남은 체코, 중국전에서 2연승을 거뒀지만 조 3위에 그쳐 상위 2위까지 주어지는 2라운드(8강전) 진출에 실패했다.

WBC에 출전한 한국 야구대표팀. [사진=연합뉴스]

31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조사 결과 선수 3인이 대회 기간 술집에서 술을 마신 것으로 확인됐다. KBO는 셋의 소속팀에는 경위서를, 대표팀에 뽑히지 않은 한화 이글스를 제외한 9개 구단에 사실 확인서 제출을 받아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셋은 음주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술을 마신 날짜는 보도와는 달라 추가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일본프로야구(NPB) 오릭스 버팔로스와의 평가전을 치르고 도쿄로 이동한 3월 7일과 휴식일(11일) 전날에 술을 마셨다고 주장했다.

대표팀 선수들은 성인이기 때문에 술을 마신 것 자체가 문제는 없지만 가장 중요한 경기 전날 술을 마셨다는 사실에 많은 야구팬은 분노와 실망을 표했다. 한국은 당시 본선 1라운드 전까지 경기력이 제대로 올라오지 않은 상황이었다.

한국야구위원회. [사진=연합뉴스]

KBO는 경위서 내용을 검토해 국가대표 운영 규정에 어긋남이 있는지를 조사하고 조사위원회를 가동해 후속 조치를 결정할 예정이다.

같은 날 검찰이 KBO 자회사인 KBOP 임원을 불구속 기소하는 등 야구계에 우울한 소식이 이어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김수민 부장검사)는 이날 배임수재·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 혐의로 KBO리그 중계권 사업을 맡은 이모씨를 불구속기소 했다. 이씨는 KBO 임원도 겸직하고 있다.

이씨는 2013년 4월~2016년 8월 KBO 중계권 판매 대행업체 에이클라엔터테인먼트(에이클라) 대표 홍모씨에게 IPTV 독점중계권을 유지해달라고 청탁받았다. 배우자를 통해 허위 용역을 제공한 것처럼 꾸며 41회에 걸쳐 1억9500여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날 홍씨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 에이클라는 KBO리그 해외 중계권 판매 대행사이자 SPOTV 등 TV 채널도 운영하는 업체다.

검찰은 케이블TV·IPTV 프로야구 중계권을 독점하던 에이클라가 2013년 6월 스포츠케이블 방송 3사(KBSN, MBC스포츠플러스, SBS스포츠)에도 IPTV 중계권이 부여되자 청탁에 나선 것으로 봤다. 수사 결과 실제로 에이클라에 대한 특혜도 주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이씨의 아내가 아마추어 야구 기자로서 에이클라에 콘텐츠를 제공하고 돈을 받은 것처럼 꾸몄지만, 실제로는 정상적인 계약을 가장해 청탁의 대가를 받은 것으로 결론지었다.

홍씨는 이씨에게 허위 용역비를 지급하기 위해 자신이 운영하는 별도 업체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됐다. 전직 KBO 임원에게 허위 고문료 3억1000만원을 제공한 혐의, 본인 소유 회사 자금 7억8000여만원을 아파트 분양대금과 개인 채무 변제에 쓴 혐의도 있다.

올해 한국 야구에는 끊임없이 사건사고가 터지고 있다. 개막 직전 전 롯데 투수 서준원의 미성년자 관련 범죄 행위를 시작으로 개막 직후엔 장정석 전 KIA(기아) 타이거즈 단장의 뒷돈 요구, LG(엘지) 트윈스 이천웅의 불법 온라인 도박이 이어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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