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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비주목’ 정찬헌 권희동 이재학, 팀 보배로 반등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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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비주목’ 정찬헌 권희동 이재학, 팀 보배로 반등 [프로야구]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6.07 14: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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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투수 정찬헌(33·키움 히어로즈)은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마지막으로 계약한 선수였다. 지난해 20경기에서 5승6패 평균자책점 5.36에 그쳤고 고질적인 허리 통증 때문에 긴 이닝을 소화하기 어렵다는 점이 걸림돌이었다.

해가 넘겨도 계약이 이뤄지지 않자 정찬헌은 독립 야구리그에 등판하며 컨디션을 유지하기도 했다. 정찬헌이 키움과 FA 계약을 한 건 3월 27일이 되어서였다. 계약기간 2년에 연봉 2억원과 옵션 최대 2억6000만원을 포함한 총액은 8억6000만이었다.

KBO리그가 개막 두 달 가량 지난 지금 정찬헌은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가 됐다. 6경기 선발 등판해 1승3패에 그쳤지만 평균자책점은 3.58로 준수하다. 잘 던졌는데 운이 따라주지 않은 경기가 꽤 됐기 때문. 4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를 기록했지만 타선이 뒷받침 해주지  않았다. 하지만 5선발로 자리매김하면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투수 정찬헌. [사진=연합뉴스]
키움 히어로즈 투수 정찬헌. [사진=연합뉴스]

홍원기(50) 키움 감독은 지난달 초 "5선발 자리가 비어있는 있는데, 정찬헌이 공백을 잘 메워준다면 팀 운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는데 그의 바람대로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FA 시장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한 선수들이 쏠쏠한 역할을 펼치고 있다. 계약 당시에는 기대치가 낮아 계약 규모가 크진 않았지만, 올 시즌 활약하며 거꾸로 기대를 키우고 있다.

외야수 권희동(33·NC 다이노스)도 쓸쓸한 겨울을 보냈지만 올 시즌 팀 중심타선에서 자기 역할을 해주고 있다. 권희동은 올 시즌 21경기에서 타율 0.299(67타수 20안타) 1홈런 2루타 6개 9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권희동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2군)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외국인타자 제이슨 마틴(28) 등의 부상으로 팀 타선이 부진하면서 권희동에게도 기회가 왔다. 올 시즌 5번 타자로만 출전하면서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권희동은 2013 신인드래프트 9라운드 84순위로 NC 유니폼을 입고 줄곧 한 팀에서 뛰었다. 2017년 141경기에서 타율 0.286(135안타·19홈런)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지난 시즌 82경기 타율 0.227에 그쳤다. 5홈런 22타점으로 장타도 크게 줄었다. FA 계약도 해를 넘긴 2월 27일이 되어서야 이뤄졌다. 계약기간은 1년. 연봉 9000만원, 옵션 3500만원으로 총액은 1억2500만원이었다.

NC 다이노스 외야수 권희동. [사진=NC]
NC 다이노스 외야수 권희동. [사진=NC]

계약이 늦어 그는 아예 스프링캠프도 따라가지 못했지만 절치부심한 성적은 더 나아졌다.

최근 몇 년 간 부진했던 투수 이재학(33)도 부활의 날갯짓을 펴고 있다. 올 시즌 3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은 1.00. 2019년 10승(4패)을 거둔 후 매해 4점대가 넘는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부진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등판한 3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가장 최근인 4일 잠실 LG(엘지) 트윈스와의 2023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에서 6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몸에 맞는 공 1개를 내주고 1실점(비자책) 하며 올 시즌 첫 승을 올렸다.

2010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10순위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그는 2012년을 앞두고 2차 드래프트를 통해 NC 창단 멤버로 합류했다. 2013년부터 4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리며 팀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이후 부진이 계속되면서 전성기 시절의 기량을 펼치진 못했다. 지난해 12월 NC와 최대 3년, 9억원에 계약했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는 아니었다. 하지만 지난달 21일 첫 등판 이후 연달아 호투하며 선발 한 자리를 차지했다.

NC 다이노스 투수 이재학(오른쪽). [사진=NC]

이재학은 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솔직히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며 "그러나 다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 다시 일어서고 싶었다"고 말했다.

NC는 권희동과 이재학의 활약을 발판삼아 6일까지 26승24패(승률 520)로 정규시즌 4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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