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17:59 (금)
FA스타, 개막전부터 펄펄 '거액 아깝지 않네'
상태바
FA스타, 개막전부터 펄펄 '거액 아깝지 않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4.01 09: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75억 강민호, 홈런 2개로 롯데 승리 견인…한화 이용규·정근우도 테이블 세터 역할 충실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지난 시즌 유래없는 자유계약선수(FA) 몸값 폭등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있었지만 이는 기우였다. 거액 몸값을 받은 FA 선수들이 개막 2연전에서 자신의 이름값을 제대로 하며 팀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삼성과 KIA, 두산, LG, SK, 넥센, 롯데, 한화 등이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벌인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개막 2연전에서 나란히 1승씩 챙긴 가운데 FA 선수들이 팀 승리를 이끌어 더욱 주목을 받았다.
 
가장 관심을 모은 선수는 4년에 75억원의 최고 대우를 받은 강민호(29).

강민호는 지난달 30일 한화와 홈 개막전에서 3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체면을 구겼지만 지난달 31일 2차전에서는 0-2로 뒤진 상황에서 동점 2점 홈런을 터뜨리더니 8회말에는 쐐기 솔로 홈런까지 날리며 5타수 2안타(2홈런)에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특히 강민호는 경찰청에서 돌아온 좌완 장원준을 리드하며 6.2이닝 7피안타 2실점 호투를 유도, 914일만에 정규시즌 승리를 따낼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
 
만약 강민호가 다른 팀으로 가 포수에 구멍이 뚫렸더라면 공격은 물론이고 수비에서도 큰 타격을 입을 수 있었기에 롯데로서는 4년 75억원이 결코 아깝지 않았다.
 
4년간 70억원과 67억원에 한화의 유니폼을 입은 정근우(31)와 이용규(28) 역시 김응용 감독의 마음을 흡족하게 했다.

이용규와 정근우는 롯데와 개막 2연전에서 1번과 2번 타자를 맡아 테이블세터를 구성했다. 이용규는 10타수 3안타로 0.300의 타율을 기록했고 정근우는 6타수 1안타로 0.167의 타율에 머물렀지만 볼넷 3개를 골라내 출루율이 0.444에 달했다.
 
테이블세터의 임무는 바로 출루. 출루함으로써 3, 4, 5번 타자로 이어지는 클린업트리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테이블세터의 책임이다. 이들은 7차례나 출루하며 테이블세터로서 자신의 몫을 다했다.
 
이들의 출루로 인해 펠릭스 피에와 김태균 등 3, 4번 타자는 나란히 2타점씩 올렸다.
 
KIA와 4년 24억원에 계약한 이대형(31)도 삼성과 2경기에서 타율 0.500을 기록했다. 도루는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지만 이용규의 한화 이적으로 인한 톱타자 공백을 메웠다는 평가다.
 
이대형은 원래 타격에 강한 선수가 아니어서 앞으로 활약을 더 두고 봐야겠지만 삼성전에서 보여준 이대형의 활약은 선동열 감독을 만족시켰다.
 
불혹의 나이에도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이병규(40)도 LG와 3년 25억 5000만원에 FA 계약을 체결한 뒤 제몫을 다하고 있다.
 
이병규는 올시즌 햄스트링 부상으로 훈련을 늦게 시작했지만 지난달 30일 경기에서 5타수 2안타에 3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두산을 대파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이처럼 FA 선수들이 개막전부터 맹활약을 해주면서 두산으로부터 2명의 선수를 받아들인 NC에게도 관심이 쏠린다. 4년 50억원에 계약을 맺은 이종욱(34)과 4년 30억원의 손시헌(34)은 젊은 선수들이 주축인 NC에 활력과 경험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이종욱은 NC의 리딩 오프로 공격의 포문을 열어주는 역할을 맡았고 손시헌은 타격 외에도 안정적인 내야 수비를 구축하는 책임이 있다. 이들이 자신의 몸값을 해준다면 NC가 다크호스를 넘어 내심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는 4위권 진입도 노려볼 수 있다.
 
그동안 역대 FA 선수를 봤을 때 성공보다 실패에 더 눈길이 간 것이 사실이었다. 아무래도 거액 몸값을 투자하다보니 성공 사례보다 실패 사례가 더 눈에 띌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강민호를 비롯해 이용규, 정근우 등이 성공 신화를 쓴다면 앞으로 FA 시장에 나올 선수들의 가치는 더 올라갈 수 있다. 구단들도 더욱 적극적으로 FA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돼 프로야구가 더욱 풍성해질 수 있다.
 
tankpark@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관련기사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