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6-24 18:05 (월)
펜싱 윤지수 “올림픽 당연히 금메달 꿈꾸죠” [SQ인터뷰]
상태바
펜싱 윤지수 “올림픽 당연히 금메달 꿈꾸죠” [SQ인터뷰]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4.05.30 05: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진천=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윤지수(31·서울시청)는 선수 생활을 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2020 도쿄 올림픽을 꼽는다. 당시 여자 펜싱 사브르 단체전에 출전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여자 사브르 단체전 사상 첫 메달이었다.

“국가대표를 하며 수년간 훈련을 하는 이유는 올림픽 때문이에요. 제겐 첫 올림픽 메달이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시합이었어요.” 태극마크를 14년째 달고 있는 윤지수는 오는 7월 프랑스 파리에서 자신의 3번째 올림픽 출전(2016년 리우·2020년 도쿄)을 앞두고 있다.

윤지수는 지난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사브르 개인전 금메달, 단체전 동메달을 따면서 기분 좋게 대회를 마쳤다. 세계선수권대회(2017년) 단체전에서 은메달이 최고 성적인 그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아쉬움을 털겠다는 각오다.

펜싱 여자 사브르 국가대표 윤지수가 스포츠Q와의 인터뷰를 마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펜싱 여자 사브르 국가대표 윤지수가 스포츠Q와의 인터뷰를 마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올림픽을 뛸 수 있는 조건을 가진 선수들이 경기장에 입장하는 그 순간부터 금메달을 꿈꿀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 역시도 그중 하나고요. 금메달, 당연히 그래야죠.” 최근 진천에서 스포츠Q와 만난 윤지수의 말이다. 한국 여자 사브르 단체 대표팀의 국제펜싱연맹(FIE) 세계랭킹은 3위다.

윤지수는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칼도 보기 싫었다”라고 고백할 정도로 부상 때문에 극심한 슬럼프를 겪기도 했다. 극복은 늘 어렵다. 그는 “이겨내려고 발버둥 치기보다는 시간을 잘 흘려보냈다”며 “다시 일어설 수 있게 에너지 충전하는 느낌으로 시간을 버렸다”고 했다.

이번 파리 올림픽은 윤지수에게는 남다르다. ‘맏언니’로 나서는 대회이기 때문이다. 함께 단체전에 나설 전은혜(27·인천중구청), 최세빈(24·전남도청), 전하영(23·서울시청) 모두 후배다. 그는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춘 멤버들은 아니지만 세대교체가 되면서 어린 친구들의 패기 있는 모습이 큰 시합에서 장점이 될 거라 본다”며 “(올림픽) 경험자로서 후배들을 똘똘 뭉쳐 하나가 되게 하는 게 제 역할”이라고 했다. 넷이 제대로 호흡을 맞춘 대회는 2023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한국은 단체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7일 오전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국가대표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여자 사브르 윤지수(왼쪽부터), 전은혜, 전하영, 최세빈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7일 오전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국가대표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여자 사브르 윤지수(왼쪽부터), 전은혜, 전하영, 최세빈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는 “배울 점이 많은 친구들”이라며 후배들의 대한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하영이는 어리지만 묵직함이 차분함이 있어서 어떤 순간에도 흔들리지 않는 장점이 있어요. 은혜처럼 발과 다리 움직임이 빠른 선수는 근래 보기 드물고요. 파이팅도 좋아요. 세빈이는 밀어붙이는 파워가 있어서 누가 평가할 수 없을 정도로 좋은 실력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지난해 4월 국가대표를 은퇴한 2012 런던 올림픽 사브르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김지연(36)과는 매일같이 연락한다고 했다. 윤지수에게 김지연은 선배이자 롤모델이다. 윤지수는 “제가 경기에서 지면 더 저보다 많이 아쉬워하고 채찍질을 많이 한다”며 “보이지 않는 저희의 버팀목”이라고 했다.

윤지수는 전 롯데 자이언츠 투수 윤학길(63) KBO(한국야구위원회) 재능기부위원의 딸이다. 윤학길 위원은 선수 시절 1986시즌부터 12시즌 동안 롯데에서만 뛴 KBO 레전드 투수다. 통산 308경기에서 117승(94패) 10세이브 평균자책점 3.33을 거뒀다. 통산 완투를 100번이나 한 철완이다. 이 부문 1위다.

2023년 10월 1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두산 베어스와의 2023시즌 홈 최종 전에서 항저우 아시안게임 펜싱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윤지수가 시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3년 10월 1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두산 베어스와의 2023시즌 홈 최종 전에서 항저우 아시안게임 펜싱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윤지수가 시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지수는 “아버지와는 살갑기보다는 가끔 아픈 데는 없는지 훈련 힘들지 않는 정도의 안부만 주고받는 사이”라며 “결국 시합은 제가 해야 하는 거고 제가 감당해야 할 몫이기 때문에 가족에게 큰 짐이 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윤지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사브르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딴 후 “귀국 후 아빠와 생맥주 한 잔 마시자고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마셨는지 물어보니 “전국체전이 코앞에 있어서 그 대회를 마치고 집에서 한 잔 했다”고 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