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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신기→엑소, 반복되는 SM 계약 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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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신기→엑소, 반복되는 SM 계약 분쟁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3.06.02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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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SM엔터테인먼트와 아티스트 간 '불공정 계약' 갈등이 또 다시 반복되고 있다. 

지난 1일 엑소의 백현·시우민·첸이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를 상대로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계약 기간이 부당하게 길고 수익 정산이 불투명하게 이뤄졌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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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왼쪽부터), 시우민, 첸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백현·시우민·첸의 법률 대리인인 이재학 법무법인 린 변호사는 1일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SM이 우월적 지위를 바탕으로 아티스트에게 이른바 노예계약을 맺기를 강요했다"면서 장기 전속계약을 체결하게 했다고 폭로했다. 또 "3월부터 최근까지 SM에 일곱 차례에 걸쳐 내용증명을 보내 정산 자료와 근거를 요청했지만 받지 못했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대해 SM은 두 차례 입장문을 배포하며 수익 정산과 계약 기간에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SM은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 개정 전까지 연 2회, 개정 후에는 매월 정산했다. 그 자료에 대해서는 원하면 언제든 내방해 확인하도록 협조했다"며 멤버들이 요구한 '사본'을 제공하지 않고 '열람'을 허용한 데 대해선 "외부 세력 등 제삼자를 상대로 한 부당한 제공이 우려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엑소 멤버들과는 2021년 6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1년 6개월간 긴 협의를 거쳐 지난해 12월 30일 자로 멤버 7인과 재계약을 맺었고, 이 과정에서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약 1개월간 멤버 측 대리인과 여덟 차례에 걸쳐 수정안을 주고받으며 조항 하나하나를 세밀히 조율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소속 아티스트에게 접근해 허위 정보와 잘못된 법적 평가를 전달하고, 당사와의 전속계약을 무시하고 자기들과 계약을 체결해도 괜찮다는 식으로 비상식적인 제안을 하는 외부 세력이 확인됐다"고도 주장했다. SM은 비비지·소유 등이 소속된 빅플래닛메이드에 내용증명을 보내 이들을 '외부 세력'으로 사실상 지목했다.

다만 빅플래닛메이드는 "보도에 언급된 아티스트를 만난 적 없고, 그 어떠한 전속 계약에 관한 논의나 의견을 나눈 적이 없다"며 이번 사건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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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수(왼쪽부터), 김재중, 박유천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SM과 소속 아티스트의 계약 관련 분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2년 전인 지난 2001년, 1세대 아이돌 H.O.T.(에이치오티)는 SM의 불공정 계약에 의혹을 제기하며 소속사와 대립했고, 이에 멤버 이재원, 토니안, 장우혁이 팀을 나와 독자 그룹인 JTL을 결성한 바 있다.

지난 2009년에는 그룹 동방신기 김준수, 김재중, 박유천 세 멤버가 계약 기간과 정산을 문제 삼으며 팀을 전격 탈퇴해 충격을 안겼다. 당시 세 멤버는 "전속 계약이 지나치게 장기이며 수익 분배가 기획사에 유리해 불공정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13년에 달하는 장기 계약 및 SM의 불공정 계약으로 피해를 봤다며 법원에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냈고, 법원은 세 사람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이에 대해 SM 측은 "멤버들이 활동을 중단해 생긴 손해액 22억을 지급하라"며 청구 소송으로 맞섰다.

이들은 장장 3년 4개월간 법정분쟁을 지속했고, 결국 임의조정으로 갈등을 마무리지었다. 동방신기 사태 이후 연예계에는 연예인과 기획사가 맺을 수 있는 계약 기간을 최대 7년으로 규정한 표준계약서가 도입되기도 했다.

한편, 엑소는 2012년 12인조로 데뷔해 '늑대와 미녀'·'으르렁' 등의 히트곡을 내며 한국은 물론 중국과 일본 등 해외에서도 널리 사랑받았다. 맏형인 시우민이 2019년 입대한 이후 다른 멤버들도 차례로 입대하며 4년여 '군백기'를 보냈다.

가장 최근 입대한 백현이 지난 2월 전역한 후, 단체 활동 재개를 앞두고 있었으나 카이가 갑작스럽게 군 복무를 시작하며 완전체 컴백이 무산됐다. 여기에 첸, 백현, 시우민의 전속계약 분쟁까지 겹치며 올해 컴백도 시기를 기약할 수 없게 됐다.

세 멤버는 법률대리인을 통해 "팬들께서 많은 염려를 하시지 않도록 지혜로운 방안을 찾아 분쟁을 잘 해결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으며, SM은 "부당한 금전적 유혹과 감언이설, 근거 없는 루머들로 아티스트를 현혹해 팀 자체를 와해시키고 흔드는 외부 세력들에 대해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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