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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빈 이나영 결혼, 이기심을 버린 '완전한 사랑'의 하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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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빈 이나영 결혼, 이기심을 버린 '완전한 사랑'의 하모니
  • 유필립 기자
  • 승인 2015.05.31 1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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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유필립 기자] 한국 연예계의 최고 선남선녀로 꼽혔던 원빈과 이나영의 극비 결혼식이 하루가 지나서도 그 짙은 여운을 드리우고 있다.

원빈과 이나영의 결혼식 소식은 국내의 한 유명 인터넷 언론이 단독 보도하면서 처음 알려져 1차적인 화제가 됐고, 너무나 소탈하고 틀에 구애받지 않은 결혼식 내용이 2차적인 이슈가 됐다.

▲ 원빈, 이나영 [사진=이든나인 제공]

스타들의 웨딩? 우리는 문득 할리우드 스타와 셀럽들의 호화 결혼식을 떠올린다. 대별장의 초원같은 정원에서, 세계적인 유명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화려한 웨딩드레스와 화이트와 블랙이 대조를 이루는 턱시도를 입고 수십 캐럿짜리 다이아몬드 반지를 교환한다. 은은히 울려퍼지는 현악 연주 속에 평소 친하게 지내던 인기 가수의 축가가 이어지고 여흥이 밤늦도록 지속된다.

물론 할리우드 스타들의 트렌드다. 그렇다손 치더라도. 전해지는 바로는 원빈과 이나영의 백년해로 다짐 순간은 초라하다고 말할 만큼 너무 단출했다.

국내에서도 유명 스타의 결혼은 최소한 동료 연예인들의 패션쇼를 방불케 하는 방문과 덕담 속에 어떤 유명 디자이너가 만든 드레스라느니, 어떤 기념 반지를 주고받았다느니, 누가 축가를 불렀다느니 정도는 나오기 마련이지만 그 어떤 얘기도 흘러나오지 않았다.

원빈과 이나영은 왜 이처럼 외떨어진 시골에서 적은 인원만이 참석한 채 비밀리에 부부임을 확인받는 과정을 완료했을까?

신비주의 결혼은 크게 세 가지 이유에서 이뤄진다고 볼 수 있다. 하나는 고도의 전략에서다. 신비감을 극대화함으로써 오히려 인기를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쓰인다. 또 하나는 개인적인 성격 탓에 기인한다. 대중앞에 나가서 어필하는 것을 꺼려하는 타입들이 택한다. 또 하나는 개인적인 소신에서 비롯된다. 스타라는 의식에 부담을 느끼는 소탈한 성격의 소유자들이 실행한다.

원빈과 이나영은 좀처럼 TV 드라마나 예능프로그램에서 볼 수 없는 스타들이다. 영화와 연기 욕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들보다 두드러진 모습보다는 방자유기같은 은근함을 즐기는 스타일로 잘 알려져 있다.

과거를 볼 때 결혼식의 화려한 정도가 부부의 행복과 가정의 평안을 보장해 주지 않는다. 오히려 그 반대의 경우가 더 쫄깃쫄깃한 부부애를 형성하며 검은 머리가 파뿌리될 때까지 이어지는 경우를 자주 본다. 원빈과 이나영은 후자의 길을 택했다고 볼 수 있다.

“사랑이란 이기심 없이 다른 이의 최고선을 선택하는 것이다” 미국 심리학자 로버트 스턴버그의 말이다. 원빈과 이나영의 만남과 결혼까지의 과정을 보면서 ‘이기심 없는 최고선’의 그림을 보는 것 같아, 인스턴트 사랑과 겉치레가 만연하는 현대에 미소짓게 한다.

philip@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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