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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레이블탐방] (21) 러브엑스테레오, 국외에서 더 열광하는 그들의 저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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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레이블탐방] (21) 러브엑스테레오, 국외에서 더 열광하는 그들의 저력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5.05.30 1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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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글 박영웅 · 사진 이상민 기자] 도전의 가치를 중시하는 스포츠Q가 야심 차게 기획 중인 인디레이블 탐방 21번째 주인공은 국내에서보다 국외에서 더 큰 인정을 받으며 영미권 페스티벌 무대를 섭렵한 러브엑스테레오(Love X Stereo)다.

21세기 들어 록밴드 음악은 큰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빠져들었다. 90년대 후반까지 인기를 끌던 얼터너티브 록이 신시사이저 음악을 만나면서 댄스와 팝 음악 등과의 구별이 모호해졌다. 록이라는 장르의 단단했던 경계가 무너진 것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대부분 장르가 조금이라도 섞인 록밴드들의 새로운 앨범을 모두 인디펜던트 록으로 묶어서 해석한다)

록음악의 경계가 흐려진 만큼 음악의 완성도는 매우 중요해지고 말았다. 록밴드 음악끼리 경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장르의 음악들과도 직접적인 경쟁을 펼쳐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러브엑스테레오는 성공적인 밴드임이 틀림없다.

▲ 러브엑스테레오의 토비(왼쪽)와 애니.

◆ 러브엑스테레오 그들만의 음악 장르

애니(보컬, 신시사이저)와 토비(기타, 베이스)로 구성된 2인조 혼성듀오 러브엑스스테레오는 엄밀히 말해 록음악 적으로는 얼터너티브 밴드다. 정통 얼터너티브 음악에 신시사이저를 덧씌운 곡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멤버들 역시 정통 얼너너티브 혹은 펑크 밴드에서 오랜 시간 활약한 경력 때문에 얼터너티브 장르를 소화하는 밴드가 맞다.

"밴드 장르에 관해 물어보시면 자신이 있게 대답 드릴 수 있어요. 우리 밴드는 일렉트로얼터너티브록 혹은 신스펑크 정도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런 식의 우리만의 규정은 조금 어려운 이야기일 수 있어요. 듣기도 생소한 장르고. 이런 이유로 저렇게 두 가지로 장르 구분을 하지 않는다면 러브엑스스테레오의 정체성은 모호함에 빠져들겠죠."

"그래서 우리가 추구하는 장르는 일렉트로얼터너티브 혹은 신스펑크라고 자신이 있게 말하는 것입니다."

 

◆ 펑크에서 신시사이저 러브엑스테레오의 역사

러브엑스테레오는 지난 2011년 결성돼 그해 12월 첫 번째 데모앨범 'Buzzin'을 발매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이들은 전신밴드인 Skrew Attack(스크류 어택)에서 펑크 음악을 하던 젊은이들이었다. 하지만 더욱 새로운 음악을 하고 싶다는 열망과 국외에서 인정을 받고 싶다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밴드를 다시 결성했고 그것이 러브엑스테레오 였다.

"원래 펑크밴드 스크류 어택을 하고 있었어요. 펑크록을 오래 했죠. 다른 음악을 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전자음악을 사용한 얼터너티브 록을 하기로 마음 먹고 지금의 팀을 결성하게 됐죠. 당시 신에는 이런 음악을 하는 밴드가 많았어요. 그래서 우리만의 색깔을 찾기 위해 많이 공부하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 러브엑스테레오의 메인 보컬인 애니는 아름다운 목소리가 매력적이다. 그는 이화여대 물리학과 출신으로 고학력에 잘나가는 교수집안의 '엄친딸'이다.

◆국외에 더 더욱 사랑받고 있는 러브엑스테레오

러브엑스테레오는 철저하게 국외 진출을 겨냥해 만들어진 밴드다. 이런 의도 때문인지 실제 러브엑스테레오는 영미권에서 큰 인정을 받는 밴드가 됐다. 한국 록밴드 사상 최초로 미국 CNJ 페스티벌 초청을 시작으로 46일간의 북미투어를 성사시켰다.

이후 각종 영미권 페스티벌에 꾸준히 초대를 받게 된 러브엑스테레오는 미국 유수의 언론들로부터 찬사를 받는 밴드로 올라서는 성과까지 달성했다. 이들의 국외 활동은 성공을 향해 달려가는 중이다.

"밴드를 만들 때부터 국외 진출을 염두에 뒀죠. 그래서 가사도 전곡 영어고요. '여기서 이러지 말자 나가자'가 목적이었던 거죠. 지금까지는 나름대로 성공적인 국외 활동을 해온 것 같아요. 영미권 유명 페스티벌에 자주 초대되는 것은 물론이고 그곳에서 인정받으며 유명 미국 언론들의 칭찬도 많이 받고 있으니까요."

 

◆ 9월 새 앨범, 세계적 앨범 프로듀서 에이드리안 홀과 작업

러브엑스테레오는 올해 2월 미니앨범 'We Love We Leave Part 1'을 발매했다. 이 앨범은 9월에 나올 새 앨범의 방향성을 담은 작품이다. 2월 미니앨범에서는 '만남과 사랑'을 주제로 삼았고 9월 앨범에서는 헤어짐과 이별을 주제로 할 예정이다.

