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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연기대상 시작과 끝 모두 '연인', 남궁민 대상·9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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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연기대상 시작과 끝 모두 '연인', 남궁민 대상·9관왕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3.12.30 23: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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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긴장감은 없었다. 2023 MBC 연기대상 시작부터 '연인' 줄수상이 이어졌고 남궁민이 대상을 수상하며 막을 내렸다. MBC 연기대상은 시작과 끝을 모두 '연인'으로 장식하며 한 해를 마무리했다.

2023 MBC 연기대상이 30일 저녁 서울 상암동 MBC 공개홀에서 진행됐다. 이날 최고의 영예는 '연인'에게 돌아갔다.

'연인'은 남궁민의 대상을 포함해 ▲올해의 드라마상 ▲'최우수 여자연기상' 안은진 ▲'베스트 캐릭터상' 김종태 ▲'신인상' 김윤우, 김무준, 박정연 ▲'남자조연상' 최영우 ▲'베스트 커플상' 남궁민, 안은진을 수상하며 9관왕에 올랐다.

[사진=MBC 제공]
[사진=MBC 제공]

지난 8월 첫 방송한 '연인'은 병자호란을 겪으며 엇갈리는 연인들의 사랑과 백성들의 생명력을 다룬 휴먼역사멜로 드라마로, 파트1와 파트2 모두 시청률 12%를 돌파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프로그램 인기는 시청률을 넘어 드라마+OTT 통합 화제성은 물론 출연자 개별 화제성도 모두 정상을 차지했다. 특히 이장현 역의 남궁민은 인기에 힘 입어 '2023년 올해를 빛낸 탤런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남궁민은 지난 2021년 '검은 태양'으로 MBC 연기대상 대상을 수상한 바 있어 올해까지 두 개의 대상 트로피를 노리고 있었다.

MBC의 선택은 이변없이 남궁민이었다. 대상 수상자로 호명된 남궁민은 여유롭게 시상대에 올라 "연기는 완벽하게 준비해 가는데 말은 잘 못한다. 연기자 남궁민보다 인간 남궁민으로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미친듯이 바쁜 스케줄이 끝나고 갑자기 여유가 생겨서 TV 앞에 앉아서 멍하니 보고 있었다. 그런데 불현듯 '나의 행복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이 던져지더라. 내가 원하는 행복은 뭐지, 행복의 정의는 무엇인가, 나는 행복한가. 결과는 단순했다"며 "푹 자고 대본을 충분히 볼 시간이 있고 촬영장에 갔을 때 감독님이 큐 사인을 해주면 그때가 가장 행복한 것 같다. 그리고 제가 나오지 않아도 너무 좋은 퍼포먼스로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작품을 봤을 때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 그런 행복을 알려준 '연인'팀, '연인'을 사랑해준 시청자분들, 팬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어 '연인'에서 청나라 공주 각화를 연기하며 과몰입 시청자를 유발했던 이청아에게 "청아한테 미안했다. 전화를 할 수가 없더라. 제가 추천을 했는데"라고 말하며 미안한 웃음을 지었다. 이청아가 연기한 각화는 파트1의 반전 엔딩으로 시청자들에게 많은 미움을 산 바 있다. 남궁민은 "그럼에도 꿋꿋하게 연기하는 모습이 감사했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남궁민. [사진=MBC 제공]
남궁민. [사진=MBC 제공]

또한 "방금 감독님을 만나 감독님에게 '종태 형과 우산을 쓰고 갔다던데'(라고 말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앞서 베스트 캐릭터상을 수상한 인조 역의 김종태는 수상 소감을 통해 '연인' 김성용 감독과의 첫 만남을 회상했다. 김종태는 "(감독님과) 처음 만났던 날이 기억난다. 장대비가 내려서 덩치 큰 두 사람이 작은 우산 하나를 쓰고 커피숍으로 달려갔다. 둘 다 비를 쫄딱 맞았다"며 "김성용 감독님, 앞으로도 우리 두 사람은 우산 하나로 충분할 것 같습니다"고 말했다.

남궁민은 "감독님 인터뷰를 보니 '남궁민이 지긋지긋하다'라고 했더라. 저도 그런 마음이 없지 않았지만 연속으로 작품을 하면서 지겨울 정도로 고생을 했다. 그래도 또 한 번 하고 싶고 불러주시면 영광일 것 같다"고 너스레 섞인 감사를 보냈다.

