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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이어 박찬욱도, 넷플릭스 거절할 이유 “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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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이어 박찬욱도, 넷플릭스 거절할 이유 “無”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3.06.08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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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박찬욱 감독이 넷플릭스와 손 잡는다. 이로써 넷플릭스는 한국영화를 이끄는 봉준호, 박찬욱 감독의 작품을 모두 끌어안았다. 

넷플릭스는 7일 오리지널 영화 '전,란'(감독 김상만) 제작을 공식화하고 리딩 스틸을 공개했다. 공개된 스틸에는 리딩에 참여한 배우 강동원, 박정민, 차승원, 김신록, 진선규, 정성일의 모습이 담겼다. 

'심야의 FM' 김상만 감독이 연출을 맡은 전,란은 박찬욱 감독이 각본에 참여한다. 또한 박찬욱 감독의 제작사 모호필름이 세미콜론 스튜디오와 함께 제작을 맡았다. 

박찬욱 감독 [사진 = 스포츠Q DB]
박찬욱 감독 [사진 = 스포츠Q DB]

특히 이번 작품은 박찬욱 감독의 첫 넷플릭스 한국영화로 주목받고 있다. 박찬욱 감독은 첫 넷플릭스 영화를 통해 제작, 각본 두 개의 타이틀을 걸게 됐다.

앞서 봉준호 감독이 영화 '옥자'로 2017년 첫 손을 잡은 바. 옥자는 넷플릭스가 본격적인 한국영화 제작에 돌입하기 전 작업한 영화로 출연 배우로 보나 참여한 스태프 혹은 제작사로 보나 사실상 해외영화에 속한다. 

반면 박찬욱 감독의 전,란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영화다. 또한 스크린 동시 개봉을 진행한 옥자와 달리 전,란은 오직 넷플릭스를 통해서만 공개될 예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과 함께 영화 제작 환경과 극장가가 위협받자 많은 감독들이 OTT(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과 손 잡기 시작했다. 그 중심에는 단연 넷플릭스가 있었다. 넷플릭스는 2019년 네 명의 감독이 배우 이지은(아이유)를 조명한 영화 '페르소나'를 시작으로 1년에 5개꼴로 한국영화를 공개했다. 올해부터는 '정이',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길복순'이 모두 글로벌 차트를 점령, 넷플릭스 내 한국 콘텐츠 위치를 실감케 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사진=넷플릭스 제공]

OTT 시장 초기 진입 감독들은 스크린을 떠나 스트리밍 서비스 제공 환경에 맞는 영화를 제작한다는 것에 불편함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새로움에서 얻는 즐거움을 엿봤다. 황동혁, 연상호, 한준희, 윤종빈 등은 넷플릭스를 통해 시리즈에 첫 도전하며 국내외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들이 입 모아 이야기하는 넷플릭스의 장점은 막대한 제작비와 감독의 자율성이었다. 일반적인 상업영화는 투자자의 입김에 따라 영화 제작 방향이 결정되는 경우가 잦았기에 감독들은 작품과 싸우는 동시에 투자자를 설득해야 하는 스트레스를 겪어야 했다. 그러나 넷플릭스는 의견 제시 외에는 제작자에게 온전히 작품을 맡기며 새로운 환경을 조성했다. 

박찬욱 감독은 외부 입김과 거리가 먼 네임밸류의 인물이지만 넷플릭스가 영화감독들의 플랫폼 환경을 확장시켜온 과정이 오늘날의 전,란을 탄생시켰다고 볼 수 있다.

BBC 드라마 ‘리틀 드러머 걸’(위에서부터), 영화 ‘일장춘몽’, 헤이 딜러 광고 영상.
BBC 드라마 ‘리틀 드러머 걸’(위에서부터), 영화 ‘일장춘몽’, 헤이 딜러 광고 영상.

여기에 박찬욱 감독의 도전 정신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2017년 영국 BBC 드라마 '리틀 드러머 걸'로 드라마 시장에 손을 뻗은 그는 내년 HBO와 함께한 7부작 드라마 '동조자'를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아이폰으로 촬영한 단편영화 '일장춘몽'을 공개해 놀라움을 안기기도 했다. 박찬욱 감독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광고 시장에 들어선 것. 그는 지난달 10일 배우 한소희를 내세운 중고차 판매 앱 '헤이 딜러' 광고 영상을 통해 영화 못지 않은 광고를 선보였다.

그의 또 다른 도전 전,란은 왜란이 일어난 혼란의 시대, 함께 자란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박정민 분)와 그의 몸종 천영(강동원 분)이 선조(차승원 분)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으로 적이 되어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신철 작가가 공동집필로 함께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전,란’ 리딩 스틸컷. [사진=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전,란’ 리딩 스틸컷. [사진=넷플릭스 제공]

박찬욱 감독과 넷플릭스의 첫 협업인 만큼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부터 넷플릭스를 강타한 배우까지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한다.  강동원은 신분은 천하지만 최고의 검술 실력을 가진 천영 역으로 분한다. 부당하게 규정된 노비 신분에서 벗어나기 위해 인물이다. 이런 천영을 몸종으로 들이는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이자, 무과 급제 후 선조의 호위를 맡게 되는 종려 역은 박정민이 맡았다.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백성을 버리고 피란하고, 전쟁 후에는 왕의 권위를 재건하는 것에만 힘쓰는 임금 선조 역은 차승원이 연기한다.

이 밖에도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김신록은 의병  범동 역을, 매 작품마다 신선한 재미와 충격을 선사하는 진선규는 혼란 속에서 민중을 이끄는 양반 출신 의병장 김자령 역을 맡아 인간미 넘치는 모습을 선보인다. 천영의 남다른 검술을 알아보는 일본군의 잔혹한 선봉장 겐신 역은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로 급부상한 정성일이 자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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