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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자민 버튼' 심창민의 시계는 거꾸로 간다 [SQ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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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자민 버튼' 심창민의 시계는 거꾸로 간다 [SQ현장]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4.05.16 15: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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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스포츠Q(큐) 글 나혜인·사진 손힘찬 기자] 심창민(최강창민)이 데뷔 21년 만에 신인의 자세로 돌아간다.

뮤지컬 '벤자민 버튼'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프레스콜을 진행했다. 이날 프레스콜에는 조광화 연출, 이나오 작곡가, 심새인 협력 연출·안무가, 문수호 퍼펫 작가 등 창작진을 비롯해 배우 김재범, 심창민, 김성식, 김소향, 박은미, 이아름솔 등이 참석했다.

'벤자민 버튼'은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계는 거꾸로 간다'의 원작으로도 유명한 F.스콧 피츠제럴드의 단편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EMK뮤지컬컴퍼니가 2024년 새롭게 선보이는 창작 뮤지컬으로 지난 11일 초연 개막 이후 해외에서도 크게 주목받고 있다. 노인으로 태어나 점점 어려지는 남자 벤자민 버튼의 삶을 퍼펫(PUPPET)을 통해 구현하며 삶의 기쁨과 사랑, 상실의 슬픔, 시간과 세월을 초월해 존재하는 보편적인 인간의 인생을 탐구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심창민(오른쪽).

드라마 '아테나: 전쟁의 여신', '파라다이스 목장', '밤을 걷는 선비' 등으로 연기력을 뽐낸 그룹 동방신기 멤버 심창민은 이번 작품을 통해 첫 뮤지컬 무대에 도전한다. 2015년 SM엔터테인먼트가 선보인 홀로그램 뮤지컬 '스쿨오즈'에 참여한 바 있으나 실제 무대는 처음이다.

심창민은 김재범, 김성식과 함께 극 중 타이틀롤이자 노인의 모습으로 태어나 점점 젊어지는 남자, 마마가 알려준 인생의 스윗스팟이 블루라고 확신하면서 그녀와의 사랑을 쫓아 평생을 바치는 벤자민 버튼을 연기한다.

2003년 데뷔 이후 20여 년만에 뮤지컬배우로 나서는 심창민은 "21년 만의 도전은 늦바람이라고 밖에 설명이 안 된다"고 너스레를 떨며 "최근 많은 아이돌이 뮤지컬에 도전하는데 저는 그런 기회가 닿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이번 작품은 소설과 영화로도 매력적이었다. 또 조규현 씨가 조광화 연출님과 함꼐하면 귀한 시간이 될 거라고 조언을 해서 도전하게 됐다"고 답했다.

벤자민 역 심창민.
벤자민 역 심창민.

뮤지컬 첫 도전의 고충에 대해서는 "연습 시간을 최대한 할애하려고 했다. 뮤지컬은 춤과 노래와는 많은 부분이 다르더라. 저는 어느 배우보다 나은 게 없는 신인이라 어떻게든 멋진 배우들과 최선을 다해서 좋은 무대를 만들려고 노력했다.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고되고 고통스럽고 힘들었다"며 "그래도 너무나 멋진 제작진, 배우분들과 함께해서 개인적으로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작품을 하면서 저의 스윗스팟을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동방신기 멤버인 정윤호(유노윤호)의 응원도 있었다고. 그는 "윤호 형은 응원을 많이 해주고 조만간 보러오겠다고 격려해줬다"고 알렸다.

벤자민 역 김재범.
벤자민 역 김성식.

최근 영화 '인질', 드라마 '슈룹', '형사록', '닥터슬럼프' 등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는 김재범은 "대본을 후루룩 읽고 눈물이 앞을 가리더라. 저도 나이를 들어가다 보니 극에서 말하는 관계의 어긋남 등이 가슴에 훅 들어왔다. 오랜만에 따뜻한 대본을 만나서 꼭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다"고 참여 결정한 이유를 전했다.

'팬텀싱어3'로 주목받고 크로스오버 그룹 레떼아모르로 활동 중인 김성식은 퍼펫 공연에 대해 "퍼펫에서 빠져 나오는 게 어려웠다. 합쳐지는 부분, 마음이 함께하는 부분, 빠져 나와서 저로서 연기하는 부분 등이 연습 과정에서 쉽지 않아다. 어느 순간에는 저대로 하고 있고, 어느 순간에는 퍼펫의 나이에 사로잡혀서 연습과정에서 어려웠다"며 "연출님께서 정서에 더 깊게 다가가라고 말씀해 주신 덕분에 길을 찾아갔다. 아직도 완벽하게 합이 잘 맞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서 맞춰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고 솔직한 답변을 내놓았다.

뮤지컬 '벤자민 버튼' 주역들.

이와 더불어 벤자민 버튼의 운명적 사랑이자 불안을 안고 살아가는 재즈클럽 여가수 블루 루 모니에 역에는 김소향, 박은미, 이아름솔이 출연한다. 이 밖에도 하은섬, 김지선, 이민재, 박광선, 송창근, 강은일, 구백산, 이승현, 신채림, 박국선이 캐스팅됐다.

뮤지컬 '베르테르', '서편제', '남자 충동' 등 수많은 역작을 탄생시킨 조광화가 극작 및 연출을 맡았고, 뮤지컬 '국경의 남쪽', '콩칠팔 새삼륙' 등으로 감성적인 음악을 선보인 신예 작곡가 이나오가 작곡에 참여했다. 여기에 뮤지컬 '레베카', '엑스칼리버', '베르테르' 등 30여 년간 무대 디자이너로 활약한 정승호 디자이너의 마지막 뮤지컬 작품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뮤지컬에 활용되는 퍼펫은 오브제 아티스트 문수호 작가가 제작했다. 무대 연출에 이어 인형 제작, 인형극까지 펼치고 있는 문수호 작가는 극 중 벤자민 버튼의 나이 변화를 퍼펫으로 표현, 무대 위 7명의 배우와 퍼펫이 함께 만들어가는 새로운 무대가 풍성한 볼거리를 완성했다.

문수호 퍼펫 작가(왼쪽부터), 이나오 작곡가, 조광화 연출, 심새인 협력 연출·안무가.

문수호 작가는 이국적인 퍼펫 디자인과 관련해 "한국적인 문화가 아니다 보니까 이국적으로 느끼셨을 거다. 디자인 자체는 1920년대 미국 일러스트, 코믹스에서 따왔다"며 "제가 보통 그로테스크한 작업을 하다 보니까 그 중간을 찾는 흥미로움이 있었다. 저는 형태만 만들고 인간성은 연출님과 배우님들이 더해주셨다. 그렇기에 공연이 끝날 때까지 퍼펫 작업은 끝난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조광화 연출은 "퍼펫은 사람으로 치자면 표정, 인상 등 내면이 드러나는 모습들을 어디까지 움직이게 하느냐에 달렸다"며 "나무 소재가 움직이기 어려움에도 선택한 이유는 나무가 주는 친근함, 정교함 등이 작품과 잘 어우러져서 선택했다. 또 문수호 작가님은 동양인 최초로 체코에서 퍼펫을 공부했다. 그 감성을 미국 배경의 작품과 조화롭게 만드는 데 많은 공들였다"고 덧붙였다.

'벤자민 버튼'은 오는 6월 30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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