황진영 작가에게도 "5년 동안 그 글을 심사숙고해서 써 주신 게 눈으로 보지 않아도 글로 다 느껴진다. 너무나 힘을었을 때 제가 첫 등장하는 신에 적힌 노을의 모습, 바다의 소리, 갈매기의 울음 등을 보면서 힘을 얻었다. 5년 동안 쓰신 이야기가 저에게도 위로가 됐다"고 말했다.

'장현길채' 커플로 함께 호흡한 안은진에게는 "처음보는 친구인데 선후배 관계가 아니라 동료라고 생각했다. 내가 힘들 때 진심 어린 눈빛을 전달해 주고 그 눈빛 덕분에 많이 의지하고 후배가 아닌 동료로 느껴졌다. 진심 어리게 연기해 줘서 고맙다. 길채가 아니었으면 저는 없었을 거라 단언할 수 있다. 이 자리에 있을 수 없었고 트로피도 없었을 것"이라며 "선배로서 제가 봤을 때 안은진 배우는... 좀 그래"라는 드라마 명대사를 더했다.

끝으로 그는 "제가 좋아하는 말 중에 그런 말이 있다. 꿈은 목적지가 아니라 항해 그 자체라고. 트로피를 든 달콤한 순간보다 산에서 찬바람을 맞으면서, 땀을 흘리면서 고생했을 때, 해는 지는데 연기는 잡히지 않지만 상대방에게 의지해서 멋진 신을 만들어냈을 때가 달콤하게 느껴지는 걸 보니까 확실하게 꿈을 이룬 것 같다"며 "저는 연기에 관한 어떠한 것도 방심하지 않고 겸손하면서 최선을 다하는 연기자가 되겠다"고 대상의 무게를 드러냈다.

안은진. [사진=MBC 제공]
안은진. [사진=MBC 제공]

안은진은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이세영과 최우수 여자연기상을 공동 수상했다. 그는 "길채가 왔어요"라고 극중 대사로 수상 소감을 시작하며 "작년 이맘때 친구들과 대본 연습을 열심히 하면서 어떻게 하면 도망갈 수 있을까 생각을 많이 했다. 이런 서사를 만들어 주시고 세계를 만들어 주신 황진영 작가님(에게 감사하다) 글을 보고 너무 아름다워서 이걸 망치면 어떡하나 고민했고 김성용 감독님에게 SOS를 쳤는데 열심히 연습시켜 주셔서 길채를 잘 해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함께한 스태프와 배우들을 향한 감사를 표현했다.

남궁민에게는 "길채와 장현이가 희로애락을 느꼈던 것처럼 우리도 그랬던 것 같다. 감사하고 행복한 추억으로 남았다. 앞으로 나아갈 힘을 많이 얻었다"고 전하며 "나이 들어가면서 연기를 잘하고 싶다. 경험을 쌓아서 어떻게 보여줄까 고민하는데 늙어서도 연기할 테니까 지치지 마시고 앞으로도 예쁘게 봐달라고 말하고 싶다. 기대되는 배우가 되겠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시청자의 뜨거운 지지 속에 베스트 커플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연인'에게 주어진 표는 총 11만5038표로 72.6%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안은진은 "'연인'을 하면서 가장 받고 싶었던 상이 베스트 커플상이었다. 제목도 연인이고 장현과 갈채의 사랑 이야기가 시청자들에게 잘 전달되길 바라는 마음이 컸기 때문이다. 천방지축 길채부터 성장하는 길채까지 사랑스러운 눈으로 바라봐 주신 남궁장현 선배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덕분에 1년 동안 잘 완주할 수 있었다"고, 남궁민은 "멜로는 합인데, 사랑스럽게 잘 하셨다. 저에게 연기적으로 도움을 많이 줬고 연기 합이 잘 맞았던 것 같다. 상은 네이즌 분들이 주시는 상이니까 저희 커플을 사랑해 주신 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이야기했다.

김성용 감독. [사진=MBC 제공]
김성용 감독. [사진=MBC 제공]

올해의 드라마상으로 시상대에 선 김성용 감독은 "이 작품을 하면서 가슴 속에 새긴 가치가 하나 있다. 캐릭터들이 역경을 이겨낸 삶의 의지였다. 지금을 사랑가는 현대인들이 힘들고 치열하고 많이 외롭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 차원에서 드라마를 사랑하는 이유이기도 하지만 '연인'을 통해 위로와 위안을 얻으셨으면 좋겠다. 버텨냄의 가치, 살아냄의 가치가 얼마나 숭고한지 짧게나마 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2024년에는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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