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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실로 간 ★ 나이들면 예고편, 젊으면 애니 더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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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실로 간 ★ 나이들면 예고편, 젊으면 애니 더빙
  • 이희승 기자
  • 승인 2014.04.01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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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이희승기자]  스크린이 총성없는 ‘목소리 전쟁’에 돌입했다.

관록의 배우들이 예고편 더빙에 주력한다면 애니메이션은 젊은 스타들 차지다. 데뷔 20년 차 이상의 배우들이 예고편에 참여하는 이유는 대부분 ‘사심’에서 시작한다. 지난 3월 6일 개봉한 ‘다이애나’는 드라마 ‘상속자들’의 김성령이 특별 영상의 내레이션을 맡아 영국 왕실이 숨겨야만 했던 다이애나의 이야기에 호기심을 더했다. 나오미 왓츠의 열혈 팬이라고 밝힌 김성령은 녹음하는 날 다이애나 왕세자비와 똑같은 머리 모양을 하고 와 관계자들을 놀래켰다는 후문이다.

4월 17일 개봉을 앞둔 영화 ‘페이스 오브 러브’는 감미로운 목소리의 중견 탤런트 김미숙이 예고편 내레이션을 맡았다. 김미숙은 “ 데뷔 35년 만에 새로운 도전을 감행한 이유는 개인적으로 아네트 베닝의 팬이기 때문이다. 특히 목소리로 영화의 감성적인 부분을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 호기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페이스 오브 러브’는 죽은 남편과 똑같은 얼굴을 가진 남자와 운명처럼 사랑에 빠진 여성의 심리를 다룬 영화다.

▲ 예고편 녹음 중인 김성령, 김미숙, 김영애 (사진 위부터)

팬심 보다 진정성을 우선시 하는 경우도 있다. 4월 10일 개봉하는 영화 ‘필로미나의 기적’에서 예고편 더빙에 참여한 김영애는 제안을 받았을 때 “영화를 본 뒤 판단하겠다”고 결정을 유보했지만, 영화 관람 후 감동해 수락했다. '필로미나의 기적'은 50년 전 잃어버린 아들을 찾는 노년의 필로미나(주디 덴치), 특종을 쫓는 전직 BBC 기자 마틴(스티브 쿠건)의 웃음과 감동여행을 담은 실화극이다.

홍보를 맡은 호호호비치 관계자는 “외화일수록 관객의 주목도를 높일 수 있는 예고편 내레이션에 더욱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단순한 화제성 보다는 싱크로율, 호감도 보다는 신뢰성을 먼저 보는 것이 예고편 더빙배우 선정 1순위다”라고 밝혔다.

애니메이션 시장이 점차 커지면서 '더빙= 스타 연예인’이란 흥행공식이 점차 굳건해지고 있다. 개그맨과 배우, 아이돌 가수들이 전문 성우 뺨치는 재능을 뽐낸다. 섭외 조건은 스타성이다. 더빙과 함께 시사회와 무대 인사 등 홍보행사를 함께 하면서 작품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기에 전문 성우보다 출연료가 높다.

스타 더빙의 ‘젊은피’ 열풍은 2010년부터 시작됐다. 빅뱅의 대성과 f(x)의 설리는 ‘새미와 어드벤쳐’를 통해, 소녀시대의 태연과 서현은 ‘슈퍼 배드’로 목소리 연기에 도전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오는 5월 개봉 예정인 ‘리오2’는 제국의아이들의 임시완과 소녀시대 써니가 가세했다.

▲ 영화 '리오2'의 더빙을 맡은 임시완과 써니

국내 배급을 맡은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이영리 부장은 ”1편의 경우 송중기와 박보영이 기대 이상의 실력을 보여줬고, 관객의 호응도도 높았다. 2편 역시 인지도와 스타성에 걸맞은 스타들을 우선적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악당 앵무새 나이젤로 나오는 배우 류승룡의 경우 요즘 대세답게 최고의 연기를 보여줬다. 더빙의 역사를 새로 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ilove@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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