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로=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한국 대표팀 감독이 경질된 이후 5개월 만에 대표팀 정식 사령탑에 선임된 인물은 돌고 돌아 홍명보(55) 감독이었다.
홍명보 감독은 대한축구협회(KFA) 대한민국 전력강화위원회가 대표팀 사령탑 최종 후보에 올려놓은 5인 중 한 명이었다. 유일한 국내파이기도 했다.
외국인 후보와 면접을 본 이임생 KFA 기술총괄이사는 홍명보 감독으로 마음이 기울었고 지난 5일 밤 11시께 홍명보 감독을 만나 감독직 수락을 요청했다. 울산 HD 사령탑을 맡고 있었지만 홍명보 감독은 다음 날인 6일 대표팀 지휘봉을 수락했다.
대표팀 사령탑으로 2014 FIFA(국제축구연맹·피파)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했다 부진한 성적으로 비난을 받은 홍명보 감독은 10년 만에 대표팀 지휘봉을 다시 잡았다.
이임생 이사가 밝힌 홍명보 감독의 선임 이유는 총 8가지다. 울산 HD를 지휘한 홍명보 감독의 경기 스타일이 KFA가 추구하는 축구 철학과 맞다는 게 첫 번째 이유다. 이임생 이사는 홍명보 감독이 빌드업을 통해 상대 측면 뒷공간을 효율적으로 공격하는 경기 스타일을 언급했다. 이임생 이사는 "지난해 데이터로 기회 창출, 빌드업, 압박 강도 모두 (울산이) 1위였다. 활동량은 10위였으나 효과적으로 경기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이 성인 대표팀과 연령별 대표팀을 이끈 경험이 있는 데다 축구협회 전무를 맡으며 기술·행정에도 폭넓은 시야를 가지고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홍명보 감독이 추구하는 ‘원 팀(One Team)’ 리더십과 국내 거주한다는 점도 사령탑 선임에 크게 작용했다. 클린스만 전 감독은 부임 내내 외유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국내 감독을 선임함으로써 K리그에서 다양한 선수를 발굴하는 데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이임생 이사는 판단했다.
K리그 2연속 우승, AFC(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4강 진출, 2025년 클럽 월드컵 진출,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 등의 성과도 인정받았다.
9월부터 시작되는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는 점, 홍명보 감독의 성인 대표팀 지도자 경험, 외국인 감독의 철학을 대표팀에 입히기에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 외국인 지도자의 국내 체류 확신 부족 등이 선임 이유로 꼽혔다.
홍명보 감독은 2027년 1~2월 사우디아라비아 아시안컵까지 2년 6개월 간의 임기를 수행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북중미 월드컵을 어떻게 치러내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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