2월 미니앨범은 신시사이저의 느낌이 전작들보다 더욱 강해졌고 록적인 성향보다는 팝적인 성향이 뚜렷해졌다.

"이번에 나온 앨범은 좀 더 신스팝에 가까워졌어요. 80년대 신시사이저 팝 음악에 느낌을 내고 싶었죠. 종합선물세트처럼 이것저것 여러 성향의 음악을 담는 것을 배제하면서 하나의 장르로 앨범을 완성하자는 것이 목표였죠."

 

일단 2월 미니앨범은 음악적으로 한 단계 올라섰다는 평가를 받으며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었다. 그래서 9월에 발매될 2번째 미니앨범이 더욱 기대를 모은다. 특히 9월 새 미니앨범은 세계적인 음악 프로듀서 에이드리안 홀과 함께 작업하면서 완성도를 높였다.

 ('에이드리안 홀'은 블랙 아이드 피스, 니요, 얼리샤 키스 등 세계적 뮤지션들의 앨범작업에 참여한 세계적인 음악 엔지니어이자 프로듀서다)

"얼마 전 우연히 에이드리안 홀과 연결이 되는 행운을 맞봤어요. KT&G 상상마당에서 아트오브레코딩이라는 행사를 했어요. 국내 뮤지션과 국외 유명 음악엔지니어들을 소개해 주는 프로그램이었죠. 여기서 에이드리안 홀은 여러 뮤지션들의 음악을 듣다가 우리와 김창환 밴드를 작업대상으로 선택했죠."

"이후 우리는 미리 만들어 놓은 앨범을 들고 영국 메타폴리스 스튜디오를 방문해 에이드리안 홀과 함께 작업했죠. 처음에는 간단한 프로듀싱만을 하기로 돼 있었는데 계속 작업을 하다 보니 에이드리안 홀이 믹싱부터 전반적인 프로듀싱까지 모두 참여를 하면서 콜라보 수준의 앨범을 만들 수 있게 됐어요."

"이번 앨범은 그래서 기대가 됩니다. 우리 역사상 가장 완성도 높은 작품이 될 겁니다. 솔직히 다음 앨범의 완성도가 걱정될 정도로 잘 나온 앨범이니 기대해 주세요."

 

◆ 죽이는 음악이 더 필요하다

러브엑스테레오의 꿈은 국외에 살면서 당당히 현지 아티스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음악을 하는 밴드가 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이들은 '음악적으로 국내에서 큰 것을 한방 터뜨리겠다'는 목표 또한 가지고 있었다.

"앞으로의 목표는 더욱 확실해졌어요. 국내에서 무엇인가? 우리 팀을 대표할 만한 성공을 거두게 되면 아예 미국으로 들어가 거주를 하면서 그곳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하고 싶습니다. 한국을 떠나서 세계와 부딪치고 싶어요. 그래서 국적보다는 밴드의 이름리 먼저 떠올리는 러브엑스테레오를 만들고 싶어요."

"그래서 우리에게는 죽이는 음악이 필요해요. 곧 나올 겁니다."

 

[취재 후기] 러브엑스테레오는 스케일이 큰 밴드였다. 우리의 상상을 넘는 국제화된 마인드를 가진 밴드기 때문이다. 이들은 웬만한 국내 뮤지션들이 생각해보지도 않은 국외 활동의 꿈을 이루기 위해 뛰고 있고 실제로 현실에 옮기고 있다. 이들의 이런 노력은 곧 빛을 보게 될 날이 머지않게 느껴진다. 전 세계를 호령하는 러브엑스테레오가 되길 기대해 본다.

■ 러브엑스테레오 팀명

"팀 명을 고민하던 중 우연히 더 카디건스의 러브풀을 듣게 됐죠. 노래가 아주 좋아서 팀명에 '러브'를 넣기로 했어요. 이후 예전에 제가 운영하던 인디레이블인 스테레오 시티의 스테레오를 붙이기로 했죠. 처음에 만든 이름은 러브스테레오 하지만 이 이름을 가진 국외 밴드가 있어 가운데 X를 집어넣었죠. 결국, 사랑의 교차라는 심오한 뜻이 되면서 우리 마음에 드는 팀 명이 탄생하게 됐습니다."

■ 멤버 소개

  ▶ 애니(35. 보컬, 건반)= 이화여대 물리학과 출신으로 대학 1학년 시절부터 모 유명 기획사 연습생으로 가수를 준비해 왔다. 이후 밴드에 관심을 보여왔던 그녀는 지난 2006년 토비를 만나면서 스크류 어택 메인 보컬로 인디신에 데뷔했다.

  토비(35. 기타, 베이스)= 17살 때부터 홍대 인디신에서 베이스를 치면서 각종 펑크 밴드의 베이시스트를 거쳤다. 2000년대 초반에는 인디레이블 회사를 경영한 경력이 있다. 이후 사업이 힘들어지자 음악을 포기하려 했으나 2006년 애니를 만나면서 다시 음악활동을 시작했고 '스크류 어택' - '러브엑스테레오'로 이어지는 활동을 해 오고 있다.

dxhero@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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