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스토크시티의 코리안킹(South Korean King)이 국제적인 인정을 받았다.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선발된 그를 축하한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2부) 스토크시티는 28일(한국시간) 구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배준호(21·스토크시티)의 A대표팀 첫 선발을 축하했다.
배준호는 지난해 8월 스토크시티와 4년 계약을 하고 잉글랜드 무대에 진출한 유망주. 지난해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2023 FIFA(국제축구연맹·피파) U-20(20세 이하) 월드컵에서 6경기에 나서 1골을 터뜨리며 4강 신화에 일조했다.
이번에는 첫 성인 대표팀에 발탁되면서 비상할 준비를 마쳤다. 배준호는 27일 김도훈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이 뽑은 6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중국과 싱가포르전에 나설 23명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배준호는 U-23(23세 이하) 대표팀으로 2경기, U-20 대표팀으로 21경기(5득점)에 나선 적은 있지만 성인 대표팀은 처음이다. 키 180cm의 공격형 미드필더인 그는 스토크시티 유니폼을 입고 나선 이번 시즌 공식전 39경기에서 2골 6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리그에서는 2골 5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챔피언십 잔류에 공헌했다. 시즌을 마친 뒤 팬들이 선정한 2023~2024시즌 구단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독일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이재성(32·FSV 마인츠 05)은 27일 귀국해 배준호에 대해 "앞으로 미래가 창창하다. 유럽에서 한 시즌을 잘 보냈고, 앞으로도 한국 축구를 많이 알렸으면 좋겠다"며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이번 대표팀에는 손흥민(32·토트넘 홋스퍼)과 황희찬(28·울버햄튼 원더러스),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 황인범(28·FK츠르베나 즈베즈다), 이재성, 조현우(33·울산 HD) 등 기존 주축 멤버들이 이름을 올렸다.
조규성(26·미트윌란)과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 설영우(25·울산)는 부상으로 빠졌다. 김민재는 왼쪽 발목을 다쳐 회복 중이다. 조규성은 오른쪽 무릎 수술을 할 예정이다. 설영우는 이달 초 어깨 탈구 때문에 수술을 받았다. 재활까지 2~3개월가량 걸린다.
부상 선수들을 대신해 배준호 등 오세훈(25·마치다 젤비아), 황재원(22·포항 스틸러스), 최준(25·FC서울), 골키퍼 황인재(30·포항), 박승욱(27·김천상무), 하창래(30·나고야 그램퍼스)까지 총 7명이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발탁됐다.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오세훈의 발탁이 눈에 띈다. 키 193cm의 장신 스트라이커인 오세훈은 주민규(34·울산)과 이번 명단에 공격수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올 시즌 마치다에서 16경기 6골(1도움)로 팀 내 득점 1위, 전체 공동 8위를 달린다. 헤딩으로 3골을 넣어 이 부문 전체 공동 2위다.
연령별 대표팀을 거친 그는 2019년 폴란드 U-20 월드컵에서 7경기(2골) 나선 주축 멤버였다. 당시 대표팀에는 이강인, 엄원상(25·울산). 최준도 포함돼 있었다. 한국은 이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2018시즌 울산에서 프로에 데뷔했고 아산 무궁화와 상주상무(김천 전신)와 김천 상무, 울산을 거쳐 2022시즌 J리그 시미즈 S펄스로 이적했다. 시미즈에서 2년간 3골 4도움에 그쳤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마치다로 이적한 뒤 활약하고 있다.
이번 대표팀에는 2023~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박용우(31·알아인)가 대표팀에 복귀했고 수비형 미드필더 정우영(35·알카리즈)는 1년 3개월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한국은 내달 6일 싱가포르 원정으로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조별리그 5차전을 치른다. 5일 뒤인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과 6차전을 벌인다. 대표팀은 사전 소집 훈련 없이 내달 2일 인천공항에서 싱가포르로 출국한다. 한국은 3승 1무(승점 10)로 중국(승점 7), 태국(승점 4), 싱가포르(승점 1)를 제치고 C조 선두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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