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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팀' 리더십, ‘스타 부재’ 김은중호 강한 이유 [U-20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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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팀' 리더십, ‘스타 부재’ 김은중호 강한 이유 [U-20 월드컵]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6.08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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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바르고 합리적인 성품, 참신한 이미지, 젊은 선수들과의 원만한 소통 능력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2021년 12월 김판곤(54) 대한축구협회(KFA)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이 김은중(44) 당시 올림픽대표팀 수석코치를 U-20(20세 이하) 대표팀 감독에 선임하면서 한 말이다.

실제로 김은중 감독은 아르헨티나에서 열리고 있는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차분하게 선수들을 이끌고 있다. 심판 판정에 억울할 수도 있지만 동요하지 않고 선수단을 다독거린다. 경기 후 소감에서는 선수 전체를 칭찬하고 고마움을 전한다. 김은중 감독의 ‘원 팀’(one team) 리더십이다.

7일(현지시간) 오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에스탄시아 치카 훈련장에서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한국 축구 대표팀 김은중 감독이 훈련 도중 밝은 표정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오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에스탄시아 치카 훈련장에서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한국 축구 대표팀 김은중 감독이 훈련 도중 밝은 표정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원 팀 효과는 경기에서도 드러난다. 한국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와 16강전, 8강전 5경기에서 총 8골을 넣었는데 이 중 절반인 4골이 세트피스(약속한 패턴)에서 나왔다. 지난달 23일(한국시간) 프랑스전에서 나온 주장 이승원(20·강원FC)의 선제골은 빠른 역습이 제대로 먹혀들면서 나온 득점이었다. 선수 간의 호흡이 원활하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장면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전만 하더라도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스타 부재가 이유였다. 이승우(25·수원FC)와 백승호(26·전북)가 활약한 2017년 대회, ‘슛돌이’ 이강인(22·마요르카)이 대회 MVP(골든볼)를 받은 2019년 대회와는 달리 화제가 된 선수가 없었다. 올해 하나원큐 K리그1 출전 경험이 가장 많은 선수가 배준호(20·대전하나시티즌)로 7경기에 불과하다. 1골 4도움으로 팀 내 최다 공격포인트(5개)를 올리고 있는 이승원은 K리그1 출전 경험이 없다. 대신 강원 B팀 소속으로 K4리그에 나서면서 경기 감각을 유지했다.

하지만 모두가 똘똘 뭉쳤다.

7일(현지시간) 오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에스탄시아 치카 훈련장에서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한국 축구 대표팀 이승원이 훈련을 마친 뒤 미소를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공격 옵션이 다양하다. 이영준(20·김천 상무)과 최석현(20·단국대)이 각각 2골로 가장 많이 넣었다. 이승원, 박승호(20·인천 유나이티드), 배준호, 김용학(20·포르티모넨스)이 한 골씩 넣었다. 이승원은 프리킥으로만 4개의 도움을 올렸다. 한국은 4강에 오른 4팀 중 유일하게 패배(3승2무)가 없다.

김은중 감독은 지난 5일 나이지리아전을 이긴 후 “주목받지 못한 선수들이 잠재력이 있는데도, 인정받지 못하는 것이 마음이 아파 우리 코칭스태프들이 선수들을 진심으로 대해줬다"며 "선수들이 잘 따라줘서, 지금은 자기도 모르는 최고의 잠재력을 꺼내는 것 같다"고 말하며 울먹이기도 했다.

이제 한국은 2회 연속 결승 진출을 노린다. 한국은 9일 오전 6시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이탈리아와 결승 진출을 두고 격돌한다. 이탈리아는 이번 대회 5경기에서 11골을 몰아쳤다. 공격의 중심에는 6골로 대회 득점 선두인 체사레 카사데이(20·레딩)이 있다. 6골을 밖에 내주지 않은 수비진도 막강하다. 이탈리아의 역대 U-20 월드컵 최고 성적은 2017년 거둔 3위다. 2019년 대회에선 4위에 오르는 등 2연속 4강에 진입하며 상승세다.

7일(현지시간) 오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에스탄시아 치카 훈련장에서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한국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훈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오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에스탄시아 치카 훈련장에서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한국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훈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은중 감독은 8일 "이탈리아는 준비가 잘 된 강팀이라 대비를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시간이 짧아서 새롭게 변화를 주긴 쉽지 않고, 우리 선수들이 그동안 잘했던 것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탈리아 공격진이 워낙 좋아서 그 부분에 대해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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