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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연승 스위치 누른 '미스터 제로' 오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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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연승 스위치 누른 '미스터 제로' 오현택
  • 김지법 기자
  • 승인 2015.05.30 2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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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수걸이 승' 오현택, "양의지의 볼배합이 좋았다"

[수원=스포츠Q 김지법 기자] 두산 베어스 투수 오현택(30)이 환골탈태했다. 반등을 위해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끝없이 연구하며 노력했다. 4월까지 평균자책점이 7.71에 달했지만 5월에는 무실점 행진을 펼치며 곰 불펜진을 이끌고 있다.

오현택은 30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케이티와 원정경기에서 6회 1사에서 마운드에 올라 2⅓이닝 동안 무실점 호투,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두산은 오현택의 활약에 힘입어 7-4 역전승을 거뒀다.

두산 불펜진은 29일까지 149⅓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5.97에 머물렀다. 올 시즌 10승에 그친 케이티 불펜의 평균자책점(5.91)보다도 낮은 기록으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 [수원=스포츠Q 이상민 기자] 오현택이 30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케이티와 원정경기에서 6회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두산 뒷문의 부진에는 오현택의 책임도 일부 있었다. 때문에 오현택은 지난 11일 2군으로 내려간 뒤 10일 동안 스스로를 돌아봤다. 첫 승을 거둔 오현택은 이 기간 동안 많은 연구를 했다고 밝혔다.

오현택은 "2013, 2014시즌 비디오를 비교하면서 차이점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2013시즌을 마치고 체인지업을 연마하면서 팔 스윙이 짧아진 것을 알 수 있었다"며 "이 점을 고치기 위해 백스윙을 크게 하고 투구할 때 공을 놓는 포인트를 더 앞으로 옮겼다. 또 던질 때 무릎의 높이를 더 낮게 하려 신경 썼다"고 말했다.

이어 "임창용, 권오준 선배의 비디오를 참고하며 훈련에 몰두했다. 2군에서 많은 연구와 훈련을 거듭한 끝에 제구가 안정됐다. 변화구 각이 좋아짐과 동시에 속구 구위 역시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스스로 달라짐을 느낀 오현택은 21일 복귀하자마자 호투를 펼쳤다. 29일 경기까지 4경기에서 4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것. 이 기간에 1안타만을 내주고 5탈삼진을 기록, 내용 역시 완벽했다. 자신이 등판한 4경기에서 팀이 3승을 거둬 오현택은 두산의 '승리를 부르는 남자'로 떠올랐다.

▲ [수원=스포츠Q 이상민 기자] 두산 선수들이 30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케이티와 원정경기에서 7-4로 역전승을 거둔 뒤 기뻐하고 있다.

30일 케이티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29구를 던진 오현택은 속구와 슬라이더 만으로 케이티 타자들을 상대했다. 6회 1사 1루에서 올라온 오현택은 송민섭에게 희생 번트를 허락했다. 이어 이지찬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좌익수 정진호가 정확한 홈 송구로 주자를 잡아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7회에는 세 타자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케이티 타선의 기를 꺾었다. 8회에도 3번 박경수와 4번 김상현을 각각 유격수 직선타와 삼진으로 일축,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마운드를 노경은에게 넘겼다. 노경은이 끝까지 잘 막아내 오현택은 첫 승을 신고했고 시즌 평균자책점 또한 3.52까지 낮췄다.

경기 후 김태형 두산 감독은 "무엇보다 오현택의 호투가 역전의 발판을 만들었다"고 기뻐했다. 감독의 칭찬에도 오현택은 "양의지의 볼 배합이 좋았고 우리 팀 좌타자들의 조언으로 이길 수 있었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jbq@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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