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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언니들 덕분” 울컥한 김연경, 정성들인 은퇴식 [SQ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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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언니들 덕분” 울컥한 김연경, 정성들인 은퇴식 [SQ현장]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4.06.08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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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김연경(36·흥국생명)은 국가대표 은퇴식에서 울지 않았다. 하지만 감정이 복받치는 모습이었다.

김연경이 8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국가대표 은퇴식을 통해 17년간 달았던 태극마크를 내려놓는 행사를 열었다. 김연경은 “오랫동안 국가대표 태극기를 달고 뛰었고 태극마크를 꿈꾸면서 했던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의 그런 (모습이) 생각이 든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김연경은 수원한일전산여고(현 한봄고) 2학년이던 2004년 아시아청소년여자선수권대회에서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그는 고3이던 2005년 국제배구연맹(FIVB) 그랜드챔피언스컵에 출전해 성인 대표팀에 데뷔했다. 올림픽은 2012 런던과 2016 리우, 2020 도쿄 대회에 출전했고 런던과 도쿄에서 4강 신화를 썼다. 아시안게임은 2006 도하, 2010 광저우,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출전했고 인천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연경이 8일 서울 송파구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국가대표 은퇴식에서 선배, 동료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연경이 8일 서울 송파구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국가대표 은퇴식에서 선배, 동료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실 김연경이 국가대표에서 은퇴한 건 2020 도쿄 올림픽을 마친 2021년 8월이다. 그 이후 은퇴식을 열려고 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연기됐다. 은퇴를 발표한 지 약 3년 만에 은퇴식을 열 수 있었다.

이날 은퇴식은 김연경 뿐 아니라 그의 선·후배가 함께했다는 점에서 풍성했다. 이날 김연경과 국가대표 은퇴식에 참여한 선수는 총 10명. 절친 김수지(흥국생명)과 후배 양효진(현대건설)을 포함해 선배 황연주(현대건설), 김해란, 한송이, 김사니, 이숙자, 이효희, 임효숙(임정은으로 개명), 한유미(이상 은퇴)가 참여했다. 김연경과는 모두 올림픽에서 한 번 씩은 호흡을 맞췄던 동료들이다.

이날 행사는 김연경이 소속사와 직접 기획한 행사. 대한배구협회가 주최를 맡으면서 힘을 실었다. 여자배구에서 국가대표 은퇴식이 열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연경은 세계 올스타전을 준비하던 중 국가대표 은퇴식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함께 준비했다고 한다.

김연경이 8일 서울 송파구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국가대표 은퇴식에서 선배, 동료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연경이 8일 서울 송파구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국가대표 은퇴식에서 선배, 동료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연경은 “많은 분과 국가대표 은퇴식을 할 수 있어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선배님들과 한 자리에 할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이어 “여기 계신 모든 분들과 선배 언니들이 없었다면 여자배구에 대한 많은 관심은 이뤄낼 수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말을 이어 나가던 도중 울컥하는 듯했다. 그는 “울컥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얘기를 하니 약간씩 올라온다”고도 말했다.

이날 행사는 성대하게 치러졌다. 선수 한명이 모두 호명되며 팬들의 환호 속에 등장했다. 머라이어 캐리의 ‘히어로(hero)가 울리는 가운데 은퇴 선수 개개인에게는 기념 액자와 꽃다발이 증정됐다. 김연경에게는 특별히 공로패도 전달됐다. 은퇴식에 앞서 은퇴 경기를 함께 했던 이정철, 김형실 감독도 김연경에게 꽃다발과 선물을 전달했다.

체육관을 가득 메운 6000여 팬들은 토이의 ‘뜨거운 안녕’을 선수들에게 불러주며 분위기를 띄웠다. 이날 열린 김연경의 국가대표 은퇴 경기와 은퇴식에는 개그맨 유재석과 송은이, 배우 이광수, 유튜브 ‘나영석의 나불나불’의 나영석 PD와 김대주 작가, 배우 정려원과 박소담, 박용택 야구 해설위원이 찾아 즐겼다. 선수들은 체육관을 한 바퀴 돌고 팬들과 인사를 나누고 경기장을 떠났다.

김연경의 경기가 끝난 건 아니다. 9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나탈리아 페레이자(브라질), 마렛 그로스(네덜란드), 자밀라 니체티(아르헨티나), 나가오카 미유(일본) 등 해외 선수 10명과 김수지, 김희진, 배유나(한국도로공사), 염혜선, 박은진(이상 정관장) 등 국내 선수 12명이 참가하는 세계 여자배구 올스타전이 열린다. 김연경은 대표팀에서는 은퇴했지만 흥국생명 소속으로 V리그에서는 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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