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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 한번 쏘러 가지 않겠나?', 국궁의 무한 매력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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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 한번 쏘러 가지 않겠나?', 국궁의 무한 매력 속으로
  • 강두원 기자
  • 승인 2014.04.01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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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회 탐방]국궁동호회 '부천 활사랑회'...심신수양, 운동과 다이어트에도 굿

[300자 Tip!] 한국에서 활쏘기하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휩쓰는 양궁을 쉽게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선수가 아닌 일반 사람들이 양궁을 접하는 것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양궁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없을 뿐더러 장비도 고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궁은 다르다. 남녀노소 누구나 체험할 수 있고 쏘는 방법을 배우는 데에도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아 쉽게 접할 수 있다.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몸과 마음가짐을 수양하는 데 있어 최적의 운동이라 할 수 있다. 이렇다 보니 날씨가 쌀쌀한 일요일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국궁을 연마하기 위해 부천국궁장에 모인 인원은 제법 많았다. 어떤 계기로 국궁을 시작하게 됐고, 그들이 말하는 국궁의 재미는 무엇인지 직접 부천국궁장을 찾아가 이야기를 들어봤다.

[부천=스포츠Q 강두원 · 사진 노민규 기자] 국궁 혹은 궁도라 불리는 한국의 전통 활쏘기는 그 유래가 선사시대까지 내려간다. 삼국시대와 신라시대를 거치면서 한국의 궁술 실력은 멀리 중국까지 전해지며 위상을 떨쳤다.

◆ 남녀노소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전통스포츠

취재를 위해 찾은 부천국궁장은 의외로 한산했다. 그러나 국궁장에 도착하자 '부천 활사랑회' 동호회원 15명이 일렬로 서서 활시위를 당기는 모습이 장관이었다. 그중에는 나이가 지긋하신 할아버지도 계셨고 여성체험자도 여럿 있었다. 부천시생활체육국궁연합회 김지찬 교육이사는 “국궁은 1년 365일 언제든지 체험이 가능하다. 나이와 성별에 관계없이 접할 수 있고 교육받는데도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기 때문에 쉽게 체험할 수 있다”라고 국궁의 장점을 설명했다.

▲ [스포츠Q 노민규 기자] 김지찬(오른쪽)이사를 비롯한 부천 활사랑회 회원들이 국궁의 기본자세에 대해 교육을 받고 있다. 국궁에 대해 관심이 있거나 체험을 원한다면 1년 365일 언제든 부천국궁장을 찾아가면 된다.

◆사극이나 영화보고 호기심에 찾아와...따로 홍보가 필요없어

국궁을 체험하기 위해 국궁장을 찾은 사람들은 어디서 국궁이란 운동을 알게 됐을까? 김지찬 이사에게 사람들이 어떻게 국궁을 알고 찾아오는지에 대해 물어보면서 ‘뭐 주변사람이나 지인에게 듣고 호기심에 찾아왔겠지’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돌아온 답은 정말 신선했다.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에서 검색하다가 국궁을 발견하고 찾아오는 분들도 있고 특히 사극이나 ‘최종병기 활’과 같은 영화를 보고 활쏘기에 관심을 보여 찾아오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따로 홍보가 필요 없을 정도로 많은 분들이 그쪽에서 접하고 연락해오십니다.”

◆ 국궁장, 전국에 많이 있지만 부천 만큼 좋은 접근성을 지닌 곳이 없어

김지찬 이사는 국궁을 즐기는 인원이 전국에 3만명 가량 되지만  많은 인원이 자주 즐기지는 못한다고 밝혔다.

“저희 동호회 부천 활사랑회는 회원이 약 40명 정도 됩니다. 다른 지역의 동호회 인원 수보다 비교적 많은 편입니다. 그 이유는 여기(부천 국궁장)만큼 규모가 큰 국궁장이 없기 때문이죠. 또 접근성이 좋아서 많은 분들이 쉽게 찾아오십니다. 다른 지역에도 국궁장이 있기 하지만 다소 외진 곳에 있다 보니 접근성이 떨어져 많은 분들이 국궁을 즐기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 [스포츠Q 노민규 기자] 국민생활체육회 부천시국궁연합회 김지찬 교육이사는 국궁을 두고 "상대와 승부를 내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심신을 수양하고 건강함을 지킬 수 있는 운동"이라고 표현했다.

◆ 몸으로 튜닝하는 국궁, 자신을 가다듬는 수양의 재미가 있어

그렇다면 국궁의 재미는 무엇일까. 단순한 활쏘기라고 생각할 수 있는 사람들이 분명 있겠지만 그렇게 생각한다면 크나큰 오산이다. 양궁은 보통 기계적으로 정확하게 조율을 거친 후에 사대에 자리한다. 하지만 국궁은 기계적인 요소가 전혀 없다.

“국궁은 온 몸으로 튜닝해야 합니다. 정확한 자세와 마음가짐이 동반돼야만 활시위를 당길 수 있습니다. 몸과 마음을 정갈하게 다듬지 않고 활을 쏜다면 아무리 힘이 좋아도 멀리 날아가지 않죠. 그렇기 때문에 국궁을 즐기는 사람들은 자신의 몸을 절제하고  가다듬는 법을 스스로 터득하며 국궁에 빠지게 됩니다. 물론 모든 것이 갖춰진 상태에서 활을 쏘면 그 호쾌함이란 이로 말할 수 없습니다. 스트레스도 확 풀리고요.”

