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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강인? '대기만성' 주민규의 미친 활약 [싱가포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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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강인? '대기만성' 주민규의 미친 활약 [싱가포르전]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4.06.06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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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주민규(34·울산 HD)는 K리그 최고 공격수이다. 2021~2023시즌 56골을 터뜨렸다. 2021시즌 제주유나이티드, 2023시즌 울산 HD에서 K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2021~2023시즌 연속 K리그1 베스트11에도 선정됐다.

하지만 태극마크와는 인연이 없었다. 파울루 벤투,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 체제에서 주민규가 국가대표 선발 여부가 늘 화두에 올랐지만 끝내 외면받았다.

주민규가 마침내 국가대표 마크를 단 건 지난 3월 황선홍 임시 대표팀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을 때다. 태국과의 2026 FIFA(국제축구연맹)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을 앞두고 태극마크를 달았다. 국가대표 자격이 박탈된 황의조(알라니아스포르)의 빈자리를 채웠다.

6일(현지시간)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5차전 한국과 싱가포르의 경기. 전반전 두번째 골을 넣은 주민규가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5차전 한국과 싱가포르의 경기. 전반전 두번째 골을 넣은 주민규가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주민규는 33세 333일 만에 대표팀에 선발되면서 한국 축구대표팀 사상 가장 늦은 나이에 성인대표팀에 발탁됐다. 3월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3차전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최고령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33세 343일의 나이였다. 태국과의 3차전에서 62분, 4차전에서 후반 11분 투입돼 끝까지 경기를 소화했지만 공격포인트까지 올리진 못했다.

대표팀 데뷔전을 1-1로 마친 후에는 “국가대표가 되고자 수없이 많이 노력하고, 상상하고, 꿈도 많이 꿔왔는데 현실이 된 것이 굉장히 기뻤으나 승리를 가져오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크다"고도 말한 바 있다. 올 시즌 K리그1 15경기에서 4골 3도움으로 활약하는 주민규는 김도훈 대표팀 임시 감독 체제에서도 부름을 받았다.

마침내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리면서 기쁨을 만끽했다. 주민규는 6일 싱가포르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5차전 싱가포르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김도훈 감독이 4-2-3-1 포메이션을 가동한 가운데 주민규는 원톱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했다.

6일(현지시간)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5차전 한국과 싱가포르의 경기. 전반전 선취골을 넣은 이강인이 주민규와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5차전 한국과 싱가포르의 경기. 전반전 선취골을 넣은 이강인이 주민규와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0으로 앞선 전반 20분 김진수(전북 현대)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헤더로 골문을 갈랐다. 이 골로 주민규는 1950년 김용식(전 할렐루야 감독)이 기록한 39세 264일에 이어 A매치 최고령 데뷔골 2위(34세 54일)에도 올랐다. 아울러 역대 A매치 최고령 득점 8위에도 올랐다. 최진철이 2005년 11월 16일 세르비아-몬테네그로전에서 34세 21일의 나이로 넣은 득점 기록을 넘어섰다.

주민규는 이날 2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날카로운 시야까지 보여줬다. 0-0으로 맞선 전반 초반에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페널티박스 왼쪽 부근에서 날린 슈팅이 싱가포르 골키퍼에게 막히자 튀어나온 공을 받은 후 페널티박스 오른쪽 부근의 이강인(PSG)에게 내줬다. 이강인은 수비수 한 명을 손쉽게 제친 후 그대로 오른발로 슈팅을 날려 골문을 갈랐다.

주민규는 후반 9분 손흥민, 10분 이강인의 골에도 도움을 기록하며 이날 1골 3도움으로 최고의 날을 보냈다. 주민규가 이날 활약하면서 오는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예정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6차전 중국전도 기대해 볼 만하게 됐다. 그동안 조규성(미트윌란)이 붙박이 최전방 스트라이커 자리를 지키고 있었지만 주민규의 활약으로 좀 더 긴장감을 불어넣을 수 있게 됐다. 주민규는 후반 13분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과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쳤다.

6일(현지시간)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5차전 한국과 싱가포르의 경기. 전반전 팀 두번째 골을 넣은 주민규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5차전 한국과 싱가포르의 경기. 전반전 팀 두번째 골을 넣은 주민규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 주민규의 A매치 데뷔골과 손흥민과 이강인이 두 골씩 터뜨린 데다 배준호(스토크시티)와 황희찬의 득점까지 나오면서 싱가포르를 7-0으로 꺾었다. 김도훈 대표팀 감독은 임시 지휘봉을 잡은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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