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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 불펜 '난세영웅' 오현택, 두가지 부활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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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 불펜 '난세영웅' 오현택, 두가지 부활 키워드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5.27 1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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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2군에서 밸런스 잡은 뒤 1군 3경기 연속 무실점…"투구폼 바꾸니 나아졌다"

[창원=스포츠Q 이세영 기자] “잘 던졌을 때 영상을 보면서 이미지트레이닝을 한 것이 도움이 됐다.”

헐거웠던 두산 베어스의 뒷문이 견고해지고 있다. 사이드암 오현택(30)이 1군 복귀 후 호투를 펼치면서 곰 마운드에 힘을 싣고 있다. 올 시즌 오현택은 14경기에서 2홀드 평균자책점 4.76을 기록 중이다. 겉으로 보기에 썩 빼어난 성적이 아니지만 지난 21일 1군 무대에 복귀한 뒤 3경기에서는 2⅔이닝 동안 3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퓨처스리그에서 선발로 나서면서 많은 공을 던진 게 도움이 됐다. 오현택은 13일 한화전에서 70구, 17일 고양전에서 72구를 던지며 컨디션을 조율했다. 두 경기에서 5이닝 무실점, 5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치며 2연승. 1군 콜업을 앞두고 자신감을 충전했다.

오현택은 “2군에서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게 밸런스와 경기 감각을 익히는 데 도움이 됐다”고 순항의 비결을 밝혔다.

▲ 2군에서 밸런스를 잡은 뒤 1군으로 올라온 오현택(사진)이 두산 필승 계투조에서 무실점 행진을 펼치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오현택은 자신과 비슷한 유형의 투수가 밸런스가 잘 잡힌 공을 던질 때 투구를 본 뒤 이를 자기 것으로 만들려 애썼다. 롤모델 임창용(삼성)의 피칭을 연구한 오현택은 자신이 임창용과 비교했을 때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찾았다. 아울러 2013년 호투했을 때 영상을 보며 이미지트레이닝을 했다.

당시 오현택은 67경기에서 5승 3패 5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2.70으로 팀 불펜의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그 당시와 현재 자신의 투구동작에 작지만 큰 차이가 발견됐다. 바로 무릎 높이와 백스윙이었다.

◆ 무릎 높이-백스윙 바꾸고 부활

투구를 시작할 때 무릎의 위치가 높으니 공을 던질 때도 높았다. 무릎을 일찍 펴며 투구한 결과 릴리스 포인트가 일정하지 않아 속구는 빠지고 변화구는 풀려서 들어갔다.

오현택은 “권명철 투수코치님이 올해 내가 공을 던지는 영상을 보시고 무릎과 백스윙 등의 동작을 지적해주셨다”며 “나도 2013년 영상과 비교해봤다. 확실히 차이가 있었다”고 털어놨다.

오현택과 같은 사이드암 투수에게는 구속만큼이나 볼 끝의 움직임이 중요하다. 하지만 오현택은 올 시즌 초반 스피드에 욕심을 내면서 팔의 백스윙이 짧아졌다. 체인지업을 연습할 때도 백스윙이 짧아 제대로 된 투구를 펼치지 못했다. 이에 오현택은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투구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졌다”고 인정했다.

무릎을 내리고 백스윙을 길게 가져가니 성적이 향상됐다. 구속이 줄었지만 제구가 잡혔고 공도 한층 묵직하게 들어갔다. 오현택은 “자세를 바꾸니 릴리스 포인트가 일정해졌다. 주위 사람들이 폼이 와일드하게 바뀌었다고 칭찬했다”고 만족감을 표현했다.

▲ 오현택은 시즌 초반 영건들의 난조로 팀 평균자책점이 6점대에 머무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팀 불펜이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후배들을 감쌌다. [사진=뉴시스]

◆ 형들이 돌아왔다, '어게인 2013' 승리조 구축하나

서른 살 오현택이 팀 불펜에 복귀하면서 두산 뒷문에는 30대 필승 계투조 두 명이 자리 잡게 됐다. 아울러 오른손 파이어볼러, 왼손 원 포인트, 오른손 사이드암, 오른손 정통파 등 불펜을 다양화하는 데 성공했다.

셋업맨에서 마무리로 보직을 바꾼 노경은(31)이 9회를 책임지며, 오현택은 노경은 바로 앞에 던지거나 그 앞에 투구할 전망이다. 시즌 초반 흔들리는 윤명준(26)이 제 궤도를 찾는다면 2013년 오현택-윤명준-이용찬으로 이어지는 필승 계투조만큼 강력한 승리조를 구축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젊은 투수들의 성장세가 더딘 두산 불펜의 올 시즌 평균자책점은 6.12로 리그 최하위다. 5.83의 케이티(9위)보다도 좋지 않다. 필승 계투조 이외 투수들의 분발이 요구된다.

비록 현재 성적은 좋지 않지만 오현택은 두산 불펜이 결코 약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젊은 투수들이 패기 있게 던지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분명 깨닫는 점이 생길 것”이라며 “우리 불펜이 약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경기를 거듭하면서 나아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험이 적은 후배들을 감싸며 선배로서 의젓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2013년의 포스를 되찾아가고 있는 오현택이 위기에 봉착한 두산 불펜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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