국궁을 체험하는 사람들 역시 바로 활시위를 당기는 것이 아니라 정확한 자세와 마음가짐을 올바르게 하는 훈련을 먼저 실시하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지찬 이사 역시 본업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무너진 몸과 마음을 추스르기 위해 국궁을 시작했다며 꾸준히 하다 보니 지병이었던 당뇨도 크게 좋아졌다며 국궁의 장점을 역설했다.

◆ 해보지 않고는 모르는 국궁의 운동효과

국궁과 같은 활쏘기가 팔힘만 좋으면 유리하다라는 생각은 어불성설이다. 팔의 근력 뿐만 아니라 상·하체 전부를 사용해야만 화살이 멀리 정확히 날아간다.

“국궁을 꾸준히 하면 팔힘도 좋아지지만 꽂꽂한 자세를 위해 아랫배에 힘을 많이 주기 때문에 뱃심도 좋아지고, 다리가 잘 받쳐져야 흔들림 없는 활쏘기가 가능하기에 하체 단련에도 좋은 운동입니다. 가만히 서서 하는 운동이라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우리 몸 전체에 미치는 운동효과가 굉장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칼로리 소모도 상당하고요. 여자분들에게는 다이어트를 하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 [스포츠Q 노민규 기자] 부천 국궁동호회인 '부천 활사랑회' 회원들이 사대에 나란히 서 국궁을 즐기는 데 한창이다.

◆ 세계로 뻗어나가는 전통무예 국궁

한국의 전통 무예인 국궁의 세계화를 위해 국민생활체육 전국궁도연합회는 2007년부터 국민생활체육회의 지원을 받아 세계민속궁축전을 개최, 국제적인 스포츠로 자리잡고자 노력하고 있었다. 전 세계 30개국이 참가하는 규모가 큰 축제이며 개최할 때마다 국궁시범단을 운영, 국궁을 알리고 있다.

“세계민속궁대회에서는 전 세계 여러 나라의 활이 다 모입니다. 그 중에서 가장 우수한 활은 역시 한국의 활입니다. 사거리도 다른 나라의 활이 100m도 채 되지 않는 것에 비해 한국의 활은 145m 이상을 날아가죠. 정확성도 대단히 좋습니다.”

◆ 공자도 중요시한 활쏘기

마지막으로 김지찬 이사에게 '국궁이란 뭘까요'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는 한참을 생각하더니 공자가 이런 말을 했다며 어렵사리 답을 내놨다.

“공자께서 선비가 필수적으로 해야 할 것 중 하나로 활쏘기를 꼽으셨어요. 활쏘기만큼 자신을 수양할 수 있고 마음을 추스릴 수 있는 것이 없다고 하셨죠. 그리고 또 국궁은 다른 운동과는 달리 누군가와 승부를 벌여서 승패를 가리는 것이 아닙니다. 오로지 나와 저 멀리 있는 과녁과의 승부라고 할 수 있죠. 나 자신의 실력에만 집중해서 갈고 닦아 조금 더 정확하고 멀리 화살을 보내는 것이 국궁의 목적입니다. 그런 면에서 국궁이란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스포츠Q 노민규 기자] 국궁 시위를 당기고 있는 김지찬 부천시국궁연합회 이사. 국궁은 상체는 물론 하체의 힘 또한 동반해야 하기 때문에 올바른 자세를 잡는 것은 물론 운동효과 또한 뛰어나다.

김 이사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가 없었다. 대부분의 스포츠는 기록 혹은 등위로 상대방과 나의 승패를 가린다. 이런 현상이 스포츠의 성적지상주의를 부추기고 즐겁게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다. 그러나 국궁은 상대방과의 싸움이 아닌 자신과의 싸움을 통해 나를 발전시키고 더불어 성취감을 얻을 수 있는 운동이라 할 수 있다.

■ 국궁 장비

△ 활(각궁) - 한국의 활은 정량궁, 예궁, 목궁 등 7가지 종류가 있지만 보통 각궁을 한국의 활로 일컫는다. 각궁은 5가지 재료를 섞어 만들게 되는데 참나무와 뽕나무, 대나무와 쇠 힘줄, 민어부레풀로 만들며 활을 감싸는 활피는 자작나무 껍질을 이용해 만든다. 시위는 이불을 꿰맬 때 쓰는 튼튼한 무명실을 엮어서 제작한다.

△ 화살 - 화살 역시 8가지 종류가 있었다고 전해지지만 대나무로 만든 화살이 보편적이었고 국궁체험을 위한 화살은 카본소재로 만들어진 화살을 사용하고 있다.

[취재후기] 사진촬영을 위해 동호회분들이 사대에 일렬로 자리해 발시(發矢)하는 모습은 마치 영화에서 컴퓨터그래픽으로 수 만개의 화살을 일제히 날려 보내는 것처럼 보였다. 자신이 쏜 화살이 명중할 때의 그 짜릿함을 맛보고 싶다면 언제든 국궁장으로 가면 된다. 국궁장은 1년 365일 열려 있다.

kdw0926@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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